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삐딱하게 누워서 오랜만에 TV를 보고있는데 갑자기 문자가 왔다
이슬이로부터 온 문자였다
070210 23:03
넌내가살인자가되면어떨것같냐
뜬금없는 소리에 난 왜 묻냐 라고 답문했다
070210 23:04
너는내가살인자가되면어떨거같냐고 너도 등돌릴거냐
070210 23:06
내가살인자면어떨거같냐고그것만말해봐
거듭되는 질문에 나는 당연히
나는 니 편이다 안심해라 라는 식으로 말을 했다
그랬더니
...
070210 23:09
나살인저지른것같아
솔직히 이 문자 받았을 땐
얘가 또 장난치는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한 편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으므로(...)
'뭐?' 라고 보냈다
070210 23:12
말그대로야 나살인을저지른거같아 근데사고야
고의가아니라고 나어떻게해야돼
진짜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나는 문자를 할 게 아니라 전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당장 전화를 했다
근데 안 받았다
急캐흥분해서 당장 전화받으라고 문자를 날렸다
070210 23:13
전화하지마여기서소래냈다가는사람들올거같아
070210 23:14
나지금아파트뒤에 어둡고나무에가려지긴했지만그래도무서워
애가 겁을 진짜 먹은것 같아서 나는 최대한 침착하게
코에 손가락대봐 살아있는지 확인해봐 라고 보냈다
070210 23:15
다해봤어맥박도재어봤다고근데아니야
아뿔싸.............................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평정을 되찾으려고 노력하면서
숨어있지말고 구급차당장불러 라고 보냈다
070210 23:17
구급차부르면내가경찰서가야되잖아나어떻게하지나어떻게해
진짜사고였단말야나손떨려
070210 23:18
어떻게불러나지금너외엔아무한테도말못하고있는거란말야
나어떻게해
070210 23:20
나아무것도생각이안나아무것도기억이안나고
손떨리고무서워머리가아프고무서워
070210 23:24
아무것도모르겠어미치겠어무서워나어떻게해야돼
070210 23:25
어떻게해 나교도소가면어떻게해 인생조진다잖아
그냥창녀촌으로도망갈까
070210 23:26
말안했어너한테만했어 나창녀촌갈까봐 거긴경찰들이안오잖아
070210 23:27
그래도경찰이없잖아교도소보다는창녀촌이더나을거아니야
070210 23:29
너모르는사람이야 나그냥창녀촌갈까봐 그러는게제일좋겠지
070210 23:31
이사람살아났으면좋겠어나어떻게해내생명이사람줬으면좋겠어
솔직히 명색이 제일 친하다는 친구가
저런 문자를 보내면 심장이 가출할 것 같고
손이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자기 머리카락을 쥐어 뜯고싶은 건 당연할 것이다
(.......-_-)
난 정말 죽을 맛이었다!!!
070210 23:33
넌나안버릴거지
대답해줬다
난무슨일있어도 너 절대 안버리니까 걱정마
그러니까 무슨말이라도 나한테 해줘봐 라고.
그걸로도 모자라서
당장 이자식 미니홈피로가서 방명록까지 썼다
070210 23:36
말하면버릴거잖아너가나살인자라고그럴거잖아
070210 23:40
나아무말도못하겠어어떻게하지
070210 23:41
손떨려서못보내겠어...
진짜 미치겠는거다
나는 내일 당장 수원으로 갈테니까
겁먹지말고 빨리 신고하라고 얘기해주고
손을 덜덜 떨면서 답장을 기다리는데
.........
.............
.................................
070210 23:43
니가진짜내친구는맞구나 한번떠봤어 진심떠본거
뭐?
070210 23:45
한번떠봤다고
ㅎㅓㄹㄱ
..................................................
070210 23:45
사랑해진짜로
070210 23:47
진짜감동했다새끼진짜너만한애없다
진짜로진짜로세상천지다등돌려도넌남겠다이새끼야
ㅆㅂ.............
이런건 사랑해를 떠나서 완전
개충격이었다
.......................
070210 23:48
사랑해 진심나진짜감동했다
완전 할말을 잃었다.......................
모든 게 거짓이었다는 사실을 알고나서도
내 몸뚱아리는 벌벌 떨고있었다
이걸 쓰고 있는 이 시간도 벌벌 떨고있다 (...)
거의 두 시간이 지났는데.............
아 이 새끼 미워할 수도 없고.................
개색휘 너니까 참는다..........
아, 근데 이건 진심이다
살인을 해도
이 자식이 내 친구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나한테 이런 짓 할 수 있는 사람도
이 자식밖에 없거니와
이런 짓 했을 때 내가 받아줄 수 있는 사람도
이 자식밖에 없으니까
그치만 한번만 더 했다가는
정말 죽여버리겠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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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까지 박해인이 쓴 글이다.
솔직히 윤정현한테도 할까 했지만,
걔는 워낙에 마음도 여리고, 심장도 약한지라
했다가는 실려갈거 같다는 생각에......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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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인이 보낸 문자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멀리 하지 말랬다고 난 그래도 니친구다
07210 11:07
안버려 절대 안버리니까 제발 얘기해 나라도 어떻게
된건지 알아야 남들에게 말을 해주지.
07210 11:35
안버린다고 했지 또 나 안믿는 것 같은 발언하면
너 진짜로 혼난다 얼른 얘기해 나 지금 손떨려 미치겠어
07210 11:37
나한테라도 얘기는 해야지!! 나 지금 차도 없어서 가지도 못해!!
07210 11:42
장난이냐?....
07210 11:44
니 개이쉐뀌...
07210 11:46
개색휘 나 화났어(..)
07210 11:47
어쩐지 니가 네이트온이랑 싸이에 접속 해 있더라니(..)
07210 11:48
니가 한 짓을 생각해봐!! 난 아직도 심장이 벌렁거려!!
07211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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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입니다.
재미 있으셨죠?
제 친구 박해인 입니다.
내가 살인해도 절대 날 버리지 않을 친구 입니다.
어때요? 멋있나요? 부럽나요?
네, 저도 자랑 스럽습니다.
내 목숨보다 소중하구요, 또 한번 친구라는 걸 느꼈습니다.
니가 살인한다 해도 나 역시 너 절대로 안버릴게. 아니 못버린다.
박해인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