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창업] "명인만두" 가게 사장 된 IT 프로그래머

정오균 |2008.06.05 09:19
조회 220 |추천 0
명인만두의 성창호 사장. 그는 잘나가던 프로그래머였다. 한창 때는 투잡스를 뛰며 건당 3000만원까지 부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어느 순간 욕심이 생겨 창업전선에 합류했다가 참담한 실패를 맛본다. 그 후 그가 재기 업종으로 택한 것이 바로 부친이 빚어 팔던 만두였다. 명인만두의 탄생과정을 들어보자.

&#-9;만두에도 특허가 있다?’

요즘 맛있는 만두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명인만두는 만두 관련 특허를 2개 보유하고 있다. 고기만두소와 다이어트 기능성 고추만두에 관한 특허다. 만두를 파는 분식집도 체계적인 기술과 시스템을 적용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130여 개 가맹점을 낸 명인만두는 경기도 광주에 대단위 물류 공장을 갖추고 있고 또 외식 프랜차이즈로는 드물게 벤처기업 인증도 받았다. 성창호 사장(33)은 1976년부터 부친이 손수 빚어 팔던 만두전문점 명맥을 이어 명인만두를 창업했다. 경기도 성남시청 앞에 열었던 첫 매장은 9.9㎡(3평). 홀도 없이 테이크아웃 판매만 했지만 하루 2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 장사가 잘 되자 가맹 문의도 이어졌다. 그 결과 40호점까지 문을 열었다. 성 사장은 다른 어떤 외식 메뉴보다 만두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만두소에 따라 다양한 요리로 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잘나가던 프로그래머, 사업 벌리다가 결국 망했죠 =

성 사장은 유능한 프로그래머였다.

전자 관련 회사에 근무하면서 받는 고정수입 외에도 항공시뮬레이션 개발 등을 통해 건당 3000만원까지 부수입을 올렸다. 낮에는 회사원으로 밤에는 개발자로 투잡스를 한 것.

소일거리 삼아 시작한 개발사업은 방 세칸짜리 집을 마련해 후배 여섯 명과 함께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능력에 따라 차등을 둬 수익의 30~40%는 후배들에게 내놨다.

"어느 순간 내가 손해 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내가 만든 프로그램으로 떼돈을 벌고 연락조차 하기 힘들 만큼 큰 기업체를 만들어 갔습니다."

그는 의뢰가 들어온 프로젝트 중 좋은 아이템을 골라 직접 납품을 제안했다. 2억원대 사업이었다. 하지만 사업은 개발과는 또 다른 일이었다. 모은 돈을 잃고 은행빚도 졌다. 당시 27세이던 성 사장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받은 6개월치 월급 대부분을 빚을 갚는 데 썼다. 그간 진행됐던 개발비 미수금이 있었으나 &#-9;망했다&#-9;는 소문이 돌자 모두 만나기를 꺼려 결국 떼였다.

▶ 아버지가 팔던 만두로 프랜차이즈 창업 결심 =

성 사장은 후배들과 함께 다른 사업을 구상했다. 그때 후배 하나가 제안한 사업이 성 사장의 가업이었다. 부친이 손수 빚어 팔던 만두가 그들의 다음 사업아이템이 된 것이다.

성 사장은 만두 관련 자료를 최대한 수집했다. 그리고 자신을 믿고 새 사업을 함께할 두 명의 후배와 함께 유명한 만두 전문점을 직접 다니며 고객층과 맛을 연구했다. 부모님을 설득하는 일도 넘어야 할 산이었다.

"장사 경험도 없던 아들이 만두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겠다고 하니, 너만 망하면 되지 왜 다른 사람까지 망하게 하려 하느냐며 호통을 치셨죠. 8개월간 설득한 끝에 겨우 허락을 받았습니다."

그는 부모님에게서 자금 3000만원을 지원받아 작은 사무실을 열었다. 3개월간 상호, 인테리어 컨셉트, 만두 공급을 위한 공장 등 프랜차이즈사업 틀을 마련했다. 특히 상호는 친구들에게 10만원 공모로 얻은 100여 개 브랜드 중에서 선택했다. "저와 동생, 후배 두 명이 2인 1조로 각각 디자인과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해 공부했죠. 강의를 들으면 좋았겠지만 부모님께 또 손을 벌릴 수 없어 많은 책을 구입해 하루 2~3시간 자면서 공부했습니다."

▶ 2004년 만두파동으로 휘청…오히려 내실 다졌죠 =

"비 온 뒤 땅은 더 단단하게 굳는다는 말이 있죠. 힘겨웠던 만두파동이 지금의 명인만두를 있게 한 밑거름이 됐습니다."

2004년 만두파동으로 10여 곳이 넘는 만두업체가 적발됐고, 만두판매점 128곳의 하루 매출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위기 상황에서도 명인만두는 20여 개 이상 점포를 열었다.

