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란건 순서에 따라 차곡차곡 쌓이는게 아니야.
만약 그렇다면 오래된 기억들부터 차례로 잊혀지겠지?
그런데 기억들은 언제나 순서를 어기고 뒤죽박죽이 되거든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엉뚱한 곳에서 엉뚱하게
기억이 불쑥 솟아오르는 거야.
그것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순간,
이를테면 꿈 같은 데서 말이야.
그런 걸 아무렇지도 않게 넘길 수 있는 사람은 없어.
그 느낌은 뭐랄까.
그래, 마치 멀미 같은 거야. 그거 알지?
머리가 아프고 멍해지고 세상이 흔들리고
심장에 커다란 추가 매달려 있는 것처럼
거북해서 토해버리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되고 그냥 그 순간이 지나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어.
아주 무기력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