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도 이명박 대통령은 재협상 거부를 천명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민주시민들이 내려야할 행동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스스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고위 간부와의 접촉'을 시도하라구요? 어떻게 시도하죠. 일국의 수장이 개인적인 사견으로 절대 거부를 선언했는데, 고위 간부와 접촉을 시도해서 뭘 어쩌겠다는 것이죠. 그리고 보니, 몇일전에 자유선진당의 이회창 의원이 청와대 앞에서 접촉을 거부 당했군요. 통합 민주당의 손의원도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으나 대통령 앞에서 무참히 무시당했군요. 이명박 현 대통령으로는 이미 그 길이 막혀버렸는데, 어느 '고위간부'와 접촉하라는 것입니까? 미국의 대통령이나, 오바마 후보라도 만나서 재협상을 요구하라는 말씀이신지요.
세상은 엥겔스와 스미스의 경제 곡선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현실 세계에서는 경제적 수치뿐만이 아닌 대중의 정치가 존재합니다. 민중의 도덕이 존재합니다. 그렇기에 많은 의사, 열사들이 7080년대에 거리로 나서셨던 것입니다. 당신은 '리스크 프리미엄'이라는 메마른 단어로, 이들의 희생조차 폄하하실 생각이십니까.
저희 학교에서는 현재 이한열 열사 추모 기간으로 건물마다 향과 초상화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한열 열사분도 경영학도셨습니다. 그런분이 어째서 경영학적으로, 경제학적으로는 도저히 설명되지 않는 시위에 몸을 던지시고, 결국은 열사로 화하실수 밖에 없었는지 생각해보시길.
박용정님의 말씀대로였다면, 이한열 열사도 '고위간부와의 직접적 접촉'을 시도하며 '평화적'으로 해결했어야 옳은 것이겠지요. 하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바로 여기에 박용정님의 키보드과 현실 사이의 간극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경제학이라는 달콤한 단어로 대중을 매혹시켜 현재의 자리를 획득하고, 그 이후엔 민주적 정치적 사안에는 눈을 감아버린채 자신의 뜻대로 권력을 남용하는 분이 저희를 촛불을 들고,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서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의 촛불집회는 단순한 쇠고기 문제만이 아닌, MB 정부의 대운하-강부자 내각-교육 개혁-의료 민영화와도 연관이 있다는 점을 인지하시기 바랍니다. 이명박 정부가 쇠고기 사안에 대한 제대로된 대처를 하지 못할 시에는, 국민의 분노는 극에 달할 것입니다. 저도 그것은 원하지 않습니다. 겨우 100일만에 불신임을 받는 민주정부라니요. 저도 대한민국 정치사에 그런 정부가 기록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반대하신다는 의견 또한 저희가 받아들여야할 민주적 의견임에는 분명합니다.
다만, 반대를 하시려면, 비난이 아닌 비판을 하고 싶으시다면, 부디 부탁건데
저런 성난 민심이 촛불을 그만 내려놓을 수 있는 정치적 / 현실적 방안을 제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최소한의 저항권에 의존하여 불타고 있는 촛불을 꺼주실 묘안을 제시하신다면, 저부터라도 발벗고 그리 먼저 행하겠습니다.
PS - 저 또한 폭력적으로 변질되어 가는 현 사태를 달갑게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어째서 사태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여 키보드를 두드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