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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 (wild strawberries, 1957)

류영주 |2008.04.08 03:32
조회 87 |추천 0


 

  스웨덴 / 드라마 / 94분 / 감독: 잉마르 베리만

  (★★★★★)

 

   1958년 제 8회 베를린영화제 금곰상, 은곰상 특별언급

   1959년 제2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

   1960년 제17회 골들 글로브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지난 7월 타계한 스웨덴 출신 명감독 '잉마르 베리만'은 1918년 태어나 스웨덴 왕실의 궁정 목사로 재직한 엄격한 아버지 아래서 소극적이고 과묵한 소년기를 보낸다. 규율과 형식에 갇힌 성장과정은 그의 영화세계에서 일관적으로 드러나는 염세적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 스톡홀름 대학에서 연극과 문학을 전공한 '베리만'은 우리에겐 영화감독으로 친숙하지만 100여편의 현대 연극을 무대에 올린 연극인이기도 하다.

  는 '베리만'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1950년대 작품으로 “초현실적인 그의 영화세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야기는 주인공 '이삭'이 명예학위를 받기 위해 룬드로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삭의 며느리 '마리안'이 여정을 함께하게 되는데 그녀는 남편과의 갈등으로 잠시 떨어져 이 집에 머물고 있던 참이었다. 여행 도중 '이삭'은 우연히 세 명의 젊은이와 동행하게 되고, 이 중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와 이름이 같은 '사라'를 만나면서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게 된다. 지난날을 떠올리는 과정에서 '이삭'은 자신이 예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소중한 것들을 많이 깨닫게 된다.

  여기서 드러나듯 이 영화는 '로드무비'다. 하지만 '로드무비'이긴 하되, 출발지에서 도착지로 가는 물리적 행선과 꿈·현실, 과거·현재를 넘나드는 4차원적 행로가 함께 엮인다. '베리만'은 이처럼 환상과 현실,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초현실주의적 모티브를 성공적으로 표현해낸다. 이같은 영화적 실험을 위해 '플래시백 효과(과거회상 기법)'를 적극 구사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1945년 라는 작품으로 데뷔한 잉마르 베리만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아성찰적 물음을 누구보다 깊이있게 통찰한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이처럼 끊임없이 영상철학을 펼친 그를 두고 사람들은 ‘현대 예술영화의 거장’으로 부르길 주저하지 않는다. ,, 등 전 생애를 통해 그가 남긴 영화는 60여편에 이른다.

  계속해서 과거로 도망치던 의 '이삭'이 여행의 끝에서 만나게 된 것은 바로 죽은 자신이었다.

  '베리만'은 이같은 결말을 통해 죽음에 대해 극도의 두려움을 안고 있는 인간, 그리고 이를 구원해줄 수 없는 신의 무기력함에 대해 설파한다. 신도 인간도 죽은 자리에 '잉마르 베리만'의 영화만이 살아남은 것이다.

  1983년에 만든 는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며 대중들에게 가장 알려진 작품이다. 그는 말기에는 관객들에 즐거움을 주는 몇작품을 만들었으나 끝내 '영화산업은 매춘산업이다'는 말을 남기고 은퇴생활을 해오다 지난해 고향인 스웨덴 파로섬에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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