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4월 7일 조식먹으러 찾아간 "오조해녀의 집"
전날 뱅기에, 또 하루종일 차에 앉아있었고, 또 과식에...--;
거기에 잠자리까지 바뀌는 바람에 밤새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가
새벽 6시에 잠깐 잠이 들었는데... 이놈의 핸펀 알람이 7시 반부터 울려대는 바람에...
우리가 휴가중이라는 사실을 깜빡하고는 알람을 해제시켜놓지 않았습니다. -_-;
다시 잠들긴 틀린듯해서 잠투정 부리는 신랑을 흔들어깨웠습니다.
"자, 결정해. 아침을 중문근처에서 간단하게 전복죽을 먹을까?
아님 카페에서 본 성산일출봉 근처에 있는 식당가서 성게미역국을 먹을까?"
울신랑 아침 소리에 눈비비고 일어나 "성게 미역국"합니다.
성게를 좋아라하는 신랑이지만 한번도 성게미역국을 먹어보진 못해 먹고싶었나봅니다.
그때까지 제 기억에 오조해녀의 집은... "성게미역국" 잘하는집으로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
대체 멀보고 그렇게 기억을 했는지....--;
암튼, 그래서 숙소에서 한시간이 넘게 걸리는 성산읍까지 배고품을 꾹꾹참고 가게되었답니다.
중간에 우리 찐빵이라도 사먹을까했더니 그럼 아침식사가 맛이 없어진다며
임산부를 굶겨가며 끝끝내 빈속으로 델꼬가더군요. -_-;
꼬르륵~
성산일출봉이 보이고 정말 가깝게 와서야 오조해녀의 집이 보였습니다.
성산일출봉 들어가는 입구에서 조금더 직진해서 좌회전해서 들어가더군요.
식당 주차장에 주차하고 깜딱 놀랬습니다.
이렇게 큰 패키지여행 식당삘~나는 곳인줄 몰랐습니다. --;;
전 "오조해녀의 집"이라는 명칭만으로 해녀 몇분이 직접 운영하시는
테이블 두서너개의 식당이거니 했거든요.
암튼, 식당에 들어서니 더욱 놀라게 됩니다.
딱, 중학교때 제주도로 수학여행 와서 맨날 버스기사 아저씨의 "내리세요"하는 소리에
내려보면 보이던 그 단체여행객 전문 식당같아보였거든요. --;
그때부터 또 맘이 좀 불안합니다.
거기에 신랑에게 마구 자랑했던 "성게미역국"은 온데간데없고 "전복죽 전문"이라는 말만
있으니...--; 벌써 우리신랑 실망한 기색이 영력하고... 불안불안~
서빙보시는 아주머니께서 물과 물컵을 가져다주시곤 아무말씀도 없습니다. --;;
메뉴판도 별도로 없는지 주방쪽에 보이는 현수막메뉴판만 말없이 쳐다보았습니다.
"저, 전복죽 2인분하구요. 자기야 소라 먹을까?"
"아니, 자연산 전복!"
순간 주먹이 신랑의 얼굴로 날라갔습니다. -_-;;;
이 인간 성게미역국이 없음을 알고는 기회는 이때다 싶었나봅니다.
"아침이니까 그냥 간단하게 전복죽만 먹자. 전복죽 2인분만 주세요"
우리가 열심히 메뉴에 대해 고민하고, 언쟁을 벌이는 과정중에서도
아주머니는 단한마디의 말씀도 없으셨으며,
끝끝내 이 아주머니의 목소리는 못듣나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주문후 돌아서자마자 저쪽에 계시던 서너분의 직원아줌마들하고 수다가 시작되었는데...
정말 식사하는 내내 제주도 방언 엄청나게 귀따갑게 듣고, 너무 시끄러워 신경질이 날 정도로
신경이 날카롭고 예민하게 만드시더군요. --;;
커다란 홀에 서빙보시는 분들과 주방일하시는 분들까지 6-7분이 계셨는데
6-7분이 각기 커다란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시니 홀안이 쩌렁쩌렁 울립니다. --;
암튼, 그렇게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찬으로...
쑥부침개, 브로콜리,톳,미역,해초류,나물 한가지가 나왔습니다.
전복죽을 기다리는 시간이 10분쯤 되더라구요.
그래서, 10분동안 반찬맛 보며 기다렸는데...
쑥부침개는 쑥향이 나서 좋았지만 차가워서 한개먹고 스톱~
나물류 한가지와 해초류 한가지 역시 향이 좋아서 조금씩 계속 먹으며 기다렸지요.
얼마후 압력속 추가 딸랑거리는 소리가 들리고난뒤 전복죽과 김치, 깍두기가 나왔습니다.
깜딱 놀랐습니다. --;;
그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아무리 죽이라지만... 무지 많습니다.
거기에 전복죽 색이 정말 맘에 듭니다.
노오랗고, 약간 퍼런~ 전복내장인 게우가 많이 들어갔구나 하는 기대를 잔뜩 갖게하는...
집에서도 일부러 완도에 있는 인터넷사이트를 보고,
작은전복을 1kg씩 시켜 전복죽을 자주 해먹는편인데...
게우를 많이 넣어도 절대 이 곳의 전복죽 색깔만큼 안나왔었거든요.
한입 입에 떠넣고 보니 더욱 신납니다.
향도 고소하고 아주 뜨거워서 호호 불어서 먹게 됩니다.
거기에 숟가락으로 살짝 뒤적여보니 커다란 전복살이 5-6개쯤 보입니다.
마구마구 신이나서 신랑과 또 대화합니다.
"맛있지? 맛있지?"
"어, 맛있네. 우와, 근데 전복이 이렇게 크게 들어갔으면 한그릇에 두어마리는 들어갔나봐!"
"무슨...-_- 크게 잘라서 들어가긴 했지만 두그릇 합해도 한마리 안될꺼다"
"그런데, 색이 이렇게 나와? 게우만해도 몇마리껀 들어갔겠다"
"그러게... 죽 색만 보면 전복 열마리 투하된 죽인데..."
도란도란 둘이 신이나서 주절거리며 식사를 했습니다.
1인분에 10,500원이라는 금액이 좀 비싸다 생각했었는데 본x이나 죽마x 등등의
죽 체인점에서 먹는 전복죽과 비교하면 결코 아깝지 않은 금액입니다.
다만,
양이 많다보니 2/3정도 먹고났을때쯤이면 살짝 죽이 식게됩니다.
또, 밥풀도 팅팅불어있다보니 처음맛 같지 않게 느껴지지요.
전복죽을 맛있게 먹으려면 혓바닥을 델 각오를 하고,
자신의 소화기능을 믿고 빠른 속도로 드십시요. 크크~
식사속도 덕분에...
빠른속도로 먹는 신랑에게 전복죽은 2박3일 동안 다닌 맛집중에 최고로 맛난집이 되었고,
느린속도로 먹는 제게 전복죽은 세번째 맛난집이 되었답니다.
그리고, 전 끝내 다먹지못하고 남기고 왔다지요. --;; 아까워라~
울 신랑은 깨끗하게 한그릇 정말 비워냈습니다. *^^*
오늘 조식식사의 계산은...
전복죽 2인분 * 10,500원 = 21,000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