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다음 아고라의 산맥처럼님의 글 중에 사진을 첨부한 것들을 담아왔습니다.
5월 3일의 현장 을 잘 나타내주는 사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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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못갔던 게 못내 아쉬워 오늘은 행사 시간인 6시보다 일찍 4시 30분쯤에 청계천 소라광장에 도착했다. 시청 앞쯤 지나는데 여고생 둘이 교복을 입고 한 손에는 양초곽을 들고 걸어가는 모습이 행사장에 가는 것 같았다.
광우병 소 반대 집회장에 간다는 그 여학생 둘은 안산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데 미친소 때문에 걱정이 돼서 도저히 안올 수가 없었단다. 청계천에 처음 나와본다는 그 여학생들과 잠깐 대화를 나누다가 소라광장 앞 청계천 분수가 멋지게 쏘아 올려지길래,
“청계천 나름대로 좀 멋있지 않냐?” 그랬더니..
“겉만 뻔지르르해요. 속은 썩었어요. 들쥐가 서식하쟎아요. 그리고 이거 관리하는데 일 년에 몇십 억 원씩 낭비한다면서요?”
허걱.. -_-;;;
청계천을 처음 와봤다는 아이들이 이렇게 단호하게 얘기를 하니 오히려 내가 낯이 부끄러울 지경이었다. 그 학생들의 야무진 모습이 대견하기도 해서 이거 인터넷에 올릴건데 사진 좀 찍어도 되니? “네.. 그런데 많이 봐요?” 그래서 응.. 그래도 한 천 명 이상 볼껄? 그랬더니 기분좋게 응해줘서 한 컷 찍었다.
행사 시작 전이라 소라 광장 일대를 돌아다니는데 이번에는 두 명의 남자 고등학생이 큰 비닐 봉지에 종이컵에 끼운 양초를 가득 넣고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있었다.
“너희들 어느 카페에서 나왔니?” 하고 물었더니
“카페 아니고요, 그냥 친구랑 둘이서 온 거에요." 하며 자기들 용돈으로 종이컵과 양초를 사서 오늘 행사장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있다고 하더라.
학생들이 대견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고생하며 희생하는데.. “2MB가 당선되도록 방치했던 이 책임을 도대체 어떻게 져야 하나..” 라는 생각에 참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행사에는 여고생들이 무척 많이 참여했다. 몇 몇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니, 학교 급식 때문에 도저히 걱정이 돼서 그냥 넘어갈 수 없어서 친구랑 같이 나왔다고 한다. “기껏 공부해놓고 광우병 걸려서 죽으면 누가 책임질거냐고, 절대 미친소는 수입 못하게 막아야 한다며, 2MB가 나라 망칠려고 작정했다. 일본 천황한테 굽신굽신, 부시 카트나 운전해주는 대통령이 부끄럽다.”며 왜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도록 뽑았냐고 한다.
행사는 비교적 단순하면서도 평화적인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미친소 닷넷의 운영자인듯한 젊은 남녀 두 명이 아주 부드럽게 사회를 봤고, 중간 중간 구호와 노래를 외치며, 시민들의 자유발언대가 이어졌다.
대부분 2MB를 성토하며, “광우병 미친소를 절대 수입못하게 해야 한다. 미친소는 너나 드세요.”는 내용이 주였지만,
대한민국 헌법 제 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얘기가 나올 때 가장 큰 함성이 터져나왔다. 그 학생들은 중학생, 고등학생으로 그 자리에 나온 게 아니라 주권을 가진 국민의 한 사람으로 당당히 나왔다는 것이다.
한 편 본인이 ‘다함께’라고 소속을 밝힌 한 남학생이 이명박의 광우병 소 수입에 대해 성토를 하다가 갑자기 “저는 이것이 단순히 이명박 대통령만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때부터 책임이 있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도 함께 욕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발언이 나오자 갑자기 분위기가 웅성웅성 하면서 자리에 앉아있던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건 아니에요.” 라고 소리치며 “내려와.. 내려와.. ”를 외쳤다.
그러자 그 학생은 위축이 된 듯 다시 이명박을 성토하며 발언을 마쳤다. 확실히 뭐랄까, 행사장에 있던 대부분의 학생들이 인터넷을 통해 접한 노무현 대통령의 메모에서 보여주듯이.. FTA에 대해 여러 부분의 경제적 이익의 상충을 조절하며, 국민의 건강권을 최우선으로 고뇌하는 모습.. 그 사이에서 어떻게든지 절묘한 해법을 찾고자 하며 고민했던 모습을 잘 알고 있었던 듯 하다.
조중동을 비롯한 제도권 언론들이 왜곡보도했거나, 다루지 조차 않았던 사안들을 중고등학생들은 이미 인터넷을 통해 많은 것들을 취득하여, 우리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통찰력 있고, 분석적이고, 이미 많은 학습이 되어 있었다.
이명박과 한나라당, 그리고 조중동은 집권하는데까지는 서로 짜고 온갖 협잡과 사기행각, 권모술수를 다해 재미를 톡톡히 봤지만, 그것을 유지하는데는 아마 10배는 더 힘이 들 것이라는 생각을 끝으로 오늘 에피소드를 마친다.
2008년 5월 3일
산맥처럼

