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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장로는 왜 하나님이 만든 강산을 파괴하려 하나-박철

민상기 |2008.04.07 22:58
조회 30 |추천 0

나는 어려서부터 강과 인연이 깊었다. 내가 강을 따라 다닌 것인지, 강이 나를 따라 다닌 것인지 나는 강과 벗하며 살아왔다. 유년시절 우리 집은 강원 화천 논미리라는 곳이었다. 야트막한 언덕 위에 작은 초가집. 방문을 열고 마당으로 나오면 실개천이 흐르고 실개천을 따라 잠시 내려가면 파로호로 이어지는 강과 합류하게 된다. 내 어릴 적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우리 집에서 오리쯤 떨어졌을까, 작은 시골학교가 있었는데 1학년 입학을 했지만 학교 가는 것보다 개울가에서 노는 게 재미있어 땡땡이를 쳤다. 1학기도 채 마치지 못하고 1학년을 중퇴하고 말았다. 초등학교 1학년 중퇴라 지금 생각해도 재밌는 이력이다.

 

개울에는 놀거리가 무궁무진했다. 가재·방개·미꾸라지·피라미를 잡아 고무신에 담아 놀기도 하고 구워먹기도 했다. 여자 아이고 남자 아이고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벌거벗고 물놀이를 했다. 한여름에는 얼굴이 햇볕에 그을려 깜둥이가 되었다. 겨울이면 앉은뱅이 썰매와 외발 썰매를 탔다. 소매 끝은 코를 닦아 반질반질 윤이 났다. 늘 콧물을 달고 살았지만 감기약을 한 번도 먹어 본 적이 없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동생들과 강으로 낚시를 나갔다. 화천강 큰 목책 다리 밑으로, 우리가 자주 찾던 포인트였다. 그 너른 강에서 나룻배를 타고 그물을 걷는 촌로(村老)하며, 나지막이 떼를 지어 비상하는 철새들…. 그때는 '오염이니 공해' 따위의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물이 깨끗했다. 또 고기도 많아서 낚싯바늘을 물에 넣기 바쁘게 손바닥 만한 붕어가 올라왔다.

 

정선 아라리의 발원지인 조양강이 흐르는 '덕송리'라는 오붓한 마을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첫 목회를 강원도 정선에서 했다. 정선 아라리의 발원지인 조양강이 흐르는 '덕송리'라는 오붓한 마을이었다. 교인들은 할머니들이 일고여덟 분, 코흘리개 아이들부터 중고등 학생들 포함해 스무 명 남짓 모이는 작은 교회에서 아내와 나는 신혼살림 겸, 소꿉놀이 같은 목회를 했다.

 

그 시절에는 세탁기가 흔치 않던 시절이어서 아내와 나는 강으로 빨래하러 나갔다. 아내는 강에서 빨래하는 것을 무척 즐겼다. 그때 강가에서 방망이질하며 빨래를 빨던 고왔던 아내가 이제 50대 중반을 바라보게 되었다. 한여름, 매미는 귀가 따갑게 울어대고 심심하기는 한정 없고, 그러면 나는 투망을 들고 강으로 나가 고기를 잡았다. 잡은 고기로 매운탕을 끓여서 동네 어른들이나 손님들을 대접했다.

 

여름이면 애들을 다 모아 '하기수련회'라 이름 붙이고 산 너머 가까운 강가로 갔다. 어디서 구했는지 군용 천막을 두어 채 치고는 곧바로 아이들과 낚시를 했다. 온전한 낚싯대가 어디 있는가? 그냥 낚싯줄에 바늘을 달고 두엄더미에서 잡아온 굵은 지렁이를 미끼로 하여 그냥 강에 던져놓고 가느다란 나뭇가지에 코를 걸고 놔둔다.

 

고기가 입질을 하면 나뭇가지가 '까딱까딱' 움직인다. 순전히 감으로 고기를 낚는데 나보다 아이들이 훨씬 더 잘 잡는다. 잡은 물고기로 회를 쳐 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고추장을 물에 풀어 얼큰하게 매운탕을 끓이기도 했다.

 

매운탕은 내 담당이다. 그러면 아이들이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겠다고 여자 아이고 남자 아이고 서로 냄비에 머리를 박고 싸운다. 밤중이 되면 강 모래바닥에 모두 벌렁 누워서 하늘을 본다. 그 엄청난 별빛에 압도되어 아이들이 떠드는 것도 멈추고 조용해진다.

 

아내가 트윈폴리오의 '저 별은 나의 별'을 작게 부르면 아이들도 따라 부른다. 그러면 아이들은 자못 심각해진다. 별을 바라보며 장래희망을 얘기하다 그냥 잠이 든다. 아침이 되면 물에 들어가 물장구를 치며 놀고 수영을 잘하는 아이들은 자맥질하며 논다. 그렇게 놀다 보면 며칠이 금방 지나가고 만다. 나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햇병아리 목회시절, 내 유년기의 흔적만큼 아름다운 추억들이 이따금 내 헛헛한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준다. 그때 그 조무래기들이 다들 시집 장가가서 30대 중반쯤 되었을 것이다. 보고 싶다. 지나간 세월도 그립고 그때 그 아이들도 그립다. 내 인생 가운데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이었다.

