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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 가수 MC몽이 노래도 패션도 '메가히트'를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MC몽은 4집 타이틀곡 '서커스'로 공중파 3사 음악프로그램의 1위를 휩쓸었고, 특히 KBS '뮤직뱅크'에서는 5주연속 1위를 차지하며 롱런에 성공했다. 온라인 음원다운로드도 활발한데다 오프라인으로도 5만여장을 팔아치웠다. 버스운전자 등으로부터 테이프로 추가발매해 달라는 요청도 끊이지 않는다.
헤어스타일과 패션도 히트 아이템이 됐다. 그가 이번 무대에서 선보인 버섯머리와 촌스러운 선글라스는 대학가마다 인기폭발이다. 단순히 시청률 30%대의 인기 오락프로그램 KBS '해피선데이-1박2일'에 출연한 덕이라고 하기엔, 'MC몽 열풍'의 기세는 꽤나 거세다.
◆팍팍한 현대인에 위로를
MC몽은 '서커스'로 역시 '우리 이야기'가 가장 잘 팔린다는 흥행공식을 확실히 했다. 평소 노래가사에 공감하는 '우리'가 사랑에 빠졌거나 실연을 경험한 사람들이라면, 요즘의 '우리'는 애써 신나는 생각이라도 해야 힘을 낼 수 있는 불안한 현대인들이다. 뒤숭숭한 시국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기가 팍팍한 요즘, '서커스'는 사람들이 가장 필요로하는 '흥'을 북돋는다. 이 점은 에픽하이, SG워너비 등 막강한 라이벌들과의 경쟁에서 MC몽이 앞서갈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인 요인으로 풀이된다.
'서커스'는 MC몽이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 뉴스를 보고 영감을 얻은 작품. 우울한 소식 일색인 뉴스를 보며 '찬바람 불 때 내게 와줄래 세상이 모질게 그댈 괴롭힐 때'로 시작하는 이 노래를 구상했다. 한 측근은 "MC몽이 뉴스를 보고 짜증나는 기분에 뭔가 신나는 건 없을까 고민하다 서커스를 떠올렸다"면서 "어렸을 때 엄마 손 잡고 보러가던 동네 서커스처럼, 촌스럽지만 기분 좋게 해주는 그 무언가를 찾은 결과가 이번 노래"라고 설명했다.
MC몽의 예상은 적중해서 '서커스'는 특히 술 한잔하고 부르기에 좋은 노래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측근에 따르면 MC몽은 최근 스케줄을 끝내고 집에 가는 도중에, 술 취한 사람들이 자신의 안무까지 따라하며 '서커스'를 큰소리로 부르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기도 했다.
노래 자체도 훌륭했다. 날카로운 일레트로닉 장르가 대세인 지금, 복고에 포커스를 맞춘 따뜻한 느낌의 '서커스'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어필하는 강점을 지녔다. 그 어필 지점을 찾아내는 센스가 탁월하다는 평.
힙합듀오 배치기는 "훌륭한 뮤지션들이 많지만, 특히 MC몽은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인해 그 실력이 덜 조명받은 경우"라면서 "이번 4집을 유심히 들어봤는데, 사람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코드가 잘 녹아있었다. 정말 존경하는 선배님이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이 외에도 라이머 등 많은 힙합가수들이 MC몽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동심으로 회귀한 패션
옆집 형님 같은 친근한 외모에 촌스러운 아이템을 버무린 'MC몽 패션'도 '대박'이 났다. MC몽의 일명 '버섯머리'는 대학가 남학생들의 최고 인기 헤어스타일이 됐고, 원색 선글라스는 강남, 명동 등 번화가에서 'MC몽 선글라스'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MC몽이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 의류 쇼핑몰 몽더샵의 한 관계자는 "'MC몽 선글라스'가 하루에 1000개씩 주문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인기는 요즘 대학 축제 현장에서 확실하게 체감하고 있는 중. 최근 한 대학교를 찾은 MC몽은 자신의 머리와 패션을 똑같이 따라한 남학생 6명이 모여있는 것을 발견하고 한동안 큰소리로 웃기도 했다.
이번 패션의 키워드는 '순수'. 어른들이 성장을 거부하고 아이들의 문화에 심취하는 키덜트 현상이 대세로 자리 잡은 상태에서 MC몽도 동심으로의 회귀를 강조했다. 어린 시절 문방구에서 '뽑기' 게임을 하면 나오곤 하던 장난감 같은 선글라스가 키포인트다. MC몽은 "유행은 돌고 돈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바지도 예전 마이클 잭슨 바지로 유행했던 아이템이다. 촌스러워진 패션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재발견'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MC몽의 열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다음 행보는 공연과 영화 중 하나가 될 전망. 워낙 러브콜이 뜨거운 바람에 하나만 결정하기가 어려워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공연기획사들은 MC몽 공연을 기획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오고 있고, 영화 시나리오도 상당수 들어오고 있다. 한 측근은 "MC몽이 공연에 큰 관심이 있지만, 영화도 매력적인 캐릭터 제의가 많아서 포기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후속곡도 쉽게 결정하기 어려울 만큼 두 곡이 동시에 사랑받고 있다. 현재 사랑의 세레나데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죽도록 사랑해'와 한 여름에 딱맞는 일렉트로닉 계열의 '미치겠어'가 막강한 후보다. 한 측근은 "도저히 한 곡만 고를 수가 없어 더블 후속곡으로 활동할까 고민 중"이라면서 "그래도 MC몽이 이번에 유행시킨 컬러풀하고 시원한 의상 컨셉트와 특유의 유쾌한 매력은 후속곡 활동에서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