
안도의 한숨부터 나온다.
드디어 어제 경기에서 2008시즌 첫승을 신고했다.
개막 네경기만에 이룬 승리였기에
아마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단이 한시름 놓았을것.
첫 선발투수 승리는 리마도, 석민어린이도, 서재응도 아닌
좌완 전병두에게 돌아갔다.
난 그에게 정말 기립박수를 쳐주고 싶다.
다만 어제의 6이닝 노히트노런 때문이 아니라
어제의 영광을 얻기 위해 그가 쏟았을 눈물과 땀을
알기에 정말 눈물겹기 하다.
기아에겐 참 귀한 좌완투수로서
젊고 투지 넘치지만 제구력이 좀 떨어지고
볼끝이 좀 가벼운 편이어서
장타를 맞기가 허다했다.
게다가 작년엔 부상으로 등판 기회도 별로 없었던 터.
그러나 어제 1회 첫 구를 던지는데 그간 내가 봐왔던
전병두의 볼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그 묵직함.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김선우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었기에 그 묵짐함에 배어나오는 자신감을
기자들이 보지는 못한거 같다.
전병두의 오늘 기사는 어제 반짝 노히트노런을 한 것이 아닌
달라진 그의 볼끝에 대한 기사가 나와야할 것이다.
훗. 든든하구만. 어제의 눈빛은 카리스마 자체였다.
우연찬게 어제의 경기는 두 신인급 투타에서 나왔다.
마운드에서는 전병두가 있었고
타석에서는 김선빈이 있었다.
김선빈? 올해 고졸 루키다. 키가 164센치란다.
풋, 164센치.
기아의 광팬이 나조차 잘 몰랐던.
현역 야구선수중 최 단신인 그가 어제의 경기를
물꼬를 터주고 이끌어주고 쐐기를 박아준것이다.
그 작은 몸집에서 나온 투지가
거대한 잠자던 기아선수단을 깨워준것이다.
훗. 김종국이 좀 긴장하겠어.
어제의 첫승도 첫승이지만
서서히 깨어나는 기아타선이 난 더 반갑다.
이현곤이 안타기계 본성이 나오기 시작하고
장성호와 최희섭이 올 시즌 첫 타점을 기록했다.
종범이 형님 역시 적시타를 신고한다.
여러모로 어제 참 많은 것을 시작한
기아였던 것이다.
마치 퍽퍽한 백설기를 먹다가
시원한 동치미 궁물을 마신듯 한 그런 느낌.^^
어찌됐던 지난 3연패는 뭐 액땜한 것이라 치고
이제 시작해보자. 2008시즌 v10을!!
번외로...요세 롯데팬이 참 부럽다..ㅠㅠ...
정말 요세 재미겠다. 그들은.
기아도 어서, 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