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나온 시민들>
1. 요즘 한참 이슈가 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발표이후, 수많은 국민들이 수입 반대를 외치며
곳곳에서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쇠고기 수입반대만을 외치던 국민들은
점점 이명박정부의 탄핵까지 외치며,
집회의 열기는 날로 뜨거워 지고 있는 형편이다.
평소에 나는 집회 및 시위 문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시민들의 정치참여는 중요한 가치이지만,
2년동안 의경으로써 군복무를 했기때문에, 고생한 기억도 있고,
변화를 외치고 싶다면,
나는 그러한 변화를 이끌어 낼수 있는 위치가 되는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미국산 쇠고기 반대 시위는 단지 이익집단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그들만의 문화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어서,
매일 밤 시청에서 벌어지는 집회문화를 한번 직접 느껴보고 싶었다.
또, 지금은 제대를 했지만, 이렇게 큰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전,의경들은 매일매일 고단한 날들을 보내게 된다.
개개인으로써 정치적 신념을 갖고 있지만,
단지 국가에 소속되어 있단 이유로, 상부로부터의 명령만 따르는 기계가 되어버리는 그들.
한순간에 시민들의 적이 되어버리는 전의경들의 고통과 아픔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었다.
2. 매일 청계광장에서 집회가 있다는 얘길 듣고,
무작정 청계천을 찾아갔더니,
촛불든 사람들은 안보이고, 그저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 뿐이었다.
잘못찾아갔나 해서, 청계천을 따라 쭉 걷다보니, 서서히 촛불든 시민들이 보이고,
청계광장에 올라가자, 여러단체에서 단식투쟁하는 모습들을 보았다.
청계광장을 지나 시청쪽으로 걷다보니, 이미 넓은 도로는 시민들이 점거하고 있었다.
시청앞 광장에서 집회가 있을것 같아서 걷다보니, 사람들은 모두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궁금하여, 지나가던 사람한테 " 집회 어디서 해요?"라고 물어보니, 다들 청와대로 간다고 했다.
속으로 "청와대가 그렇게 쉽게 뚫리는 곳이 아니에요.."라고 비웃어주고,
시청쪽으로 길을 향했다.
시청에 갔더니,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손에 들고, 앉아서 집회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앞에서 연설하는 사람은 허공에 대고 얘길 하는 것 같았고,
그저 사람들은 촛불을 들고, 사진을 찍는 다던가, 추억만들기에 한창이었다.
시청역 근처에 눈에 익은 버스가 보여서, 갔더니 우리부대버스였다.
반가운 마음에 찾아갔더니, 이 녀석 나를 못알아보고 문을 안열어주었다.
그러자 이름을 부르니 반갑게 문을 열고 나온다. 운전하는 후임병인데,
소대전체는 청와대 쪽 가는 길목 차단하고 있고,
운전병만 시청에서 사람들 못다니게 차로 벽을 치고 있다고 했다.
요즘 많이 힘들지? 라는 질문에 후임병은 손사래를 치며,
매일매일 2시간밖에 못자고 있다며.. 새벽에 끝나서, 부대에서 잠깐 자고,
낮에 다시 시위막으러 오고, 집회가 시작한 4월말 이후로 한달째 그러고 있단다..
끝나지 않을 시위에 괴로워 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요즘 경찰들 폭력진압이라고 욕을 많이 먹는데, 단순한 오해일 뿐이다.
전의경은 절대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
그렇게 교육을 받고, 실제로 집회현장에 나가서도, 교육받은대로 잘 지키는 편이다.
하지만, 실랑이 중에 방패가 살짝만 스쳐도, 폭력진압이라며, 욕을 해대고, 때리니,
그저 명령에만 충실한 그들이 불쌍할 뿐이다.
전의경들도 미국산 쇠고기 먹고 싶지 않을 것이다.
상부의 지시대로 움직일뿐인데, 매일 시민들과 싸우고, 갈등만 생기니,
이런 상황을 제공한 장본인인 정부의 무능력이 그저 답답하고 미울뿐이다.
잠깐 집회에 참여해봤지만,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회는 자신들의 정치적의사를 표현하는 장이 되어야 하는데,
촛불집회는 단순히 사람들 많이 하니까,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참여하는 것 같았다.
마치 대학교축제보는것 같다고 해야될까?
저마다 그냥 축제즐기듯 뛰어다니고, 소리지르고, 촛불들고 사진찍고, 전경버스발로차고, 차위로 올라가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냥 결론이 나왔다. 이건 그냥 축제구나.
작년 한미FTA같은경우에는 찬성이니 반대니 이념논쟁으로 치닫곤 했는데,
이번 광우병파동은 이념논쟁보다는 먹거리 안전, 생존권에 더 비중을 두는 듯 했다.
하지만, 연설을 들어보니, 그다지 논거에 깊이가 있진 않았고, 그저 이명박정부 탄핵이라는
선동뿐이었다.
정말 정부측 주장대로 정권을 전복시키려는
배후세력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정도였다.
시위를 선동하는 주도자들은 깊이가 없었으며, 대중들은 그저 우매할 따름이었다.
3.
미국산 쇠고기, 협상과정에서 우리정부가 검역주권마저 포기했고,
무능력한 모습을 보여줬던 것 정말 반성해야 할 점이다.
나도 몸에 안좋은 소고기 먹기 싫다.
그런데, 내가 먹기 싫으면 안먹으면 되는 것이다.
자신의 능력따라 사는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능력있으면 비싼 한우먹고,
먹고살만하다 하면 호주산 청정우 먹으면 되고,
나는 정말 소고긴 먹고 싶은데, 가난하다면 미국산쇠고기 먹으면 될것이다.
오히려 가난한 서민들이 싸고 질좋은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사람들 확달아올랐다가 한순간에 꺼지는 냄비근성처럼,
막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되면 불티나게 팔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우리정부가 바보도 아니고, 비록 무능력한 모습을 보여주긴 했으나,
틈만나면 주저앉는 미친소를 국민에게 먹이진 않을 것이다.
<전경버스에 붙은 스티커들..>
<깃발들고 뛰어다니는 대학생 참가자들..
지방에서 올라온것 같은데,
과연 정치적신념을 표현하고자
서울까지 상경한것인지,
그저 선후배,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러 온것인지 궁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