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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서울대학교 동맹휴업 지지성명서

여선웅 |2008.06.05 15:30
조회 224 |추천 0

** 정치학과 4학년 한 학생의 기초로, 

많은 학우들의 검토와 수정, 조언으로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냅니다.

현 시국에 함께 고민합시다.

동맹휴업일이니까요. 

총학생회명의의 공식 선언서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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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를 압살하는 이명박 정부 규탄한다

 

 

방패와 곤봉, 군화와 압제, 그리고 그 뒤에 숨은 권력 앞에 오늘 우리 대학생들은 민주주의를 외친다.

 

심장은 우리 몸에 낮지도, 높지도 않은 부분에 있다. 대학생도 그렇다. 어리지도 않고 판단에는 용기가 필요한, 그렇지만 솔직하고 맑은 판단을 하는 것이 우리 청년(靑年)이요 대학생이다. 그래서 청년과 대학생을 사회의 심장이라 한다. 그러나 우리 대학생들은 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그동안 힘없이 정지하여 있었음을 부끄럽게 고백한다. 

 

심장은 우리 몸을 생동하게 하는 부분이며, 가장 맑은 피가 솟아나오는 부분이다. 심장이 멈추었을 때 생명은 정지한다. 지금껏 멈추어 있는 것처럼 보였던 사회의 심장인 우리들은 역동하는 뜨거운 가슴으로 다시금 세상과 호흡하려 한다. 우리가 멈추어 있을 때 세상이 멈춘다는, 우리가 약하게 뛸 때 이 사회가 시름한다는 정치적 사명감으로, 우리의 심장을 바쳐 세상의 심장이 되려한다.

 

지금의 국민은 한 마음이다. 지난 달 인사 파동으로부터, 오늘날의 광우병 쇠고기 문제와, 그 뒤에 수도 없는 현 정부의 실정은 무능을 상징할 뿐 아니라 독재를 상징한다.

 

스무 번이 넘는 5만 이상의 촛불을, 10만 이상의 눈동자를, 그리고 그 뒤에 용기를 한탄하며 양심과 용기를 저울질하는 수많은 시민들의 무언의 외침을 무시한 채 정부는 쇠고기 협상 고시를 강행했다. 우리 대학생들은 여기에서, 앞으로 4년 8개월간 계속될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을 본능적으로 감각한다.

 

그렇게 강행된 고시에 맞서, 다시금 우리들은, 시민들은 거리에 나섰다. 정치를 혐오하고, 심지어는 정치에 무감각해졌던 대학생들은 다시금 이 자리에서 실천이 곧 정치임을 체득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정부는 철저하게 무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외침을 무거운 곤봉으로, 날카로운 방패로, 살수차의 스산한 물줄기로 물리치려고 한다.

 

합법의 잣대를 국민들에게 함부로 들이대지 말라.

지난 날 이승만의 독재와, 박정희의 압제와, 전두환의 총칼이 합법이었으며,

그에 맞선 시민들의 저항과, 민주주의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그들에 의해 불법으로 농단되었음을 기억한다.

 

우리 국민들은 평화로웠던, 잠잠했던, 그러면서도 분노에 찬 경고를 깡그리 무시했던 이명박 정부에 더 큰 분노를 표시하고 있을 따름이다. 스무 번이 넘는 평화의 몸짓을 폭력으로 무시한 정부를 규탄하며, 우리들은 더 크고 격렬한 몸짓으로 민주주의를 실천하려한다.

 

지난 날,

천 구백 육십년 사월 이승만이 거리를 보며 느꼈던 공포를,

천 구백 칠십 구년 박정희가 부산과 마산을 보며 체험했던 가슴 서늘함을,

천 구백 팔십년 전두환이 광주를 보며, 그로부터 칠년 후 전국을 보며 느꼈던 무서움을,

바로 그 초조한 감정을, 지금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들의 촛불을 보며 느껴야 한다.

 

행동하는 국민들의 경고를 귀담아 들으라!

민주의 촛불을 폭력으로 가로막지 말라!

 

우리는 이 자리에서, 그리고 거리에서 우리의 민주주의를 외치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2008년 6월, 

민주주의를 압살하는 이명박 대통령을 규탄하는,

서울대학교 학생들.

 

서울대의 동맹휴업 결정을 적극 지지하며,

 

곽재근 (공과대학 4) 김수미 (인문대학 4) 김슬기 (소비자아동학부 3) 김윤배 (자연과학대학) 문현주 (생활과학대학 2) 박재만 (공과대학 4) 박진욱 (경영대학 4) 박천우 (사회과학대학 4) 신민철 (자연과학대학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 유민욱 (인문대학 4) 이가영 (자연과학대학 3) 이유진 (경영대학 3) 이청솔 (인문대학 4) 임여진 (소비자아동학부 4) 임우섭 (사회과학대학 4) 임준엽 (법학부 1) 임준형 (법학부 4) 전성진 (사회과학대학 4) 정용수 (경영대학 4) 조은진 (인문대학 3) 차양호 (농대 3) 한슬기 (공과대학 3), 이상 22명의 뜻을 모아 함께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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