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아주강좌 제119강 - "분쟁지역 전문" 김영미 프로듀서

신형식 |2008.05.31 13:55
조회 137 |추천 0

<embed src='http://dory.mncast.com/mncHMovie.swf?movieID=10084338520080525014637&skinNum=1&CONT_CODE=0&VOD_CODE=0&celCorp=' quality='high' bgcolor='#ffffff' width='520' height='449' name='MNC_HMOVIE' align='middle'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pluginspage='http://www.macromedia.com/go/getflashplayer' />

↑ 1부

 

<embed src='http://dory.mncast.com/mncHMovie.swf?movieID=10084338520080525014718&skinNum=1&CONT_CODE=0&VOD_CODE=0&celCorp=' quality='high' bgcolor='#ffffff' width='520' height='449' name='MNC_HMOVIE' align='middle'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pluginspage='http://www.macromedia.com/go/getflashplayer' />

↑ 2부

 

다큐멘터리와 생명에 대한 피디 한 사람의 사명감

 

2008.4.17(목)

- 김영미 프리랜서 프로듀서

 

내내 시험기간이라는 핑계로 포스팅이 조금 늦었다. 사실 시험기간이라고는 했지만 매일 컴퓨터를 하지 않은 날은 없었다. 공부하다가 머리 식힌다는 핑계로, 혹은 오늘은 정말 열심히 했으니까 자기 전에 딱 1시간만...

 

그래놓고는 컴퓨터로 뻘짓만 하고...차라리 밀린 포스팅이나 정리할 걸ㅋㅋ

 

지난 아주강좌에 계속 서울대 교수님들이 줄줄이 오시다가 갑자기 프로듀서가 와서 강의를 한다기에 무슨 주제일까 궁금했는데, 이 분이 분쟁지역 전문 PD라고 했다.

 

분쟁지역...음, 또 학원에서 애들 가르쳤던 기억을 되살려서...

 

코소보? 소말리아? 보스니아? 북아일랜드? 동티모르? 카슈미르? 혹은 최근에 티벳? 등을 떠올렸다.

 

내가 아는 분쟁은 대충 이 정도였다. 뭐, 다 잊어버려서 자세히도 모르지만. 아무튼, 그래서 그런 곳들을 전문적으로 다니며 다큐를 만들어내는 분이라고 하기에 기대가 컸다.

 

반란군들의 상징인 AK-47소총의 7.62mm 탄환을 두 뺨에 스치며 내 앞의 취재기자가 죽어나가면서까지 카메라를 쥔채 쓰러지는 모습들을 뒤로한 채 총알의 소나기를 뚫고 진실을 캐내는 사람.

 

이라는 이미지가 왠지 스쳐졌다ㅋㅋ

 

하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니 절대 과장된 생각은 아니었다. 심지어 아프가니스탄 갔을 때랑 소말리아 갔을 때 두 차례나 무장세력에게 납치까지 당했었다고 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그 유명한 탈레반 세력들에게 납치당했었고, 소말리아의 동원호 선원들 납치사건을 취재하러 갔을 때에는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당해서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한다.

 

공부하기를 정말 싫어하고, 시집을 가기 위해 전문대 졸업장이라도 따 놓자는 생각으로 학교를 들어가서 2월 졸업과 동시에 4월에 결혼을 해버리고 대책 없는 아줌마로 살아온 그녀.

 

카메라를 사러 용산에 갔다가 용팔이 한테 낚여서 캠코더를 사게 됐고 우연 찮은 기회에 신문에서 동티모르 분쟁을 보고는 갑자기 동티모르를 향해 떠나게 됐다는 그녀ㅋㅋ

 

참, 사연 많았다. 영어 한 마디도 모르는 채, 아니 심지어 외국에 가려면 여권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도 모르는 채 "저 주민등록증은 있는데요?"라고 공항의 항공사 직원에게 얘기했다는...

