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인보다 은인에 가까웠던 너와 헤어지고
그렇게 어려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내 이름처럼 잊을 수 없는 너의 전화번호를 누를 수 없었던 이유는
마주하고 돌아서는 길이 언젠가 네게
편지와 립스틱과 밤새 녹음한 테잎을 주고 돌아서야 했던
그 새벽길보다 더 힘들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었다.
해줄 수 있는 것이 남아 있다면 이별 뿐 이었던 그 때..
입술을 깨물며 널 위함이라 생각했는데
지금 와 돌아보니 네 기억 속의 날 장식하려 함이었던 것 같다.
누굴 위한 이별이었든 우린 지금 잊혀지고 있고
편하게 널 기억하는 내게 가끔 놀랄 때도 있지만
추억은 시간을 당해낼 수가 없는 것..
네 기억 속의 내가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
그 모습에 큰 부담이 없으면 언제 점심 한 번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