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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사랑에게]  의심 받는 남자

김경진 |2008.04.29 17:22
조회 62 |추천 0



그녀와 며칠 째 연락이 안 됩니다.

답답해 죽겠어요.

오늘만 해도 수 십 번 전화를 했는데 안 받습니다.

몇 번 통화중인 걸로 봐서는,

내 전화만 일부러 피하고 있는게 틀림없어요.

 

그녀와 난 사내 커플입니다.

이제 사귄 지 몇 달 됐는데...

이번 여름에 같이 만리장성을 보러 중국에 가기로 했어요.

그래서 휴가 날짜까지 다 맞춰놨는데..

일이 이렇게 엉망으로 꼬여버렸습니다.

 

아무리 헛소문이라고 얘길 해도 믿질 않아요.

아마 어디에서..내가 그녀를 만나기 전에,

홍보실 여직원한테 마음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나 봐요.

마음이 있었다기보다는

그냥 밥 한 번 같이 먹자고 했던 것뿐인데...

그리고 설사 그 여직원과 사귀었다고 해도,

그게 우리 사이에 왜 문제가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다 지난 일이잖아요.

 

얼마 전에 그녀가 웬 일로 먼저

잠실 근처에서 시원한 맥주나 한 잔 하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좀 이상하다 싶었어요.

술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한 잔만 마시면 거의 사망에 이르는데..

갑자기 맥주 한 잔을 한 번에 마셔버리더니,

나한테 고백을 해 보래요. 그 홍보실 여직원에 대해서,

근데 그때 마침..맥주 집 에어컨이 고장 나서 더워진 거예요.

그 틈에 더우니까 딴 데 가서 얘길 하자고 했더니,

피하지 말고 대답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끝까지 헛소문이라고..그랬죠.

그랬더니 거짓말 하는 사람이 제일 싫다고 하더군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이 말도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만약에 내가 너를 만나기 전에,

 수 십 명의 여자를 만났다고 한들 그게 무슨 문제냐고,

 다 널 만나기 위한 과정이었을 뿐인데...'

 

이 말이 불 난 그녀 가슴에 기름을 두른 것 같습니다.

괜한 얘길 해서..문제를 크게 만든 것 같아요.

설마..이깟 일로 헤어질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니겠죠?

 

이 황금 같은 휴가에..도대체 이게 무슨 꼴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녀의 마음을 풀어줄 수 있을까요?

차라리..헛소문이 아니라고 얘길 해 버리면..날 믿어 줄까요?

 

 

사랑이..사랑에게 말합니다.

진실은 통하게 되어 있는 거라고,

그녀가 원하는 대답이 아닌, 당신의 진실을 얘기하라고...

 

 

- 오늘 등장했던 누군가가

  내일 '사랑이..사랑에게' 주인공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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