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4.6
집에 돌아오는 길
xx역 육교에서 비에 젖은 채 걸어다니는 사람을 보았다.
술에 취한 것 같기도 하고
나를 불러 세웠다.
장애인이었다.
양재역까지 가려는데 어떻게 가는지 몰라 묻더라
못 알아 듣길래 자세히 설명을 해줬다.
지하철이나 버스는 못 타겠다며
걸어갈테니 방향을 알려달라고 했다.
왜 걸어가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말했더니
가는 곳 마다 돈 없으면 걸어가라고 말했다더라
어처구니가 없군..
일단 xx역으로 같이 가자고 했다.
당황했다.
직원 왈, 아무리 장애인이라도
장애인증이 없으면 무임표를 줄 수 없다고..
내 일은 아니어도 기분은 더럽더군
약간의 실랑이를 벌이는데
이 사람 옆에서 바닥에 앉아서 신발을 벗더니
발을 주무른다.
발 바닥에 물집이 많이 났더라..
이 사람 보내는게 우선이니 표를 사 줬다.
(알고보니 이렇게 부천에서부터 걸어왔다고..)
걱정이 돼서 물었다
최종 목적지가 어디냐고.
제천 어디라던데...삼?..
(약간 난감하네..)
부천 터미널도 가봤단다.
안되니 여기까지 걸어 왔겠지
만원을 줬다.
양재로 가지 말고 고속터미널로 가서 버스를 타라고
막차는 11시 넘어서까지 있으니까..
갑자기 눈물을 흘리면서 고맙다고 하는데
왜 내가 미안해지는지
화가 나기도 했다.
그 깟 무임승차 한 번.
아는 사람은 당연하거니와
정상인도 돈 없다고 사정하면 태워주는데
장애인은 불쾌하고 더러워서 그게 안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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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결론은 최근 며칠동안 가장 화가 치밀었던
오늘이었다는거
@ 2008. 4.8
상당히 당황했다;
평소에 10 전후로 간당간당 하던 싸이 투데이가
미친듯이 올라가는데...
이건 뭐여..
설마 하다가 광장에 들어갔는데 맙소사-_-
그저 하루 일기를 떡 하니 올렸는데
베스트가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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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광장에서 이것 저것 글을 읽다가
2급 장애인 이은구 씨에 대한 동영상을 봤습니다.
" 나보다 성적이 좋았던 장애 1급 내 친구는
대학에 떨어졌습니다. 그 친구를 뒷받침해 줄 시설이
학교 안에 없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
제가 평소에 무의식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스쳐 행동하는 것들.
그 만큼이나 최소한의 편리조차 사용할 수 없다는 이유겠죠..
솔직히 이 전까지 제가 알고 있던 것은
장애인을 위한 편리시설들이 많아져서
'이제 어느정도 살만해 졌구나' 였습니다.
알고보니 '내 생각속에서만' 살만한 세상이었습니다.
아직까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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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에 정부과천청사에 간 적이 있습니다.
정부가 새로 바뀌어 이사가 한창이었죠.
(TV에서 봤던 기자분들도 계시더라구요 ㅋㅋ)
이사를 하는 것에 인건비만 억대가 넘는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뭐 솔직히 대다수가 생각하기로도
정부가 저렇게 날리는 돈이 한 두 푼인가요..
법무부에 가서 엘리베이터를 타는 도중에도 놀랐습니다.
장,차관 엘리베이터가 따로 있다니;
그리고 내리자마자 차관이라는 분이 아래 직원분에게
상욕을 해대더군요;아직도 짐 안 뺐냐고 말이죠.
아직까진 큰 것을 바라는건 무린가 봅니다.
속이 비틀렸으니 말이죠.
오늘도 저는 마음만 앞섭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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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글 쓰는 재주가 없어서 이런 말 저런
두서 없이 막 하게 됐네요~~
죄송해요...^^;
여튼 글을 또 올리니 오늘 또한 화가 치미네요ㅋㅋㅋㅋ
★
'장애인' 과 '장애우'의 사용법으로 인해 글을 남겨주신 분들이 있으시네요..
제 생각도 이렇습니다. (퍼온 글 입니다)
일부에서는 '장애우'라는 부드러운 표현이
장애인들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느냐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비사회적이고 비주체적인 그리고 자신의 사회적 정체성을
부정하는 용어를 써 가면서까지 '장애우'를 고집한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에서 장애인을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부에서는
'장애인이든 장애우든 상관없이 자신이 편한 대로 쓰면 되지 않느냐'
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집단을 지칭하는 개념이나 단어는
그 집단의 사회적 관계와 위치를 반영하는 것입니다.
누군가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 했습니다.
언어의 힘은 매우 강합니다.
특히 집단을 지칭하는 개념이나 단어의 힘은 더욱 강합니다.
예를 들어 '여교사, 여학생' 등의 표현은
여성의 사회적 관계를 왜곡되게 표현하고
이를 강화해 내는 역할을 했습니다.
더 이상 편의주의에 사로잡혀 장애인을
비주체적, 비사회적인 인간으로 왜곡하는
'장애우'란 표현을 써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리고 장애인의 인권과 복지를 확대하기 위한 활동을 한다는
일부 장애인 단체마저 '장애우'란 표현을 쓰고 있는데
정말 아이러니 합니다.
도대체 장애인을 비사회적, 비주체적 인간으로 표현하는,
그리고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만드는 '장애우'란 단어를
단체명으로 사용하면서 어떻게 장애인의 인권과 복지를 확대할 것인지...
정말 안타깝습니다.
이제는 장애인의 사회성, 주체성을 확대해가야 합니다.
이는 정치, 문화, 사회, 경제 등 모든 영역에서 진행되어야 하며,
동시에 사회적 관계, 집단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단어에서도 시작되어야 합니다.
지난 시절 '불구자'에서 '장애인'으로 바꾸어 나갔던 경험을 곱씹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더이상 장애인을 비주체적이고 비사회적 인간으로 형상화하는 '장애우'란 표현을 쓰지 맙시다.
출처 : 장애인 실업자 종합 자원 센터 사무국장 '엄태근'님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