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이 지나면
좋아했던 사람은 저절로 잊혀지는데
예외의 경우가 있다
그 사람과 관련된 음악이 있는 경우다
그리 오래되거나 깊은 좋아함도 아니었고
단순한 관심, 혹은 호감 정도의 감정이었다고 해도
음악이라는 것이 얽히게되면
그 음악과 그 사람은
나에게 있어 함께 공존한다
그 음악이라는 것이
그 시절의, 한때의 유행가일 뿐이라면
시간이 흘러감과 함께 잊혀질수도 있는데
그 사람과 관련된 음악들이
나의 취향과 너무도 들어맞는다면
차마 삭제하지 못하고 파일에 남겨두게 된다
간간히 내 mp3 목록에도 올라오게 된다
일부러 듣지 않겠다고 마음 먹어도
워낙 명곡들인지라
길에서, TV에서, 라디오에서,
혹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우연히 자꾸 듣게되고
그럼으로하여 그 사람을 떠올리게 된다
그 사람은 잊었는데
그와 관련된 음악들은 잊지 못하는 것이다
그 음악을 떠올리면
그 사람의 얼굴도 같이 떠오르는 것이다
때론 내가 그 사람에게 미련이 남은건지
착각도 하게되지만
미련은 아니란건 잘 알고있다
다만, 음악은
그만큼 치명적인 존재인 것이다
사진이나 편지는
서랍속에 넣고 열어보지 않을 수 있지만
음악은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어디선가 우연히 듣게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말했듯이
그 음악이란 것이
나의 취향과 들어맞는 것이라면
그것은 더욱 치명적이다
내가 스스로
그 음악을 꺼내듣게 되므로...
- fa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