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 사는 친구에게
글/筆峰/許明
낮 달을 보았는가 친구야
네 누이 젖가슴같이 부풀어 오른 저 달이
옥탑방 창가에 서성이는 것을
외로움 가득한 신림동 산 중턱 어디쯤
새을자乙 계단을 따라 오 층 옥탑방에
허리 야위어지고 장딴지 단단하게 알이 차
저 달만큼 부풀어 오를 때 까지
아픔의 세월 가슴에 묻고
그리움 보듬으며 살게나
간밤 접동새 우는 소릴 들었는가 친구야
저 달빛 꿈길을 비출 때면 유난히
네 살아온 삶을 노래하 듯
설웁게 실컷 울어주는 접동새를
똥 밭에 자란 참외가 달다하지 않던가
뒤척이는 기인밤 새하얗게 불태워 버릴
영악한 너의 오감이 너를 이끄는 데로부터
일상의 미련이나 후회를 훌훌 털어 버리고
담쟁이 인생으로 살아,그 넝쿨 몇 해를 기어
옥탑방까지 가지를 칠 때면
너와 나는
이글거리는 숯불에 추억담 굽는 연기 사이로
함박웃음 피워내며 축배를 들게나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