 

이 어처구니 없는 아줌마가 방송국 PD, 그것도 해외에서는 경력이 아주 오래된 베테랑만 다닌다는 위험한 분쟁지역 PD가 될 줄 누가 알았으랴.

 

"한국에서 자카르타로"

동티모르로 가기 위해 자카르타로 갔다고 했다. 직항편이 없어서 갈아타야 된다는 여행사 직원의 말을 들은 듯. 그러나 자카르타에서 내려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몰랐다. 마침 한국어에 능통한 현지인을 만나서 큰 도움이 됐다고. 자카르타에서 한동안 그 현지인을 친구로 지내다 호주로 가면 갈 수 있는 길이 있다는 소식에 호주로 떠나게 된다.

 

"자카르타에서 호주로"

초등학생을 둔 애 엄마가 유럽계 백인은 호주에 가서 처음 봤단다. 공항에서 그들이 신기해 구경하고 있다가 경비원에게 쫓겨나고 갈 곳이 없어 경비원에게 "호텔! 호텔!" 했더니 경비원이 연락을 해서 게스트 하우스를 하나 잡아줬단다.

 

게스트하우스에 "버스 커밍"이라는 말만 알아듣고 버스를 타고 도착한 그녀. 숙박비 10달러라는 말이 그렇게 어려웠단다. 결국 노트에 글을 써서 대화한 후 겨우 도착한 방은... "이게 뭥미? 남녀혼숙 6인실?" 한동안 들어가지도 못하고 서성거리다가 피곤해서 어쩔 수 없이 들어가 잤다고 한다.

 

호주에 도착해서도 아무런 할 일이 없었고 영어가 안 통하니 동티모르에는 어찌 가야하는지 답답하기만 했다. 그래서 하는 일은 침대에 앉아서 멍하니 있다가 자고, 또 일어나면 침대에서 놀다가 자고 하는 일 뿐.

 

6인실이라서 다행이었다. 다른 외국인들이 넌 왜 나가지도 않고 침대에만 있느냐는 물음에...묵묵부답. 대체 뭔소리? 였겠지.

 

"노 잉글리시!"라고 말했더니 웃으며 "노 스케줄?"하고 물었단다.

"예스예스~"라고 말했더니 자기들의 호주 여행에 데리고 다녀줬단다. 그러면서 영어도 한 마디씩 배우고, 사전에서 티모르를 찾아 거기에 간다고 얘기했단다.

 

한 사람이 티모르로 가는 방법을 알아다줘서 그들과 헤어지고 드디어 도착한 티모르...의 어느 외딴 바나나밭(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이런 여객기가 아닌 조그만 경비행기 같은 걸 탄 듯, 바나나밭에서 내려줬단다).

 

"호주에서 동티모르로"

그 때 그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한다. 지금도 힘들 때면 그 때 이뤄낸 성취감을 떠올리곤 한단다. 자신이 생애 처음으로 뭔가를 하려고 노력했고 또 그 대가로 얻어낸 것이기에 의미가 컸단다.

 

거기서 얼마간 지내다가 동티모르에서 내전이 발생했고, 해외에서 온 수많은 외신기자들과 접촉하게 되면서 우연히 호주 방송국과 현지인들의 통역을 맡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후에 호주 방송국의 한 PD가 호주에서든 한국에서든 본격적으로 방송일을 배워서 시작하는게 도움이 될 거라 충고했단다.

 

그래서 그 때 찍었던 필름을 들고, 여의도에 있는 방송국을 찾아 지하철을 탔는데...여의도에서 안 내리고 여의나루에서 내리는 바람에 처음으로 SBS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는 것. 잘못 내린 것도 운명이라고 생각했다나?

 

그렇게 첫 방송이 시작되고 지금도 그녀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네이버에서 한 번 그녀의 이름을 검색해 보라.

그녀는 이미 이라크 전쟁 덕분에 세계적으로도 유명하게 되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