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에 서너번
환기를 시키려고
창문
현관문
활짝 활짝 열어 두는데
어제 토토가 가출을 했다
백내장으로 동공이 벌어져
눈이 허옇게 된.
그저
체취로만 안다고 하는 네가..
주인에게 뒷 모습을 안 보이고
집을 나간 채 떠난다는 말..
어제가
오늘이
되기 10분 전 쯤에
온기가
남아있는 토토를
만났다
1시간 전 까지만 해도
그 자리에 없었는데
잠 든 듯
누워있는 토토를 만났다
잠 자면서도 죽을 수 있단
의사에 말.. 때문에
자다가 숨을 안 쉬는 듯 하면
콧구멍에 바람을 넣으며
나름 '인공호홉'을 했다.
그 때 마다
'토토'는 킁킁.. 거리며 깼다.
전화를 받고
한 걸음에 달려온 엄마..와..
잠든 아이들을 집에 두고
목이 터져라 불렀다.
'엄마, 토토..'
한 블록 전에 엄마가 가려던 골목길에서
'한 블록 더 있어.. 조금 더 가요..'
그 순간 그 말을 안했더라면
새벽녘 까지 그 찬 바닥에서..
오열하고
또 오열하고
콧구멍에 바람을 불고 넣고 싶다.
'왜 나갔어??'
'이제 스무살 인데..'
다들
'아직도 그 때 그 강아지야??'
'아직도 안 죽었어??'란 짖궂은 안부들..
잠바를 뜯기 듯 벗어
널 안아올리며
집으로 가는데
내 심장 소리가
네 심장 소리인 줄 알고
누나는
걸음을 멈췄고
자켓을 열어 보려는데
엄마가 안으시며
가슴에 손을 댔는데.. '죽었다..'
'아니야.. 엄마 살아있어..'
'죽었다..'
'아니야.. 아니야..'
'씻겨 줄거야.. 깨끗이 목욕시켜 줄거야'
아침에 찬기운 때문에
늘 잠들기 전에 샤워를 하는 징크스
어제는
아침에 아이들과 통통을 했다
토토를 씻기면서
오~ 너 멋지다
예쁜 네 사진을 핸드폰에 담았는데
이게
마지막 네 모습이라니.
오늘..
집에서 잘라 울퉁불퉁한 네 스타일
변신 시켜 주려고 센타에 다녀오려
했는데
여름옷 예쁜 거 하나 사줄려고 했는데.
왜..
몇칠 동안
먹고 죽을 듯이
식탐을 부려서
'누가 알면 누나가 굶기는 줄 알겠다
왜 그래??'
먼 길에..
배 고플까봐??
토토야..
아침에 일어나서
맑은물 떠서 창가 앞에 뒀어.
너무 빨리 떠나지 말고
누나 곁에 있어줘.
사랑해
고마워`
아침에
전단지 붙이며
내일도
내일도
매일 찾으러 다녔을 텐데.
고마워
사랑해
ps : 저희 토토에 보러 와 주실래요?
실감이 안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