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천년야화(千女夜嬅) 그 네번째 이야기

황범선 |2008.05.25 01:25
조회 123 |추천 0

이생각 저생각에 잠이 안온다.

아니 잠이 안오는게 아니고 너무 일찍자고 일어나서 다시 잠들려고하니 참 어렵다.

해서 오늘은 두 여자를 끄집어 내 보리라.

퇴학,가출...자꾸 그런말을 끄집어내고 그러니까  무명이가 정말 나쁜놈 같아 보인다.

아니 정말 나쁜 놈이었다.뭐 지금도 적당히 착하고 적당히 법도 어기고 그렇게 살지만...

각설하고

열 여덜살에 또 가출을 했다 .

이번에는 여주이천에 있는 오비맥주공장으로 용접공으로 일하러갔다.

노동자들이 묵는 숙소에서 생활하기가 더럽고 시끄러워서  근처 동네 문간방을 얻었다.

그당시에  방세가 한달에 사오천원 정도였던걸로 기억난다.

주인아줌마는 심성이 고우시고 착하시고 부지런하신지 퇴근하고 집에오면 내가입던 옷을 다

다리미로 다려 놓으시고 방 청소도 말끔히 해 놓으셨다.

저녁은 항상 그집 식구들하고 같이 먹게 해 주셨다.

지레짐작으로 그 아줌마랑 어절씨구리 했나보다라고 섣불리 상상하지는 말자 ㅎㅎㅎ

매일 출근하는 길목에 작은 냇가가 있고 그 냇가에는 피래미들이 노닐고 공동 빨래터가있다.

아시다시피 노가다는 일찍 일을 시작한다 예나 지금이나...

아침 여섯시반쯤에 아직은 어둑어둑한 시간에 그 냇가를 지나가는데 빨래터에서 누가 빨래를 한다.

처음 봤을 때는 너무나 놀랬다. 귀신인줄 알았다.꽁지머리를 한 내 또래의 여자아이가 새벽에 내가 출근하는시간쯤에

항상 그 빨래터에서 빨래를 하는것이다.

하루는 출근하다가 그 여자아이에게 말을 걸었다.그아이는 순박하게 생겼고 꽁지머리를 했으며 손은 억세게 생겼으며

가슴은 둔할 정도로 컸다.특히 두툼한 입술은 정말 내가 좋아하는 그런 이상형이었다.

"안녕하세요. 그래도 아직은 봄인데 물이 차거워서 춥지 않으세요"하고 말을 건네니까 환한 웃음으로 대답한다.

"괜찮아요. 낮에는 아줌마들의 수다떠는게 꼴보기 싫어서 이렇게 아침에 빨래를해요.출근이 참 빠르시네요"

그것이 그녀와 나와의 첫 대화였다.

동네가 시끌시끌하다. 낼모레가 여주군 체육대회란다. 동네 이장 아저씨가 수박한통들고 나한테 찾아왔다.

동네 대표로 마라톤을 나가보란다. 참고로 우리 외할아버지께서도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일본 대표로 마라톤 선수생활을 하셨다한다.

체육대회에서 마라톤 일등을 했다.부상으로 돼지 한마리도 탔다.

졸지에 나는 동네에서 영웅대접을 받았다.특히 이장님이 너무너무 좋아하셨다.

빨래터에서 빨래하던 그 여자아이,그녀는 이장님의 딸이었다.자연스럽게 이장님네 놀러다니고...

장대같은 비가 엄청 오는날  우산을 받쳐들고 한손에는 부침개를 들고 내방에 찾아온 그녀...

"아버지가 아저씨 가져다 주라고해서 왔어요"라고 말을하며 수줍게 손을 내민다.

내 방을 이리저리 살피던 그아이가 놀라며 말한다.

"어머나! 아저씨 키타도 있네요 칠줄 아세요?"

"그럼 치지도 못하는 키타를 갖고 잇겠어요?"한번 쳐 볼까요?" 라고 말을하며 키타를 들었다.

다니엘의 뷰티플썬데이를 콩글리쉬로 쳤다. 턱을괴고 듣던 그아이...

"아저씨! 나 아저씨 매일 볼려고 아침에 빨래터에서 빨래하는거 모르시죠?" 라고 말한다.

"아저씨라뇨? 저 이제 열여덜이에요.저도 그쪽이 아침에 빨래터에 없으면 무지 궁금하고 일이 안됐어요"

"어모 ! 정말요? 어쩜 나랑 같은 생각을...그리고 저도 열여덜이에요 우리 친구하면 안됄까요?"

"친구하지말고 우리 그냥 사귀면 안될까?"

"아~좋아요 좋아~우리 아부지한테만 안걸리면 돼요~"

"그럼 우리 애인하는 기념으로 키쓰나 한번..."

"아~~~~~~더이상은 안돼요 울 아부지가 저 여기온거 다 안단말이에요"

"그러니까 협조 좀 해주면 빨리 끝내잖아~ "
"범선씨~오메 미치능거~~~ 나죽어유~~~빨리 끝내면 싫어유~ 오래 해줘유~"

이천에서 어느동네 이장님의 맏 딸이며  도망간 엄마대신 학교도 그만두고 아버지와 동생들 살림을 도맡아 하던

착한  그녀 열여덜살의 동갑나기 나의 네번째 女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