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결혼 준비에 한창인 에디터의 선배는 혼수 장만을 하면서 신용카드 두세 개를 새로 만들었다.
신용불량자가 거리에 넘쳐나는 요즘 신용카드 새로 만든 게 무슨 자랑이냐고 한마디 건네는 에디터에게 선배는 믿을 수 없는 말을 한다.
“예산의 절반 정도는 절약한 것 같아.”
아니 신용카드가 무슨 도깨비 방망이도 아니고, 어떻게 예산의 절반을 절약했다는 건지. 의아해하는 에디터에게 선배는 “결혼하긴 한참 멀었다”는 일격을 가하고 유유히 사라졌다. 대체 그녀는 어떤 요술봉을 휘두르고 다닌 것일까.
새로운 인생의 시작을 알리는 결혼이지만 새로운 시작을 하기에 앞서 혼수를 비롯한 결혼 비용 걱정에 잠 못 들 신부들이 어디 한둘인가. 하지만 ‘잘 키운 신용카드 하나, 통장 열 개 부럽지 않다’는 에디터의 충고를 한번 들어보는 것은 어떨지.
웨딩 선(先)포인트 할인
최근 가전제품을 사기 위해 매장을 찾았던 에디터는 판매원에게 솔깃한 이야기를 들었다. 특정 카드로 구매하면 십 여 만원을 할인해주는 것은 물론 경품까지 제공한다는 것.
반가운 마음에 신용카드를 신청하고 제품을 덜컥 사버린 후에야 ‘아차!’하는 마음이 들었으니, 오히려 괜한 충동구매를 한 것 같은 기분까지 들었다. 하지만 에디터와는 달리 결혼을 준비하는 신혼부부들에게 이러한 선(先)포인트 서비스는 잘만 이용하면 알뜰하게 혼수를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본격적인 결혼 시즌을 맞아 제공하는 선(先)포인트 서비스는 삼성카드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최대 1백만원까지 포인트로 사전 결제하고, 나중에 적립 포인트를 상환하는 개념의 새로운 방식.
결제 시 일정액의 포인트를 미리 받아 사용하 고, 사용한 포인트는 상환 스케줄에 따라 매월 카드 사용 금액의 2~5%씩 적립되는 포인트로 갚아나가면 된다. 특히 신혼살림의 필수 가전제품들(삼성 계열의 TV, 냉장고, 세탁기, 김치냉장고, 에어컨, PC) 중 두 품목 이상을 구입하면 결제 금액의 5%를 선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신한카드에서는 가전제품 구입 시에 30만 포인트를 먼저 지급하고, 최장 4년 동안 카드 사용에 따라 적립되는 포인트로 상환할 수 있는 신한 탑스 선카드를 선보였다. 이들 모두 현 시점의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다.

부담 줄인 혼수 준비
선포인트 서비스가 대세라지만 포인트는 추후 그 카드를 꾸준히 사용하겠다는 일종의 각서와도 같다. 이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이나 불만을 가진 당신이라면 통신사 카드처럼 자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특히 혼수 구입은 짧은 시간에 많은 돈이 들어가는 만큼 무이자 할부 혜택이 빵빵한 카드를 선택하면 마음이 가볍다.
롯데카드에서는 자사 계열의 백화점과 마트,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혼수를 구입할 경우 커다란 혜택으로 보답한다.
2~3개월 무이자 할부는 기본이고, 롯데카드 몰에서 10만원 이상 구매하면 최장 6개월까지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다. 이 외에 롯데를 비롯한 동화, 파라다이스, SKM, 워커힐 면세점 등에서도 5~15% 추가 할인이 되므로 이만하면 신용카드 하나쯤 더 만들어도 그리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닐 듯싶다.
신한카드 또한 전국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 그리고 이마트나 홈플러스 등 주요 할인점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할인 혜택이 큰 카드 중 하나다.
특화된 웨딩 토털 서비스
결혼하는 커플이 점차 줄어든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웨딩은 황금알을 낳는 비즈니스.
일생에 단 한 번 치르는 만큼 돈이 많은 사람은 많은 대로, 적은 사람은 무리를 해서라도 꿈꿔왔던 결혼식을 준비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수요가 생기면 공급도 따르게 마련. 이를 놓칠세라 각 신용카드사에서는 웨딩 전용 상담센터를 따로 만들거나 웨딩 준비를 위한 파격적인 혜택들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결혼을 앞둔 회원을 대상으로 웨딩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LG카드는 오프라인의 LG카드 웨딩상담센터와 홈페이지의 LG웨딩클럽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또한 회원에 한해 가전제품과 허니문, 가구, 예물, 메이크업, 드레스, 스튜디오, 웨딩 컨설팅 등 전반적인 결혼 준비를 최대 50%까지 할인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특별한 혜택을 준다.
롯데패밀리클럽카드는 롯데의 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예식과 혼수, 신혼여행 등 결혼 준비 전반에 다양한 혜택을 담은 웨딩 전용 카드.
일반적인 롯데카드 서비스에 롯데호텔 객실 20% 할인과 백화점 MVG 일부 혜택, 그리고 롯데면세점 5~15% 할인 혜택까지 더했다. 또한 매년 결혼기념일에는 롯데호텔에서 식사 50% 할인과 함께 와인도 제공한다.
웨딩 금융상품까지 등장
좋은 카드가 나와 할인을 많이 해준다고 해도 역시 카드는 카드. 무이자할부에 할인 혜택까지 더해 소비자를 유혹해도 통장 잔고가 뒷심을 받쳐주지 못하면 낭패감이 연장될 뿐이다. 이럴 때는 카드가 아닌 대출을 선택해 보는 것은 어떨까. 최근에는 결혼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출 이자율을 대폭 낮춰주는 금융상품도 많이 나와 있다.
레이디카드와 2030카드 회원에게 제공하는 LG카드의 웨딩론은 최장 36개월까지 분할 납부가 가능해 결혼 비용으로 고민에 빠진 예비부부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다. 무보증 시에는 최고 5백만원, 연대 보증 시에는 최고 1천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므로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이용하면 된다.
대출 이자율의 20%를 할인해주는 삼성카드의 웨딩론과 결혼 관련 품목 구입 시에 일시적으로 신용카드 한도를 높여주는 일시불 한도 증액 서비스도 시중에 이미 나와 있으니 무리하지 않은 범위에서 이용하면 좋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금융상품이라 해도 계획성 있는 지출만큼 효과적일 수는 없다. 신용카드를 새로 만들기 전에 본인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 상환에 어려움은 없을지 여부에 대해 미리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