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2008년 04월 26일(토) 오후 07:48

매경이코노미는 올해 4번째로 ‘한국의 100대 CEO’를 선정했다. 매경이코노미가 매년 선정하는 ‘올해의 CEO’와 ‘올해의 금융 CEO’ 등을 총망라하는 결과물이다.
한국의 100대 CEO는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 CEO들이다. 이들은 한국 경제의 현안에 대해 그 어느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할뿐더러 동시에 미래에 대해 그 어느 누구보다 정확한 혜안을 지닌 사람들일 터다.
그들로부터 한국 경제와 기업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큰 의미가 있겠다 싶어 한국의 100대 CE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 한국의 100대 CEO는 어떤 사람들일까?
매경이코노미는 크게 3가지 과정을 통해 100대 CEO 명단을 확정지었다.
첫째는 지난해 말에 선정한 ‘2007 올해의 100대 CEO’ 중 49명이다. 100인 가운데 이후 도덕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CEO들이 대거 배제됐다. 올 초 선정한 ‘금융 CEO 50인’ 중에서는 18명이 합류했다. ‘올해의 100대 CEO’는 매출액, 당기순이익 등 재무평가가 주된 기준이다. ‘금융 CEO 50인’은 평판조사에 따른 결과물이다. 따라서 아무리 경영을 잘하고 창조경영을 실현했어도 재무적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거나 평판조사에서 상위권에 오르지 못하면 이름을 올릴 방법이 없다. 매경이코노미는 이 같은 사정을 보완하기 위해 자체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이에 따라 나머지 33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최종적으로 뽑힌 100명의 CEO 중 금융권 소속은 신상훈 신한은행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을 비롯해 19명에 그쳤다. 하나투어 등 서비스업은 6명이었다. 반면 제조업은 75명이나 포함됐다. 금융업과 서비스업 위상이 많이 높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제조업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유추해볼 수 있다.
이렇게 선정된 전체 100명의 CEO 중 총 80명이 설문에 답변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 등은 이명박 대통령의 첫 해외순방 수행 기업인으로 따라나서는 바람에 설문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들은 한국 기업들이 직면한 현안으로 ‘신성장동력 확보’와 ‘핵심인재 유캄를 꼽았다. MB 정부가 가장 먼저 신경써야 할 경제 현안으로는 ‘감세’와 ‘경기부양’을 들었다.
◆ 한국 100대 CEO 평균상(像)
한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CEO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이들은 어디서 태어났고, 어떤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나와 지금 위치에까지 오를 수 있었을까. 매경이코노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대 CEO’들을 철저히 파악하기 위해 100명의 출생 지역과 나이, 출신 고등학교와 대학교, 전공학과, 해당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을 꼼꼼히 분석했다.
당기순이익 대신 영업이익을 택한 것은 해당 회사가 본업을 통해 얼마만큼 이익을 창출하는지 보기 위함이며 그룹 CEO는 통계에서 제외(매출액, 영업이익)했다.
남중수 KT 사장, 평균치에 가장 근접

1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이렇게 요약된다. ‘51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연간 매출액 6조834억원에 영업이익 5511억원인 회사를 이끄는 CEO’. 이 같은 통계 결과에 비추어봤을 때, 매경이코노미가 선정한 100대 CEO를 대표하는 가장 평균적인 인물은 남중수 KT 사장(53)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남 사장은 55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지난해 KT의 매출액은 11조9364억원, 영업이익은 1조4337억원이었다. 특히 남 사장은 매경이코노미가 100대 CEO 선정을 시작한 2005년부터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4년 연속 선정된 ‘공인된’ CEO다. 남 사장은 지난 2월 말 연임에 성공했다. 앞으로 KT를 일반 통신 기업 수준을 넘어 통신 플랫폼에 기반을 둔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키워낼 생각이다.
한편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51)도 서울 출생에 경기고 및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남 사장과 경합을 벌였지만 남 사장보다 두 살 어린 데다 지난해 매출액(14조1631억원)과 영업이익(1조4911억원)도 평균치와 차이가 많이 나 아쉽게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분야별 분석
제조업과 금융업 비율 격차 4배
100대 CEO의 평균 나이는 57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51년생에 해당하는 CEO는 총 7명이었다. 강영원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곽영균 KT&G 사장, 김치웅 글로비스 사장,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 박중진 동양생명 부회장,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정종헌 매일유업 사장 등이다.
최고령 CEO는 올해 69세를 맞은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이다. 최연소 CEO는 사이먼 쿠퍼 한국HSBC은행장으로 41세. 사이먼 쿠퍼 은행장은 지난해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에 합의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국내 기업 중 최연소 CEO는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과 최휘영 NHN 사장이 44세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구재상 사장은 지난해 미래에셋 펀드 돌풍 주역 중 한 명이다. 최휘영 사장은 YTN 기자 출신으로 ‘검색강자’ 구글도 넘보지 못하는 포털 1위 네이버를 이끌고 있다.

