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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못했습니다.

권정민 |2008.05.14 13:58
조회 71 |추천 0


곡 정보
  History - 요시마타 료

당신이 말하던 것들,


당신을 보았던 것들,


당신이 남겼던 것들,


 


 


 


나에게는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은데,


빈털터리처럼 가진 게 아무 것도 없는데,


 


그 발자국,


 


조그마한 구두 자국이 찍힌 그 발자국,


 


그 것 하나만 보고 있었습니다.


 


 


바람에 흩날리고,


비에 씻겨지고,


눈에 덮어지고,


낙엽에 가려지고,


 


발자국 따위는 이미


사라진 지 한참 되었을텐데도


 


나는 그 발자국 하나만 보고 있었습니다.


 


작은 먼지 하나도 남지 않은


그 작았던 발자국 하나,


내 마음에 얼룩자국처럼,


내 두눈에 담겨져있는 그대로,


 


난 당신 발자국이 있던 그 자리에


새겨지던 발자국의 흔적을 잊지 못했습니다.


 


그 있지도 않은 발자국이 너무 소중해서


난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여태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봅니다.


그래서 잊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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