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쇠고기 협상 무척 잘못되었지요..외교란 것을 잘 모르지만 최소한 지금 건처럼 마지막 카드를 바로 까고 깨갱하는 형태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쇠고기 수입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더 얻어내고 우리가 더 받을 여지가 있는 현 시점에서 뭐가 그리 급해서 이렇게 좋지 않은 조건을 불쑥 받아들인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현재의 광우병이 대세로 느껴질 만큼 범국민적인 공포와 분노가 조성되고 있는 듯한데, 이러한 데 일조를 하고 있는 몇몇 의료계와 학계의 전문가들에게는 무척이나 절망감이 느껴지네요. 과거 에이즈라는 질병이 그랬듯이 치사율 백프로의 질환이라는 것이 주는 두려움은 상당하고 자극적입니다. (물론 현재의 에이즈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만...)그렇기에 대중들은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재생산해내면서 보이지않는 두려움에 압도되고 선동되기 쉽습니다. 황우석사태때 브릭의 젊은 과학도들이 그러했듯이 이러한 때에 전문가 집단이라면 여론에 편승하여 광기를 부추기는 것이 아닌 그 광기의 고리를 끊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간간이 현직 xx의 글이라는 내용으로 펌질된 글들을 보면(물론 인터넷의 속성상 실제 그 글을 전문가가 썼는가하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있지만..) 자신의 전문성을 담보로 오히려 여론몰이에 일조하는 듯 하여 착찹해집니다. 그나마 그 내용이라도 정확하면 모르겠는데, 과연 이 분들이 학부시절에 안졸고 수업을 들으셨나 싶을정도로 내용조차 정확하지 못하니 답답할 지경입니다....
좋습니다. 내용의 정확성은 차치하고 백퍼센트 양보해서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됨으로써 광우병의 발병 위험도가 아주 근소하게나마 올라가므로 금지해야된다고 합시다. 더욱이 이 위험도가 증폭되어 우리나라가 광우병 환자 천지가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비록 과장이라 할지라도 실제화할 위험성이 제로는 아니기에, 이 혹시라는 위험요소를 등한시 할 수 없다는 이 의견을 -여태까지 광우병의 역사를 보면 이 의견이 귀납적인 측면에서는 별로 현실성 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는 신이 아니기에 그 위험성을 제로라고는 할 수 없겠지요. 하지만, 과연 이 위험성이 미국쇠고기에만 국한되는 것입니까?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 쇠고기 및 가축관리는 안전할까요? 우리나라는 오히려 우리가 개판이라서 못믿겠다는 미국보다 더 엉망으로 광우병관리를 안하는 나라지요. 문제가 되는 사료문제나 광우병 의심 가축에대한 조사, 모든것이 미국이 하는 것보다도 못한 나라입니다. 미국의 광우병 환자 3명은 과장된 것이 분명하다고 흥분하는 대중들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광우병걸린 소도 환자도 공식적으로 발견되지 않았다'는 그 이유만으로 우리나라는 광우병 청정지역쯤으로 생각하는 듯 합니다. 우리보다 더 철저하게 광우병을 관리하는 일본도 이미 광우병 환자가 발생하고 광우병걸린 소도 발견되었는데 말이죠..
만약 광우병이 그렇게 국민건강에 치명적이라면 우리는 왜이리 우리 내부에 이미 존재하는 위험에는 관대합니까? 축산농가가 비교적 사회에서 약자이기 때문인가요? 축산농가에는 안된 소리지만, 지금 여론의 대세처럼 광우병이 위험하다면 국민건강이라는 대의보다 축산농가가 더 중요합니까?
제가 이상한건지 세상이 이상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현 상황은 상당히 이해가 안갑니다.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광우병이 타겟이라면 미국소가 굳이 타겟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소 자체가 되어야죠..이러한 꺼진불이 큰불 될수있다는 주장의 방향은 항상 내부가 아닌 외부로만 향해있다는 데 저는 의아함을 느낍니다. 왜 그런 가능성적인 측면으로 보면 우리 내부의 위험도 만만치 않은데 거기에는 다들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있는 것일까요?
현 상황은 무척이나 과장이 심한데다 약간의 전체주의적인 분위기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다른 생각을 갖는 사람들에게 여론은 그닥 우호적이지 않은 듯하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광우병에 대한 여론이 너무 과도하다고 하는 사람들 마저 이명박 정부의 쇠고기 정책은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이 대다수인데도 말이죠...이러한 시점에서 과연 '개인적 소신'으로 쇠고기수입을 찬성하는 의견이 펴는 이에게 어떠한 곤란한 일이 생길지 걱정스럽습니다. 진정한 민주사회라면 이러한 이들에게도 개인적인 소신을 허락하는 사회여야 할테인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