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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

뻑가리스웨트 |2008.04.07 19:25
조회 36 |추천 0

난 늘 같은 자리를 맴돌아..

 

항상 같은 시간대에 눈을 뜨고..

 

그때마다 일어날까말까 같은 고민을 하고..

 

서두르지않으면 안되는 시간쯤에 짜증내며 일어나서는

샤워를 하며 뜨거운 온수의 열기에 흐뭇해하곤하지..

 

머리를 감고 면도를 하고 양치질을 하면서

넌 지금쯤 뭘하고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젖은 몸을 닦고 화장실 문을 열고 나와서

스킨과 로션을 바르고 머리를 말리고..

 

주섬주섬 옷을 입고 거울앞에서 머리를 만지고

서둘러 지하철역을 향해 걸음을 옮기며 담배 하나를 입에 물지..

 

짧은 시간이지만 그 시간동안 너에게 전화를 걸고

하루의 시작을 하고는 했는데..

 

이젠 그저 전화기만 만지작 거리다가

넌 지금쯤 뭘하고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지하철을 타고 회사로 오는 동안

잠깐씩 스쳐지나가는 낯선 사람들..

 

그 사람들 틈에서 너와 조금이라도 비슷한 사람을 보면

'헤어스타일이 닮았네.. '

'뒷모습이 비슷한 걸..?'

'똑같은 핸드폰을 쓰는군..' 하는 생각을 하고는 하지..

 

회사에 도착해서 가볍게 아침미팅을 하고

모니터를 보면서 업무를 시작할 때 쯤이면

넌 지금쯤 뭘하고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일에 치이고 늘어가는 짜증 속에서도

틈이 날때면 울리지않는 핸드폰을 쳐다보며

반복되는 업무와 스트레스의 축적..

 

눈치보다 슬며시 빠져나오ㅓ 담배하나 입에물고

따스한 햇살 속에 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을 맞으며

봄나들이가면 딱 좋을 듯한 날씨에 난 빌딩숲 속에서

똑같은 일상을 되풀이하고있다는 생각에 쓴 웃음을 짓고는 하지..

 

너와 손을 꼭잡고 함께 봄꽃이라도 보러다니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넌 지금쯤 뭘하고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오늘은 뭐 먹을까..?

늘 몇 안되는 메뉴 중의 하나를 골라서

짧은 시간안에 허기를 달래며 먹어야 살지..하며

주린배를 달래며 동료들과 잡담을하다보면

점심시간은 금방 지나가 버려..

 

점심을 먹고나면 나른해지는 몸탓인지

며칠 째 계속 밤잠을 설쳐서인지

눈꺼풀이 무거워지면서 시간은 더디게 흐르지..

 

조금 한가하다 싶어질 때..

잠깐 시간이 날 때..

미친듯이 바빠서 정신이 없을 때 조차도

넌 지금쯤 뭘하고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퇴근하고 오늘도 하루를 끝냈구나하는 마음에

힘없는 발걸음을 돌리며 지하철을 타고 돌아오는 길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며 계단을 오르며

아무런 약속도 없이 퇴근하면 곧바로 집으로 향하는

내 모습을 보며 쓴웃음을 지으며 스스로를 위로해..

 

사람들 만나봐야 돈만 깨질테고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이나 마실텐데

그냥 집에서 푹 쉬는 게 좋은거야.. 라면서 말야 ㅋ

 

집으로 가는 길 너와 함께 걷던 길을 보며

넌 지금쯤 뭘하고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아무도 없는 빈방에 들어서면

혼자라는 생각에 허탈한 쓴웃음을 짓고는 하지..

 

불을 켜지않은 어두운 방안에서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 뒤적거리고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뒹굴거리다가

배고프면 라면이나 하나 끓여먹고

그 것 조차 귀찮거나 매일 먹는 라면이 지겨울 때면

그냥 굶는 일도 잦아진 듯 해..

 

시계를 쳐다보고 울리지 않는 핸드폰을 쳐다보고

넌 지금쯤 뭘하고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집에서 뒹굴거릴 때의 시간은

느리고 더딘 듯 하면서도 금방 지나가 버리지..

 

계속 누적되는 피곤과 쉽게 잠들지 못하는 탓에

컴퓨터 앞에서 졸면서 게임하는 일이 많아졌어..

 

하지만 정말 웃긴 건

막상 자려고 누우면 이런저런 생각 속에서

졸린데도 쉽게 잠들지 못한다는 거야..

 

그러다 겨우겨우 잠들고나면

또다시 아침이 밝아오면서 같은 일상이 반복되지..

 

아침에 눈뜨고 잠들 때 까지

넌 지금쯤 뭘하고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네가 미치도록 보고싶다는 생각..

지금 내옆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생각..

나를 잊어버린 건 아닐까하는 생각..

함께했던 지난날이 그립다는 생각..

다시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

목소리라도 듣고싶다는 생각..

 

난 늘 같은 자리를 맴돌며 네생각을 해..

 

내가 널 이렇게 그리워하고 있는데

너는 이런 내맘을 조금이라도 알고있는지

넌 지금쯤 뭘하고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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