(누군지 시청역 안내 지도에 집회장소인 소라광장을 표시해놨다. ^^ )

(청계천은 겉만 뻔지르르하지 속은 썩었어요. 청계천 관리하는데만 일 년에 몇 십억씩 든다면서요.. 하며 당차게 이야기하던 안산에서 왔다는 그 여학생들.. 한 손에 든 양초곽이 인상적이다. )
(오늘 광우병 소 수입반대 시위 행사장 주변 현수막 1)

(오늘 광우병 소 수입반대 시위 행사장 주변 현수막 2)

(오늘 광우병 소 수입반대 시위 행사장 주변 현수막 3)

(오늘 광우병 소 수입반대 시위 행사장 주변 현수막 4)

(오늘 광우병 소 수입반대 시위 행사장 주변 현수막 5)

(의보민영화 반대, 광우병 수입소 반대 피켓을 메고 1인 시위를 하는 여학생 )

(북경 올림픽 대표팀에게 한 마디 메시지를 전하는 대형 메시지판 - 큰 글씨로.. 명박이 자냐? ㅋㅋㅋ)

(북경올림픽 승리기원 메시지와 이명박 반대. 광우병 소 수입반대 메시지가 짬뽕)

(본 행사 시작전 소규모의 인원이 모여 간단히 집회를 하는 모습)

(아.. 정말 이제 국의 간은 뭘로 맞추냐.. 어제 강풀 만화 보니까.. 다시다만 봐도 끔찍하더구만.. -_-;;;)

(아! 이 아이들.. 자기들 용돈으로 양초와 종이컵을 사서 나눠주던 대견한 아이들.. 둘 다 잘생겼죠?)

(자발적으로 만든 이런 피켓이 굉장히 많았다. 아이디어와 카피가 돋보이는 작품들 1)

(자발적으로 만든 이런 피켓이 굉장히 많았다. 아이디어와 카피가 돋보이는 작품들 2)

(자발적으로 만든 이런 피켓이 굉장히 많았다. 아이디어와 카피가 돋보이는 작품들 3)
(명박아.. 저 누님 시험 포기하고 왔단다.. 지발.. 좀.. 삽질 좀 그만해라 ~~~ )


(저.. 피켓들을 보고 웬지 가슴이 뭉클.. 아이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

(엄청난 피켓의 물결.. 한결같이 직접 제작한 작품들이라는 거 ~ )

(오늘 사회를 아주 부드럽고 재밌게 잘 본 이 분.. 미친소 닷넷의 운영자인듯.. )
(아직 어두워지기 전.. 보시면 아시겠지만 행사 참석자의 80% 이상이 여성.. 남자들은 좀 부끄러워해야 할 듯.. )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며 자.. 모두.. 촛불 점화 ~~~ )
(대한민국 헌법 제1조를 열변하는 고3 이라는 이 여학생)
(간단하지만 재미있는 동작으로 집회장에 모인 청중을 압도했던 여대생 듀엣 ~ ^^ )

(오늘 행사가 불법 시위라며 해산을 하라고 '선무방송'을 하던 그 개념없는 종로경찰서 확성기 차량)

(이 평화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이 불법 시위인가? 5월 6일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아쉬운 해산)

(자기 쓰레기는 모두 자기가 챙겨가는 깔끔한 마무리.. 행사장에는 휴지조각 하나 남지않았다. 2002년 월드컵 때부터 이어진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집회 행사 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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