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기유학생이 2만명을 넘어섰다. ‘영어 몰입교육’이 대세로 굳어지
면서 이제는 유학을 가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언제, 어떻게 보내느냐
가 화두로 떠올랐다.
해외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한 장기유학은 일단 한풀 꺾였다. 대신
국내 외고나 자립형사립고, 국제중·고 진학을 겨냥한 1~2년짜리 단
기유학의 증가가 눈에 띈다.
단기유학은 장기유학과 달리 시행착오를 겪을 시간적 여유가 없다.
단기간 내에 영어 실력을 쌓고 학업 성취도를 높이려면 가능한 한
현지 적응기간을 줄여야 한다. 국제중 입시는 해외 현지학교에서의
학업성적도 반영하므로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 첫 학기부터 좋은 성
적을 얻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유학 전 1개월이 유학 이후 6개월을 좌우한다고 강조한
다. 현지적응 기간을 최소화하려면 사전 준비 못잖게 학생의 성향을
고려한 맞춤형 학업관리가 필수다.
또한 유학 이후 국내 학업을 소홀히 해 중도에 탈락하는 경우도 많
으므로 현지에서의 국내 교과목 관리도 중요하다.
페르마에듀 박진용본부장은 “유학을 국내입시 준비의 연장선 상에
서 활용해야 성공적인 유학”이라며 “ 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해 줄것
이라는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경고했다.
무늬만 관리형 유학
종합적 학업관리가 부각되면서 ‘나홀로 유학’이나 부모가 현지에 따
라가 학생을 관리하던 ‘동반유학’에서, 전문가에 의한 관리형 유학
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러나 ‘관리형’이란 간판을 달고는 있지만 기대 수준에 턱없이 못
미치는 이른바 ‘무늬만 관리형’이 적지 않다.
현지 관리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일부 무자격 업체들로 인한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교육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관리를 맡아
진행해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한다.
모든 사람의 입맛과 성격이 다르듯 공부하는 방식이나 학습 성취도
도 제각각이다.
여럿이 경쟁하며 공부해야 능률이 오르는 학생이 있는 반면,혼자 공
부하는 것이 효과적인 학생도 있다.또 학부모가 국내에서 학업을 관
리했던 학생들은 날마다 숙제 지도가 필요할 수도 있다.
캐나다로 ‘나홀로’ 단기유학을 떠났던 이태연(가명·12·분당)군은 영
어가 달려 학교 과제를 제대로 따라갈 수 없었지만 도움을 받을 길이 없었다. 결국 목표로 했던 국제중 입학이나 미국학교로의 전학도
포기해야만 했다.
외국인 홈스테이도 학생의 성향을 고려해 정해야 한다. 내성적이고
한국 음식에 길들여진 학생을 처음부터 외국인 홈스테이에서 생활
하게 하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미국 유학길에 올랐던 초등학교 4학년 윤지수(가명)군은 주변 얘기
를 듣고 현지인 홈스테이를 지원했지만, 영양결핍으로 중도 귀국했
다.
학교생활도 마찬가지다. 가디언의 경우 유학기간 동안 학생과 관련
한 모든 법적 책임을 져야 하며 학생의 생활에 동참해야 한다. 하지
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TKEE교육원의 이수혁 대표는 “학부모들은 보통 학교 이름만 보고
유학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반드시 현지 관리자가 교육 경험
이 풍부하고 해당 분야의 전문가인지를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업 종합관리를 위한 멘토링 필수
진정한 의미에서의 ‘관리형 유학’은 유학 전후의 통합관리가 전제돼
야 한다. 유학 전, 학생의 성향과 학습 성취도를 분석, 그에 따른 동
기부여를 해야 한다.
또 귀국한 이후 국내의 학습 시스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줘
야 한다. 유학 중에도 수학·국어 등 국내 과목이 뒤처지지 않도록 관
리해야 귀국 후 빨리 적응할 수 있다.
abc 멘토의 김대희 상담실장은“영어만을 배우기 위한 유학은 자칫
복귀 이후 국내 학과목에 적응하지 못해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경우
가 많다”며 유학기간 중에도 지속적인 학업관리가 중요하다고 지적
했다.
프리미엄 라일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