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살인, 그리고 우정-

이슬이 |2008.04.25 15:01
조회 197 |추천 2




삐딱하게 누워서 오랜만에 TV를 보고있는데 갑자기 문자가 왔다


이슬이로부터 온 문자였다


 


 


 


070210 23:03


넌내가살인자가되면어떨것같냐


 


 


뜬금없는 소리에 난 왜 묻냐 라고 답문했다


 


 


 


070210 23:04


너는내가살인자가되면어떨거같냐고 너도 등돌릴거냐



070210 23:06


내가살인자면어떨거같냐고그것만말해봐


 


 


 


거듭되는 질문에 나는 당연히


나는 니 편이다 안심해라 라는 식으로 말을 했다


그랬더니


...


 


 


 



070210 23:09


나살인저지른것같아


 


 


 


솔직히 이 문자 받았을 땐


얘가 또 장난치는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한 편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으므로(...)


'뭐?' 라고 보냈다


 


 



070210 23:12


말그대로야 나살인을저지른거같아 근데사고야


고의가아니라고 나어떻게해야돼


 


 


진짜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나는 문자를 할 게 아니라 전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당장 전화를 했다


근데 안 받았다


急캐흥분해서 당장 전화받으라고 문자를 날렸다


 


 



070210 23:13


전화하지마여기서소래냈다가는사람들올거같아



070210 23:14


나지금아파트뒤에 어둡고나무에가려지긴했지만그래도무서워


 


 


애가 겁을 진짜 먹은것 같아서 나는 최대한 침착하게


코에 손가락대봐 살아있는지 확인해봐 라고 보냈다


 


 



070210 23:15


다해봤어맥박도재어봤다고근데아니야


 


 


 


 


아뿔싸.............................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평정을 되찾으려고 노력하면서


숨어있지말고 구급차당장불러 라고 보냈다


 


 


 



070210 23:17


구급차부르면내가경찰서가야되잖아나어떻게하지나어떻게해


진짜사고였단말야나손떨려



070210 23:18


어떻게불러나지금너외엔아무한테도말못하고있는거란말야


나어떻게해



070210 23:20


나아무것도생각이안나아무것도기억이안나고


손떨리고무서워머리가아프고무서워



070210 23:24


아무것도모르겠어미치겠어무서워나어떻게해야돼



070210 23:25


어떻게해 나교도소가면어떻게해 인생조진다잖아


그냥창녀촌으로도망갈까



070210 23:26


말안했어너한테만했어 나창녀촌갈까봐 거긴경찰들이안오잖아


 


070210 23:27


그래도경찰이없잖아교도소보다는창녀촌이더나을거아니야


 


070210 23:29


너모르는사람이야 나그냥창녀촌갈까봐 그러는게제일좋겠지


 


070210 23:31


이사람살아났으면좋겠어나어떻게해내생명이사람줬으면좋겠어


 


 


솔직히 명색이 제일 친하다는 친구가


저런 문자를 보내면 심장이 가출할 것 같고


손이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자기 머리카락을 쥐어 뜯고싶은 건 당연할 것이다


(.......-_-)


난 정말 죽을 맛이었다!!!


 


 


 


 


 


070210 23:33


넌나안버릴거지


 


 


 


대답해줬다


난무슨일있어도 너 절대 안버리니까 걱정마


그러니까 무슨말이라도 나한테 해줘봐 라고.


그걸로도 모자라서


당장 이자식 미니홈피로가서 방명록까지 썼다


 


 


 


 



070210 23:36


말하면버릴거잖아너가나살인자라고그럴거잖아


 


070210 23:40


나아무말도못하겠어어떻게하지


 


070210 23:41


손떨려서못보내겠어...


 


 


진짜 미치겠는거다


나는 내일 당장 수원으로 갈테니까


겁먹지말고 빨리 신고하라고 얘기해주고


손을 덜덜 떨면서 답장을 기다리는데


.........


.............


.................................


 


 


 


 


 


 


 


 


070210 23:43


니가진짜내친구는맞구나 한번떠봤어 진심떠본거


 


 


뭐?


 


 


 


070210 23:45


한번떠봤다고


 


 


 


ㅎㅓㄹㄱ


..................................................


 


 


 


 


 



070210 23:45


사랑해진짜로


 


070210 23:47


진짜감동했다새끼진짜너만한애없다


진짜로진짜로세상천지다등돌려도넌남겠다이새끼야


 


 


 


 


 


ㅆㅂ.............


이런건 사랑해를 떠나서 완전


개충격이었다


.......................


 


 


 


 


 


 


 


070210 23:48


사랑해 진심나진짜감동했다


 


 


 


 


 


 


 


 


완전 할말을 잃었다.......................


모든 게 거짓이었다는 사실을 알고나서도


내 몸뚱아리는 벌벌 떨고있었다


이걸 쓰고 있는 이 시간도 벌벌 떨고있다 (...)


거의 두 시간이 지났는데.............


 


 


 


 


아 이 새끼 미워할 수도 없고.................


 


 


 


개색휘 너니까 참는다..........


 


 


 


 


 


 


 


아, 근데 이건 진심이다


살인을 해도


이 자식이 내 친구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나한테 이런 짓 할 수 있는 사람도


이 자식밖에 없거니와


이런 짓 했을 때 내가 받아줄 수 있는 사람도


이 자식밖에 없으니까


 


 


 


그치만 한번만 더 했다가는


정말 죽여버리겠음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여기 까지 박해인이 쓴 글이다.


솔직히 윤정현한테도 할까 했지만,


걔는 워낙에 마음도 여리고, 심장도 약한지라


했다가는 실려갈거 같다는 생각에......하하하하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박해인이 보낸 문자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멀리 하지 말랬다고 난 그래도 니친구다


07210 11:07


 


안버려 절대 안버리니까 제발 얘기해 나라도 어떻게


된건지 알아야 남들에게 말을 해주지.


07210 11:35


 


안버린다고 했지 또 나 안믿는 것 같은 발언하면


너 진짜로 혼난다 얼른 얘기해 나 지금 손떨려 미치겠어


07210 11:37


 


나한테라도 얘기는 해야지!! 나 지금 차도 없어서 가지도 못해!!


07210 11:42


 


장난이냐?....


07210 11:44


 


니 개이쉐뀌...


07210 11:46


 


개색휘 나 화났어(..)


07210 11:47


 


어쩐지 니가 네이트온이랑 싸이에 접속 해 있더라니(..)


07210 11:48


 


니가 한 짓을 생각해봐!! 난 아직도 심장이 벌렁거려!!


07211 1:12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여기까지 입니다.


재미 있으셨죠?


제 친구 박해인 입니다.


내가 살인해도 절대 날 버리지 않을 친구 입니다.


어때요? 멋있나요? 부럽나요?


네, 저도 자랑 스럽습니다.


내 목숨보다 소중하구요, 또 한번 친구라는 걸 느꼈습니다.


 


 


니가 살인한다 해도 나 역시 너 절대로 안버릴게. 아니 못버린다.


박해인 사랑해.


추천수2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