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범한 대한민국의 대학생입니다.
이제 막, 대학생활에 익숙해져 가는 풋내기 새내기입니다.
전, 정치나 경제, 외교 따위에는 관심도 없습니다.
그저, 새롭게 사귄 사람들과 친해지기 바빴고ㅡ
혼자 떨어져 가족들을 그리워 하기에 힘들었고ㅡ
낯선 환경과 대학의 공부에 적응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연일 시청 앞 광장에서 피어오르는 촛불의 향연을 보며
하루 하루를 부끄럽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음으로는 백번이고 천번이고 참여했지만,
솔직히... 1일~2일에 걸쳐 보여주었던 경찰에 태도에 겁먹고 한번 나서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제(5일), 학교 선배들을 따라 시청앞으로 나섰지만,
얼마 가지 않아 또 바보처럼 도망쳐 나왔습니다.
네, 저는 비겁한 방관자 입니다.
하지만, 어제 제가 그 짧은 시간동안 보았던 그 불꽃의 눈물을 기억합니다.
교복을 입은 동생들이 촛불을 들고,
어른들의 구호에 맞춰 걷고 있던 그 모습을 똑똑히 기억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가 엄마 손을 잡고,
고사리 같은 손에 피켓을 들고 있던 그 모습을 가슴에 담고 있습니다.
지팡이 짚은 할아버지께서
목소리가 작다며 우리를 독려하시던 그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어째서... 제가 2시간여 동안 보았던 그들의 외침을....
그 분께서는 듣지 못하고 계신걸까요?
자꾸만, 소통이 안 될뿐이라고만 하시면서.. 왜 소통하려 하시진 않으실까요?
광우병이 괴담이든 아니든 상관 없습니다.
배후세력이 있든 없는 그것도상관 없습니다.
당신이 보셔야 할 것은,
지금 이 시간에도 촛불 하나를 들고
거리에 나선 당신이 섬기겠다던 이들의 눈물과 분노 아닌가요?
소고기를 내주고 나면, 또 다른 것을 달라고 할 것입니다.
또 그것을 주고 나면, 이 나라까지도 달라고 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당신은 지금 미국의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국민의 눈치를 보아야합니다.
부디 뒤늦게라도,
역사에 현명한 대통령이었다고 평가될 수 있길 바랍니다.
우리 후손들에게 손가락질 받지 않는 대통령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도 촛불을 들고 거리에서 불의와 맞서고 계실 국민여러분과 동생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6월 10일... 백만명의 한사람이 되어 만나겠습니다.
1987년의 승리가 2008년에도 이루어 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불꽃 하나 하나에 담긴 국민의 목소리를 그 분도 들으실 수 있길 바랍니다.
* 죄송스러움에 잠 못드는 새벽에 앞 뒤 없이 주저리 주저리 떠들다 갑니다.
몇 분이나 읽으실지 모르겠지만,
반드시 국민의 뜻이 이길 꺼라고 믿습니다.
끝까지 힘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