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cted 가이 리치를 처음 알게 된 건
Lock, Stock and two Smoking Barrels(1998) 덕분이다.
처음 그 영화를 봤을 때는 화면 전환이나 이야기 전개가
너무 정신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란 영화의
감독 이름은 신경도 안 썼고,
그저 재미없는 영화라고 여겼다.
그러다 우연히 스내치를 보게 됐는데,
참신한 장면 전환과 개성 있는 인물들의 좌충우돌식
이야기 전개가 너무 참신하게 다가왔다.
물론, 그 가운데는 브래드 피트Bradley Pitt가 있었다.
그는 이 영화에서 집시 복서 챔피언으로 나오는데
집시들끼리 사용하는 방언을 사용한다.
(그는 영화와 주어진 역할을 자신의 매력으로 자연스럽게 섞을 줄 안다.)
얼핏 듣기로는 브래드 피트가
록 스탁...을 보고는 자신을 가이 리치 감독의 영화에
출연시켜 달라고 했었단다.
당시 영화 한 편으로 유명해지긴 했지만
영국의 신임 감독인 가이 리치에게
세계적인 헐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가 부탁을 하다니!
엄청 놀랬을 것이다.
하지만 가이 리치 감독은
"나에겐 당신 같은 비싼 배우에게 줄 출연료가 없다"
라고 말했단다.
그 후엔 어떻게 됐는지 모르지만
이 영화에 브래드 피트가 출연한 걸보니
엄청난 DC가 있었지싶다.
가이 리치의 영화 덕분에 유명해진 제이슨 스타뎀Jason Statham
어쨌든 이 영화는 유쾌하다.
나는 태어나서 아직까지
국외로는 나가보지도 않은 촌놈이라
흔히 말하는 영국식 유머가 뭔지 잘 모른다.
하지만 헐리웃 영화를 볼 때의 유머와는
뭔가 다른 웃음 포인트가
영화 속에 다량 함유되어 있다.
얽히고 섥힌 에피소드들을 잔뜩 풀어놨다가
결말에 멋지게 풀어버리는 이 영화는 전작 락 스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처음부터 끝까지 거친 사내들의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는
폼나는 사기극 영화인데도 내가 생각하는 이 영화 최고의
장면은 브래드 피트의 두 번의 복싱 장면이다.
능글능글하게 장난기 넘치게 웃다가도
몸을 풀 때는 눈빛이 달라진다.
깡 좋게도 엄청 맞아주다가
크게 한 방 때리는 특이한 파이트라는게
어찌보면 청소년 만화에나 나올 법한 상황이지만
가이 리치 감독과 브래드 피트는 전혀 억지스럽지 않게
이 장면을 만들어낸다.
헐리웃 영화에서 보여주는 복싱 장면은
대게 화려하거나, 웅장하거나, 감동적이거나, 역동적이다.
모두 좋은 수식어가 될 순 있지만 모든 영화가
비슷비슷하게 보이기 때문에 매력이라던지, 개성은 없다.
하지만 스내치는 많이 다르다.
거칠고, 억세고, 엉뚱하며, 즉흥적이다.
뭐, 그게 가이 리치의 매력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