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 오마이뉴스 > 의 확인 결과, 미국 버지니아대 문리대학장을 맡게 된 우정은 교수는 육종학자 우장춘 박사의 딸이 아니라 박정희 정권에서 경제기획원 기획차관보를 지낸 우용해(83) 전 쌍용 회장의 딸로 확인됐다.
우정은 교수의 '버지니아대 문리대학장 임명'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 < 중앙일보 > 가 '대형오보'를 낸 셈이다.
우용해 전 회장측 한 인사는 26일 < 오마이뉴스 > 와의 전화통화에서 "우정은 교수는 우용해 전 회장의 딸이 맞다"며 "그분은 지금 몸이 편찮아 통화할 수가 없다"고 확인해주었다.
또한 우 교수와 함께 미시간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한 한국인 교수도 이날 < 오마이뉴스 > 와의 국제전화에서 "버지니아대 문리대 학장으로 임명된 우정은 교수는 경계기획원 차관보를 지낸 우용해씨의 따님"이라며 " < 중앙일보 > 가 한국인들 사이에서 떠도는 소문을 사실로 단정해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우장춘 박사의 2남 4녀는 전부 일본 이름 가지고 있어
▲ 버지니아 문리대와 대학원 학장으로 임명된 우정은 교수
ⓒ 버지니아대
< 중앙일보 > 는 이날 29면 '사람사람' 섹션에 '우장춘 박사 딸, 미 버지니아대 문리대학장 됐다'는 제목을 달고 우정은 교수의 버지니아대 문리대학장 임명 소식을 크게 보도했다.
< 중앙일보 > 는 "우 교수는 '씨없는 수박'으로 유명한 육종학자 우장춘 박사의 딸이자 < 한국전쟁의 기원 > 의 저자인 미국 역사학자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학 교수의 부인"이라고 소개하면서 "한인 여성이 미국 우수대학의 학장에 임명된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우정은 교수는 육종학자 우장춘 박사가 아니라 우용해 전 경제기획원 기획차관보의 딸로 확인됐다. 우장춘 박사는 우 교수가 태어날 즈음인 1959년 8월 사망했다. 우 교수가 태어난 시기도 그렇고, 특히 우장춘 박사와 일본인 부인(고하루)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들(2남 4녀)은 모두 일본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우 교수와는 거리가 멀다.
우 교수의 친부인 우용해 전 차관보는 서울대를 졸업한 뒤 재무부에 들어가 경제기획원 종합계획국장·기획관리실장·기획차관보 등을 거쳐 쌍용 사장·회장, 종합상사협의회 회장, 경우회 초대회장 등을 지냈다.
앞서 언급한 미시간대의 한국인 교수는 "우 교수가 브루스 커밍스의 부인인 것은 맞지만 우장춘 박사의 딸은 아니다"라며 "한국인들 사이에서 우 교수가 우장춘 박사의 딸이라는 소문이 있었는데 이걸 사실로 착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소문을 사실로 알고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며 "잘못된 사실이 계속 확대되는 것은 빨리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문웅 우장춘기념관 명예관장은 ""우장춘 박사는 1950년 3월 부인과 자녀들을 모두 일본에 두고 혼자 환국했다"며 "현재 일본에 살고 있는 2남 4녀의 자녀들은 1950년 이전에 태어났기 때문에 우정은 교수 나이대의 자녀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 중앙일보 > 는 우 교수가 재직중인 대학 이름도 잘못 보도했다. < 중앙일보 > 는 우 교수가 미시간주립대 교수라고 보도했지만, 우 교수는 미시간주립대(Michigan State University, 이스트 랜싱 소재)가 아니라 미시간대(University of Michigan, 앤아버 소재) 사회과학대 부학장 겸 정치학과 교수다.
버지니아대측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우 교수의 임명사실을 알리면서 그의 현재 소속을 '미시간대'(University of Michigan)라고 분명히 명기했음에도 불구하고 < 중앙일보 > 는 '미시간주립대'로 표기해 또다른 오보를 내고 말았다.
< 중앙일보 > 의 첫 보도 이후 < 연합뉴스 > < 매일경제 > < 아시아경제 > YTN 등도 역시 우 교수를 우장춘 박사의 딸로 보도하며 '오보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일부 매체는 '우장춘 박사의 딸'이라고 보도한 대목을 빼고 기사를 다시 수정해 내보냈다.
이날 보도와 관련, < 중앙일보 > 측은 "현재 사실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친일파인거 티내는듯 역시 조중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