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0

오진식 |2008.05.14 00:14
조회 27 |추천 1


 

 

 

아파트에 도착한 나는 숄더백을 내려놓고

반지와 귀걸이를 빼고 손목시계를 풀고 스타킹을 벗는다.

그리고 커튼을 닫는다. 벗은 옷을 옷걸이에 반듯하게 걸어놓고

방바닥에 벌렁 눕는다.

 

몸과 머리가 무거워 살아 있으면서 죽어 있는 기분이다.

 

 

 

데굴데굴 굴러본다.

고독은 줄지 않는다.

아, 음, 하고 신음해본다.

고독은 줄지 않는다.

팔다리를 버둥거려본다.

고독은 1그램도 줄어들지 않는다.

 

 

 

"바보 짓이지"

 

 

 

나는 앞으로 쏟아져 내린 머리를 두 손으로 추어올리면서

일어나 부엌으로 간다. 냉장고를 연다.

우유를 팩 채로 입을 대고 마신다.

 

 

 

컵에 따라 마시는 것보다 고독하지 않을 것 같아서.

 

 

 

 

 

 

에쿠니 가오리 - 파를 썰다 -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