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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시대...

주상식 |2008.04.07 01:53
조회 35 |추천 0

 


 


엘리엇의 잔인한 4월에 황무지 위에서,


나는 만개한 목련을 보고, 터질 듯 꽃망울을 부풀린 벚꽃을 본다.


혹은 갈매기의 낮은 지저귐을 듣고,


길거리 가득한 연인들의 형형색색 담긴 미소도 보게된다.




하늘은 높고, 내 눈은 그 위에 당신을 담았다.


바람이 내 손을 이끌어 당신에게로 인도하여,


심장속 초록색 숨결을 꺼내주었다.




하얀색 도화지로 수놓은 초록색 숨결은


채 지기전 순수의 시대를 지켜내는 봄 꽃을 닮는다...


순간을 믿어도 좋고,


사랑을 믿어도 좋다.


또 아이처럼 거기 머물러


그저 당신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좋다.




변하는 것이 아름답다거나, 변하지 않는 것이 무언가를 지켜낸다는 말은


이제 거울에 담긴 모래속에 봉인한다...


단지 다가올 것은 나이며, 또 당신이다...


우리가 그 이름으로 순수의 그때를 비출 것이다.




우주의 좌표는 700일가량의 험난한 여정을 통했다.


나는 커다랗게 깨진 거울 속 블랙홀을 타고,


눈물과 상처로 얼룩지고 뒤틀린 수많은 책장의 시간을 너머,


35번가 후미진 마지막 블록 모퉁이에 웅크러진 그대를 찾는다.


아직 샘은 마르지 않아, 난 그대의 별을 손가락으로 가르켰다.




파란색 미래가 담긴 검은 눈동자와,


자연의 일깨움을 담은 붉은색 심장의 고동,


그리고, 내게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은


언제나 따뜻한 그대의 손을 다시는 놓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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