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난다
학교 앞.
상자안에서
삐약삐약 대던
샛노란
그녀석이 너무나 이뻐서
그녀석을 봉지에 담아 ,
모이 몇개 사서
부푼 가슴을 안고
집으로 쉬지 않고
뛰어가던 그때가 ....
그 녀석에게서 나는
병아리 냄새가 너무 좋아서
한참을 코를 대고 맡기도 하고
이름을 지어주고
맨날 데리고 다니고
계란은 쳐다도 보지 않고 먹지않고
윗집 꼬마가 나따라 병아리를 사서
가지고 왔을때도
내 그녀석이 훨씬 이쁘고 똑똑하다고 우기던
그때를 ....
나쁜 도둑고양이 새끼가
폭우 쏟아지던 간 밤에
내 그녀석을
물어 갔단 것을 알았을때
밥도 안먹고 몇일을 울기만 했던,
예쁘고 작은 돌에
그 녀석 이름을 새겨서 만든 비석을
앞마당 화단에 세워두고
매일매일 가서 이야기하던 그때를 ..
그때가 기억난다
작은 것
그 작은 것에
그렇게 많은 의미를 두고
소중히 여기며 감사해 하며 설레여하던
그때가 기억난다
그때를
잠시 잊고 살았던 ..
이제 그때를 다시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