성 사장은 가맹점에 공급하던 만두소 가격을 내리고 3개월간 광고를 통해 매출 상승을 유도했다. 공장과 본사 매출 하락으로 불안해 하던 직원들에게 "퇴직은 없다"며 내실을 다지는 기회로 삼자고 했다.

결국 매출은 점차 좋아졌다. 또 만두파동 때부터 시작한 반죽 유통기간 연장 연구는 2007년 결실을 맺었다. 만두파동 이전에 난립했던 1000원짜리 기계만두가 모두 정리되면서 시장에는 경쟁력 있는 몇 개 브랜드만 살아남았다.

"만두파동 때문에 한창 고생할 때 어떤 분이 &#-9;명인만두를 내 아이에게 먹여도 되겠느냐&#-9;고 물었죠. 저는 임신 6개월인 아내가 일주일에 2~3회씩 우리 만두를 먹고 있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습니다."

성 사장은 만두파동을 계기로 안전한 먹을거리를 위해 더 많이 노력했다. 천연조미료를 사용하고 공장 내 위생시스템을 위한 투자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또 경기대학교와 산학연구 개념으로 기능성 만두 개발을 기획하는 등 만두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 고기만두소 특허 내고 물류시스템 개발에 집중 =

100% 국내산 재료 사용과 익일배송 원칙도 명인만두 경쟁력이 됐다. 2006년 경기도 광주에 자체 생산ㆍ물류공장을 준공하고 2007년에는 위해요소중점관리시스템(HACCP) 인증을 받았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2억원가량 투자해 복정동 교육매장을 여는 등 장기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또 자금압박이 생겨도 고용안정을 약속해 노사간 신뢰감을 높이는 등 내실을 다지는 경영원칙을 고수했다.

명인만두는 계약 전 2주간 교육을 통해 창업자 성향을 파악한다. 노력과 열정을 가진 점주를 선별하기 위한 과정이다.

"교육기간을 버티지 못하고 포기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조리실습은 물론 간접 운영도 하게 되는데, 의지가 약하면 실전에서 투자비도 회수 못하는 수도 생기거든요."

또 명인만두는 다른 프랜차이즈와 달리 입지 선정을 창업자에게 맡긴다. 직접 발로 뛰며 흘린 땀방울만이 힘든 상황을 이기는 원동력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본사는 창업자가 뽑아온 점포 위치를 두고 정확한 이유를 짚어주며 &#-9;가능&#-9;과 &#-9;불가능&#-9;을 판단해 준다. 성 사장은 차별되고 전문적인 기술 없이 진보는 어렵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특허에 도전한다.

명인만두에는 총 6가지 만두와 40여 가지 분식 메뉴가 있다. &#-9;사발냉만두&#-9; 등 신 메뉴는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고유한 아이템이다.

2006년에는 대학로에 대형 점포를 열어 대형 매장 운영의 틀을 마련했고, 2007년 말에는 경기도 양주에 &#-9;가든 명인만두&#-9;를 열어 만두보쌈, 만두해장국 등 이색 메뉴를 선보이는 등 끝없이 실험을 하고 있다. 성 사장은 소비자 욕구와 트렌드에 부합한 메뉴를 남들보다 앞서 출시하는 게 메뉴 개발의 노하우라고 밝힌다.

■ 점포별 수익은?

매출 월3600만원, 순익 1000만원선

     = 서병섭 씨(49ㆍ명인만두 용인수지점)는 회사 동료의 성공 사례를 보고 창업에 나서 현재 하루 평균 매출 120만원씩을 올리고 있다.

서씨 매장은 46.2㎡(14평). 3000만원의 창업비용만 들고 가맹 본사를 찾았던 서씨는 물류와 교육 시스템에 반해 예상했던 비용보다 6배 많은 총 1억8000만원을 들여 2004년 3월 경기도 수지에 매장을 오픈했다.

창업 후 3개월 만에 만두파동이 터져 매출이 30%대로 하락했지만 이미 투자금액을 모두 회수했던 서씨는 점주 모임과 본사 지원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극복했다.

"오픈까지 6개월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직접 매장을 찾아오라고 하는데 좋은 자리를 모르니 엉뚱한 자리에 오픈하겠다고 우기곤 했죠."

서씨는 본사에서 "이 자리는 안 된다"고 할 때마다 타당한 이유를 들어줬기 때문에 스스로 좋은 점포와 입지를 보는 눈이 생겼다고 말한다.

흔한 전단지 홍보도 안 한다는 서씨는 만두 맛을 알아주는 고객 덕에 장사할 맛이 난다고 설명한다.

명인만두 본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49.5㎡(15평) 규모 점포에서 하루 평균 120만원 매출이 나오며 순수익은 약 28%다.

[출처] 매경 2008.05.30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