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毛髮)이 굵은 여자는 남자에게 좋지 않다. 모발이 굵은 건 악녀(惡女)의 한 가지이며, 모발이 희소한 여자도 마찬가지다. 모발이 부드러운 여자가 좋은 여자다.
(지산선생임상학특강1권 79페이지)
여성의 윤기 있고 풍성한 머리카락은 건강과 다산(多産)을 상징하므로 공작의 화려한 꼬리 깃털처럼 자연선택(성선택)을 받는다. 반대로 모발이 희소하다든지 윤기가 없는 여성은 건강하지 못하다든지 생식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볼 수 있어서 흠으로 본다. 그렇다면 여성의 굵은 모발이 왜 흠이 될까?
여자가 모발이 굵으면 음욕이 강하다.
(지산선생임상학특강 3권 177페이지)
여성이 모발이 굵으면 음욕이 강하다고 보기 때문에 흠이 된다. 음욕이 강하다는 말의 의미는 색(色)에 대한 욕심이 강하다는 뜻이다. 색에 대한 욕심이 강하므로 바람기가 많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바람기라는 것은 남녀를 불문하고 그리고 머리카락이 굵든 가늘든 조금씩은 가지고 있다.
언짢게 들릴지 모르지만 한 배우자에게 헌신하는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사람들은 다른 잠재적인 배우자감들을 이리저리 살피고 평가한다.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은 배우자와 좋은 때나 어려울 때나 동고동락하는 사람은 주위로부터 칭찬을 들을지 모르지만, 이러한 형질을 지닌 조상들은 과거에 성공적으로 번식하지 못했으며 따라서 오늘날 이런 형질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젊고 매력적인 여성에 대한 남성의 선호는 혼인 서약이 공표된 후에도 사라지지 않는다. 지위와 명성이 높은 다른 남성에 대한 여성의 선호도 마찬가지다.
(욕망의 진화 339페이지)
남자와 여자 모두, 국경과 인종을 초월해서 바람기가 있다. 하지만 바람기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남녀의 차이가 있다. 바람기로부터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발달된 인간의 감정은 질투이다.
질투에는 남녀의 차이가 없다. 즉 남녀 모두 질투를 느끼며 질투심의 강도 또한 전체적으로 차이가 없다는 결론이 얻어졌다. (중략)
그러나 질투의 내용과 초점, 곧 질투를 촉발하는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서는 흥미로운 성차가 존재한다. 한 연구에서는 각기 20명의 남녀에게 질투심을 느끼게 되는 시나리오를 가지고 연기를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중략)
여성 중의 17명이 배우자의 시간 혹은 자원이 새나가는 상황을 질투를 일으키는 상황으로 선택한 반면에 고작 3명이 배우자가 성적 부정을 저지르는 상황을 택했다. 극히 대조적으로 20명의 남성 가운데 16명이 성적 부정을 저지르는 상황을 질투를 일으키는 사건으로 선택했고 고작 4명이 시간 혹은 자원 상황을 택했다.
(욕망의 진화 258-259페이지)
남성이 아내의 성적 부정에 대해서 더 큰 질투를 느끼는 것은 부성불확실성에 기인한다. 만약 남편이 외도를 하더라도 남편과 아내 사이에 낳은 자식은 분명히 두 사람의 자식이다. 하지만 아내가 외도를 하면 남편과 아내 사이에 낳은 자식은 두 사람의 자식일 가능성이 있지만 아닐 가능성도 생긴다. 인간은 세상의 어떤 동물보다도 유독 자식에게 많은 투자를 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어떤 남자도 자신의 자식이 아닌 자식을 위해서 그렇게 헌신적인 투자와 희생을 감내하기 힘들 것이다.
여성이 남편의 정서적 부정에 대해서 더 큰 질투를 느끼는 것은 이별에 대한 불안에 기인한다. 만약 남편이 일회성의 외도를 한 경우에는 여성의 입장에서 심각한 위협이 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정서적인 즉 마음이 떠난 외도라면 아내와 자식에 대한 경제적 투자와 다른 위협으로부터의 보호를 철회하리라는 의미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여성은 일회적인 성적 부정보다는 정서적인 외도가 더 큰 위협이 되는 것이다.
참고> 처음에 ‘여자는 머리카락이 굵고 억센 것이 흠이다’에서 시작하여 남녀의 질투 문제로 끝이 나서 약간은 삼천포로 빠진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기적인 유전자의 작용을 특정한 생김새의 사람에게만 한정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외도의 가능성은 머리카락이 굵든 가늘든 남녀를 불문하고 모두에게 존재한다. 다만 확률적으로 머리카락이 굵고 억센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서 조금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