출생 지역별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
서울 출신이 전체의 29%를 점유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을 비롯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등이 모두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북과 경남, 충남, 전남이 10명씩 배출하며 나란히 2위를 차지했고, 경기가 8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강원, 광주, 대구는 각각 3명의 CEO를 배출해 냈다.
도시별로 좀 더 깊게 들여다보면 경남 진주가 4명의 CEO를 배출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을 제외하곤 단일 도시 중 가장 많은 숫자다.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 구자열 LS전선 부회장, 김동진 현대자동차 부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 분야별로 한국을 대표할 만한 CEO들이 포진돼 있는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사실 경남 진주는 오래전부터 저명한 CEO를 배출한 곳으로 유명한 도시다. 삼성과 LG, 효성의 창업자들이 모두 경남 진주 소재 지수초등학교 출신이다. 이번 100대 CEO 조사에서도 경남 진주가 다시 한번 우수 CEO 배출의 명당임이 입증됐다.
한편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황해 옹진 출생으로 100대 CEO 중 유일한 ‘이북’ 출신이었다.
SKY대 출신이 절반 차지
학교별로 따져보면 고등학교에선 경기고가 17명의 CEO를 배출하며 1위를 차지했다. 민계식 현대중공업 부회장, 이상운 효성 부회장, 이중구 삼성테크윈 사장 등이 포함된다. 서울 지역의 또 다른 명문인 서울고(6명)와 경복고(5명)가 2, 3위를 차지했다. 서울 경성고와 대구 계성고, 부산 경남고, 광주 광주고는 각각 3명의 CEO를 배출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30명, 연세대와 고려대가 각각 16명과 13명을 배출하며 소위 ‘스카이대’ 출신이 전체 CEO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한양대가 6명으로 4위를 차지했고 영남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가 3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방에서 가장 많은 CEO를 배출한 곳은 영남대였다. 김치웅 글로비스 사장과 윤동한 한국콜마 사장, 이승한 삼성테스코 사장 등 총 3명의 CEO가 이번 명단에 포함됐다.
학사 출신 중 유학파는 모두 7명. 전체의 10%도 채 되지 못했다. 외국인 CEO를 제외하면 그 수는 5명으로 더 줄어든다.
강정원 국민은행장(다트머스대), 사이먼 쿠퍼(케임브리지대), 신동빈 롯데쇼핑 부회장(아오야마가쿠인대), 임석 솔로몬상호저축은행 회장(미라마르대),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뉴욕주립대),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퍼듀대) 등이 해외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다.
석사 학위까지 받은 사람은 모두 41명. 그중 김동녕 예스24 회장(와튼스쿨 MBA)을 비롯해 총 22명이 해외에서 학위를 받았다.
학사보다 석사의 유학파 비중이 3배가량 높았다. 100대 CEO들이 학사 학위는 국내에서 받지만 석사 학위 취득 시에는 보다 다양한 문물을 접할 수 있는 해외로 눈을 돌렸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박사 학위자는 적었다. 석사 학위를 받은 100대 CEO 중 박사까지 마친 경우는 전체의 25%도 안 되는 10명. 그중 유학파는 3명에 그쳤다.
문과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아

전공별로는 문과 출신이 71명으로 이공계(27명)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아직까지 한국 기업들이 이공계 출신보다는 문과 출신을 선호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상경계열이 50명으로 100대 CEO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경영학과가 27명(복수전공 포함)으로 1위를 차지했고, 경제(16명, 복수전공 포함), 무역(5명)이 그 뒤를 이었다.
아무래도 한 회사를 꾸려가려면 어문이나 이공계열보다는 경영이나 경제, 무역을 전공한 사람들에게 더 책임 있는 자리를 맡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비상경계열에선 법학과(5명)와 금속공학과(4명)가 2, 3위를 차지했다.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과 이구택 포스코 회장, 최근철 고려아연 사장,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에서 볼 수 있듯 금속공학과 출신 CEO들은 대부분 자신의 전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100 CEO’로 선정됐다.
* 100대 CEO 설문응답자(총 80명, 가나다 순)
강덕수 STX그룹 회장,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 강영원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강호문 삼성전기 사장, 곽영균 KT&G 사장, 구자열 LS전선 부회장, 구자용 E1 사장,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기옥 금호석유화학 사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장, 김동진 현대자동차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김봉수 키움증권 사장, 김순환 동부화재 사장, 김윤 삼양사 회장, 김정중 현대산업개발 사장, 김종훈 한미파슨스 사장, 김치웅 글로비스 사장,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남영선 한화 사장, 남용 LG전자 부회장, 남중수 KT 사장, 민계식 현대중공업 부회장, 박건호 남양유업 대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 박성철 신원 회장,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 박정원 한진해운 사장,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 박종응 LG데이콤 사장, 박중진 동양생명 부회장, 사이먼쿠퍼 HSBC은행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손주은 메가스터디 사장, 송재병 현대미포조선 사장, 신동빈 롯데쇼핑 부회장, 신상훈 신한은행장,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신훈 금호아시아나그룹 건설부문 부회장,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윤동한 한국콜마 사장,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윤종웅 진로 사장, 윤진홍 미래에셋생명 사장, 이남두 두산중공업 부회장, 이만득 삼천리 회장, 이상운 효성 부회장, 이승한 삼성테스코 사장,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 이재현 CJ회장,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 이중구 삼성테크윈 사장, 이진방 대한해운 회장, 이희자 루펜리 사장, 임동인 대상 사장, 임석 솔로몬상호저축은행 회장,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 정복임 케너텍 사장, 정종헌 매일유업 사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영주 KTF 사장,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 차중근 유한양행 사장, 최근철 고려아연 사장, 최승철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최휘영 NHN 사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허용도 태웅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