 

물을 담은 그릇이 개울이고 강이고 바다이다

 

10여 년 전, 후배 목사들과 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었다. 스코틀랜드 영화였는데 어느 은퇴한 시골목사의 가정을 배경으로 한 영화였다. 두 아들이 휴가차 아버지 집에 들러 실개천에서 루어낚시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 그 아름다운 순간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노자의 도덕경에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나오는데 나는 그 말을 참 좋아한다. 세상에서 물처럼 순리를 따라서 사는 것이 가장 좋다는 뜻이다. 물은 그 자체가 순수하고 맑다. 유연하다. 물은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 좋다.

 

물을 담은 그릇이 개울이고 강이고 바다이다. 그런데 사람이 자연의 순리를 따르지 않고 그 그릇을 제 맘대로 바꾸면 그렇게 순하고 착했던 물이 사나워지게 된다. 물은 가만 놔두면 높은 데서 낮은 곳으로 흘러가게 되어 있다. 그런데 이것을 사람이 인위적인 방법으로 바꾸어놓으면 물이 썩게 되거나, 상상할 수 없는 재앙을 초래하게 된다.

 

나는 창조주 하나님을 믿고 고백하는 목사이다. 마땅히 하나님의 창조질서와 순리를 따라서 살아야 한다. 그것이 종교의 길이라고 믿는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도대체 무슨 속셈으로 하나님이 만드신 이 아름다운 강산을 파괴하고 망가뜨리고 그것을 돈의 가치로 환산하고, 굽은 것을 곧게 펴서 그 위에 배를 띄우겠다고 하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걸 모험이라고 하기에는 무모하지 않은가.

 

한반도 대운하로 경제를 살린다고 말한다. 그렇지 않다. 바둑을 둘 때 고수는 바둑판 전체를 본다. 깊이 생각하고 공을 들여 바둑을 둔다. 그런데 하수, 꼼수들은 바둑판 일부분만을 본다. 그리고 급하다.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다 대마를 놓치고 만다. 물러달라고 떼를 쓴다. 죄송한 말이지만 지금 이명박 정부는 바둑에 비유하면 하수에 지나지 않는다. 급하다. 금방 성과를 이루어 보여주려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충고한다.

 

"그대가 진정 하나님을 신앙하는 장로님이시라면 산과 나무, 개울, 강을 가만 내버려두시오. 자연은 성서보다 더 오랜 역사를 지닌 하나님의 경전임을 기억하시오. 토목공사로 경제를 살리겠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대 마음부터 잘 다스리시오."

 

강물은 생태계의 젖줄이다. 한반도 대운하는 그 젖줄을 끊어놓는 행위

 

자연은 인체구조와 같다. 원리가 똑같단 말이다. 사람이 입을 통해 음식물을 섭취하면 식도와 소화기관을 거치는 동안 영양소 인체 구석구석 전달되고 찌꺼기는 장을 통해 항문으로 배출된다.

 

사람의 대장은 성인이 160∼170센티미터가 된다고 한다. 거의 자기 키만 하다. 이 꾸불꾸불한 장을 잘라서 직선으로 만들었다고 하자. 그러면 어떻게 될 것인가? 조금 자른 것은 괜찮지만 많이 자르면 죽는다는 것이다. 일단 똥을 못 참게 되어서 사회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

 

강물은 생태계의 젖줄이다. 한반도 대운하는 그 젖줄을 끊어놓는 행위이다. 그렇게 만들어놓고 경제가 잘 되고 나라가 잘되길 바랄 수 있는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전에 소부터 잃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10년 후, 나는 강이 있는 마을로 돌아갈 것이다. 내가 돌아갈 그곳을 절대로 빼앗기지 않고 싶다. 내 인생도 흐르는 강물같이 흘러가고 있다.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생명순례' 부산행사

- 행사명 : 생명순례 부산맞이 및 부산 행사

- 날짜 : 2008년 4월 1일 09:00~15:30

- 장소 : 을숙도 물문화관 광장

 

[프로그램안]

1부 : 도보순례(09:00-12:00) 낙동강 하구 삼락둔치 낙동대교(남해고속도로 다리) 출발 ~ 을숙도 도착

2부 : 생명의 강, 그 평화를 기원하는 미사(13:00~14:00) 개회선언, 인사말, 순례단 환영의 말,  5대종교 합창단 공연, 순례단 답사의 글, 생명의 근원 강의 평화를 위한 미사, 끝맺음

3부 :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생명순례 부산 맞이 행사(14:00~15:30)  모시는 글, 풍물판굿, 생명의 강을 살리기 위한 퍼포먼스, 시낭송, 노래, 모듬북 공연, 선언문 낭독 등

* 문화행사 중 5대강 참여자 발언이 있을 예정이며 세부프로그램은 상황에 따라 변경 될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당당뉴스에도 송고했습니다.

2008.03.28 20:34 ⓒ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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