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널리 알려진 개구리 증후군에 관한 이야기는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미국의 한 대학에서 찬물에 개구리를 넣고 밑에서 알코올로 서서히 가열하는 실험을 했다. 그런데 개구리는 서서히 올라가는 온도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비커에 남아 있다가 그대로 죽었다. 물의 뜨거움을 알았더라면 얼마든지 밖으로 튀어나갈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개구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속도로 서서히 물의 온도를 올리자 개구리는 결국 죽은 것이다.
서서히 올라가는 비커의 물이 개구리 목숨을 앗아가듯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낭비되는 푼돈도 사람들을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 즉 어느날 갑자기 빈털털이가 되는 것이다. 작은 돈이 새어나가는 데 무감각해지면서 큰돈도 마구 사용하게 되고, 결국 낭비 습관에 빠지게 된다. 한번 밴 습관은 고치려 해도 좀처럼 힘들다. 소비에 중독된 사람은 마치 늪 속에 빠진 사람처럼 허우적거릴수록 더욱 깊이 빠지듯이 밝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마치 비커의 물이 뜨겁다는 것을 알았을 때 이미 개구리는 다리가 반쯤 익은 상태여서 움직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반대로 경각심을 갖고 푼돈을 절약한다면 정반대의 결과가 온다. 작은 변화가 모여 큰 결말을 맺는 것이다. 시작은 미미하나 끝은 장대한, 그런 기적을 푼돈은 만들어 낸다.
하루에 3,000원을 절악할 경우 30년간 5,500만원이 모인다는 이야기를 앞서 한 바 있다. 그렇다면 커피값, 담뱃값, 술값, 차비와 같은 푼돈을 계획적으로 통제해 하루에 만 원을 아낀다면 우리는 얼마나 큰 목돈을 쥐게 될까. 단순히 아낀 돈만 계산해도 1년이면 365만원이고, 10년이면 3,650만원이 된다. 30년이면 1억원이 넘는다.
결국 사람이 죽고 사는 것도, 내가 가난해지고 부자가 되는 것도 푼돈에 달려 있는 셈이다. 즉 푼돈의 소중함을 느끼면 그 사람은 부자가 되고 무시하면 가난해지게 되어 있다. 그렇다면 푼돈을 절약해 하루에 만 원을 아끼는 게 힘든 일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대부분 알게 모르게 쓰는,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절약할 수 있는 푼돈이 하루에 만 원을 넘는 경우가 많다. 담배에 들어가는 2,500원 줄이고 3,000원 하는 커피 마시지 않고, 점심값 1,000원 아끼고, 저녁때 맥주 한 잔만 덜 마셔도 만 원 가량이 지갑에 남게 된다. 여기에 군것질 줄이고 택시비 등 교통비와 휴대 전화요금까지 절약하면 아낄 수 있는 푼돈은 더 늘어난다.
많은 사람들이 월요일에 넣어둔 10만 원권 숖가 2,3잉ㄹ 뒤 천 원짜리 몇 장 밖에 남지 않는 경우를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반면 적은 돈으로 오랜 시간을 버틴 기억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용돈이 바닥나거나 카드 대금 연체 등을 이유로 단돈 몇 만 원을 갖고 일주일 혹은 그 이상을 버티었던 적을 들 수 있다. 처음엔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대부분 큰 불편없이 그 시간을 지낸다. 그래서 세상엔 그냥 죽으란 법은 없다고 하는가 보다. 이런 경험은 곧 지갑에 10만 원이 있더라도 절약하지 않으면 어디다 썼는지 모르게 2,3일만에 사라지고, 반대로 푼돈을 소중히 하는 의식이 있으면 몇 만 우너으로도 1,2주일을 보낼 수 있음을 말한다. 곧 마음만 먹으면 많은 사람들은 하루 만 원씩도 충분히 아낄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의식의 끈이 푼돈에 닿아 있으면 푼돈은 낭비되지 않고 모이며 그렇게 모인 돈은 큰돈이 된다. 그러나 우리가 서랍이나 호주머니에 뒹구는 잔돈들을 한찮게 여기면 그 돈들은 나도 모르게 내 지갑과 호주머니에서 빠져나간다.
사람들 가운데에는 목돈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목돈이 있어야 집도 넓힐 수 있고, 사업도 해볼 수 있고, 어학연수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목돈이 필요한 순간 모아둔 돈이 없어서 빚을 내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나서 목돈이 없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한다.
그러나 하루하루 사라지는 푼돈을 단단한 낚시대로 건져 올리는 자세만 있다면 목돈은 누구나 모을 수 있다. 푼돈을 모으는 것은 결코 그물로 고기를 한꺼번에 낚는 것이 아니기에 그 시작은 미미하다. 그런 미미함으로 인해 포기한다면 장대한 결말에 대한 기대는 불가능하다. 티끌은 결국 태산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