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찌아에서 만난 나의 친구는
몇일전 메신저에서 말을 걸어왔다
친구의 말:
내 부인 이름이 '아무개'인데.
아무개의 고향은 어디야
나의 말:
너 결혼했어?
몰랐네
이 친구는 나보다 한살이 많았고.
남자들끼리 여행하고 있었기에
난 부인이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이 친구는 어쨋든 영어 이름이 있었는데,
부인도 영어 이름이 있어서 처음에는 무슨 이야기를 해주려는 건가 했다.
상상도 못했기에.
친구의 말:
그녀가 몇일전 부모님을 뵈러 고향에 갔어
한참을 다음 말을 기다리며 난 무슨 이야기를
꺼내는지 종잡지 못하고 있었다.
친구의 말:
그때 지진이 일어났고
...
...
친구는 오래간 말을 잇지 못했다.
난 그때서야
친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친구가 말한 '부인의 고향'이 어딘지
깨달았다.
친구는 이제 서른이다.
나는 할말을 잃었다.
너무나 비통해 하는 친구의 모습이 보이기에.
이 친구는 나의 좋은 친구였고
언제나 나에게 베풀었다.
그 전날.
나는 한국인들이
중국의 지진에 대해 고소해 한다는
기사를 읽었고
그냥 약간의 씁쓸함 만을 느꼈다.
나는 동물을 사랑한다.
집에서는 개를 키우고 있는데
만약 우리 '쪼꼬미'가 죽는다면 나는 너무나 슬플 것이다.
상상만으로도
...
나는 가족 모두가 살아있고
건강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적이 있다.
잘 알지 못하는 미물이 죽어도
측은지심을 느끼는 우리가
어째서 같은 인간의
상처를 짓밟는가
여행은 나에게 즐거운 추억과
기억, 행복을 주었지만
오늘은 여행이라는 말을 듣고
이 친구가 떠오른다.
그리고 오래 기억될 것이다.
-Nulla In Mundo Pax Sincera(영화 '샤인' 주제가)
-나의 그 친구는 중국인이고 현재 베이징에 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