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이 이제 올해 25살 됐습니다.
지금의 남편하곤 20살에 만났지요..남편을 만나기 얼마전에 좋아했던 사람하고 어쩔수 없이 헤어져야 했습니다.
당시 저는 객지에서 산업체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혼자힘으로 대학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고딩때 부터 사귀던 남친은 갑자기 자기집인 제주도에가서 학교를 다녀야 해서 헤어지게 됐습니다.
전에 사귀던 남친을 채 잊지 못했는데 대학1학년때 여름방학때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냥 한번 만나본사람 착실해보이고...순해보이고..무엇보다 친정아버지와 달리 술을 전혀 못한다는것이 참 믿음직 스러워 보였습니다. 저희 친정아버지 술만드시면 절 때리는바람에 도망치듯 산업체 고등학교 간거였습니다.
만난지 이주만에 전 그에게 순결을 주고 말았고...전 그때 지금 생각하면 바보같기도 하고 순진했던거 같기도 하고...순결을 준 사람이니 결혼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같이 살고보니..남편은 술을 못하지만..시아버지는 술주정이 이만저만 아니더군요..
술만드시면 새벽까지 거실에서 고래고래 고함지르시고...저보고 욕하는건 아무것도 아니고..심지어 저희 친정어머니께 까지 욕을 하시대요..
혼인신고 전이여서 친정식구들이 지금이라도 도망쳐 나오라고 몇번을 눈물로 말렸습니다.
그때는 너무어렸지요..
차마 그럴수가 없었습니다..
몇달이라도 그래도 남편은 저한테 최선을 다했고...시아버지 때문에 무섭고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참고 살면 될줄 알았습니다.
그러다..남편은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자영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1년후엔 임신도 했고...임신하자마자 결혼식도 올렸습니다.
남편이 시작한 사무실에 경리로 같이 일나가면서 살림은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지난 3년간 저딴에는 애기 키우면서 한다고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저는 시아버지 한테 우리아기가 정말 이집안 아기 맞냐는 말도 듣고 죽인다는 말도 듣고 별의별말 다 들으면서도 그냥 살았습니다.
이혼을 여러번 생각도 해보고 저희 친정 부모님 죽여버리겠다는 말씀하시는거 듣고 질려서 삼일정도 집나간 적도 있습니다.
저흰 시어머니가 안계십니다. 친정도 4시간 거리구요..
22살에 아기를 낳았는데...참 막막했습니다..겁도났구요..산후조리도 이주일 밖에 못했습니다.
아기낳고 1년동안 집에서 살림하는 동안 남편은 매일 새벽 3시나 4시가 넘어야 퇴근했습니다.
아기까지 생겼으니 더 열심히 벌어야 한다는 말이였지만...이제 22살밖에 안된 새댁이..도와주는 사람 하나없이 혼자 애기키우는거 정말 힘들대요...제일 많이 도와주어야 할 남편은 돈벌어야 된다는 핑계로 잠만자고 나가는 생활을 계속하고..그동안 시아버지 친정아버지 술드시면 번갈아 가면서 저한테 전화하시고 주정하시고..
그렇게 산게 벌써 4년짼데...이번설날에 전 친정에를 가지 않았씁니다.
술먹고 또 주정할 친정아버지가 너무 싫었고 딸아이에게 내가 본거 그런모습 보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근데 설날에 가지 않았다고 친정아버지가 2주째 우리 부부를 술만 먹으면 전화해서 달달 볶습니다.
남편한테 면목없고 미안하죠..
친정아부지와 전화로 싸우길 몇주째...친정아부지가 신랑 핸드폰으로 음성을 남겼다대요..
술드시곤..왜 안왔냐고..개자식이라고 욕을 하셨다나 봐요..
울신랑 그거 듣고 집에서 하루종일 저하고 말도 안하고 지금 집에 친정할머니 와계시는데 전혀 조심도 없이 자기 불쾌한 감정을 다 드러내네요..
너무 미안하면서도 섭섭했습니다..
자기아버지나 저희 아버지나 술먹으면 사람아닌거 처럼 구는거 벌써 몇년짼대...자기 아버진 나보고 앉혀놓고 더심한 말도 하고 욕도 하고 그러는데..
심투룽해 있던 사람이 갑자기 담배사러 나간다면서 나가더니 두시간가량 연락이 없는겁니다..
찾아서 헤매 다니는데 집에 왔다고 전화가 왔대요..
그래서 맥주몇병 사가지고 집에와서 혼자 마셨습니다.
근데 갑자기 이사람 만나기전에 사귀던 사람이 생각이 나더군요..
작년 연말쯤에 연락이 왔었거든요...암에 걸렸다고...내년까진 살수있을지 모르겠다고..
내년에 전화연락되면 그때까진 살아있는거구 전화안되면 죽은거니까...그렇게 알고 넌 잘살으라고 그러더군요..
그사람이 죽기전에 옛날에 그래도 애틋하게 좋아하던 사람인데 목소리 라도 듣고싶어서 전활했는데 안받더군요..
몇번을 해도 안받더군요...죽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울면서 음성을 남겼습니다.
그냥 목소리 듣고싶어서 전하했다고...한번 보고싶었는데 그게 안되서 속상하다구...그래두 옛날에는 많이 사랑했다고...근데 그 음성 남기는걸 신랑이 밖에서 몰래 들었나 봅니다.
장인보다 니가 더 용서가 안된다고...
아마도 신랑은 제가 바람이라도 핀걸로 생각하나 봅니다.
근데...그렇게 생각하게 놔둬버리고 싶네요..
차라리 그래서 이혼을 할수 있다면...
남편한테 시댁식구들한테 친정아부지 한테 너무 지쳐서 저도 이생활을 도저히 더이상 하고 싶지가 않네요..
전 사람도 아닙니다.
제가 힘들다고 딸아이에게 아픔줄 생각하면서도 이렇게 뻔뻔하니 말입니다.
4년동안 시아버지한테 당했던 수치..남편의 무관심..그리고 친정식구들의 이기심...이젠 벗어나고 싶네요..
행복한 순간들도 있었겠지만...그것들이 4년동안 힘들었던 것들을 덮지는 못할거 같네요..
전 이제 25살입니다.
남편하고 사는동안 자퇴도 해버렸고..할수있는것도 없지만...이제라도 새출발 하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