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UNLIMITED HEART- 누구에게도 고백할 수 없었던 남자들의 극한본심
돈 때문에, 그 놈의 돈 때문에 남자라면 포기할 수 없는 것, 극도로 바보 같았던 순간 고백!
story heart 01. 여자친구는 꽤 잘사는 집안의 딸이었다. 우리집은 중산층 수준인데, 내가 경험해볼 수 없는 조건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처음에는 그런 여자친구가 은근히 자랑스럽기도 하고 좋았다. 그런데 데이트를 하다 보면 사사건건 부딪치는 일이 자주 생기는 것이었다. 첫째 그녀의 자동차는 폭스바겐 골프였고 나는 차가 없었다. 일단 그것부터 문제였다. 그리고 그녀가 맛있다며 데려가는 곳은 두 사람의 식사비만 5만원이 넘는, 그것도 늘 세금별도인 레스토랑이었다. 언제나 그녀가 낼 수는 없기에 나도 맞춰서 내다 보면 카드 결제일에는 이제 막 1년차 회사원인 나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카드값이 나오는 것이었다. 결국 헤어지는 수 밖에 없었다. 한만용, 29세, 회사원
story heart 02.
“미안하다. 부담스럽다”라는 말 밖에 말못했다. 5년을 만난 동갑내기 그녀가 “ 우리 앞으로 어떻게 하지? 나도 이제 서른인데…” 라고 말하는 순간. 솔직히 그랬다. 아버지는 IMF 때 직장 관두고 죽 쉬고 계시고, 백화점 VIP 고객이던 어머니가 분식집 차려 매일같이 김밥을 말고 계시고, 철없는 누나는 할 줄 아는 것도 없으면서 시집도 안 가고 게다가 다니는 카드회사는 매일매일이 고비인 상황에서, 결혼은, 생각할 수 있는 미래가 아니었다. “정 급하면 다른 사람 만나라.” 그렇게 말하는 게 실수라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었다. 결국 그녀는 떠나고 말았다. 최민호, 30세, 회사원
story heart 03.
남자들에게 명품 시계는 스포츠카 같은 로망이다. 얼마 전에 파네라이라는 시계 브랜드에 대해 알게 되었다. 뉴욕과 일본에서 광풍이 일었다고 하는 브랜드인데 이 시계를 갖고 있는 사람이면 롤렉스의 대중적인 모델 정도는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한마디로 일반적인 건 갖고 있고 좋은 걸 하나 더 갖고 싶어하는 남자가 찾는 명품 시계라고나 할까. 너무나 갖고 싶은 나머지 홍콩에 갔을 때 짝퉁을 사버렸다. 데이트 상대에게 진짜라고 말하며 브랜드의 역사 같은 것을 몇 마디 읊어준다. 그러면 맞은편에 앉아 있는 여자들이 날 보는 눈빛이 왠지 달라진다. 송동욱, 30세, 홍보
story heart 04.
내 생일이었다. 마침 연휴가 시작되는 금요일 저녁이어서 어찌어찌하다가 생일 술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스무 명이 넘었다. 술을 마시면서도 ‘이거 50만원은 족히 나오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 ‘ 이판사판이다’ 싶었다. 아예 진탕 술을 퍼마시고는 취한 척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몸을 못 가누는 척 오바이트라도 하는 듯 밖으로 살짝 나와서 집으로 줄행랑을 쳐버렸다. 나중에 들으니 친구들, 후배들이 적당히 ‘뿜빠이’해서 냈다고. 하지만 그 얘기를 하는 놈들의 표정은 곱지 않았다. 그래도 어쩌겠어? 당장 나도 살아야 하는데…. 장주원, 28세, 회사원
story heart 05.
하루에도 몇 번씩 옥션 사이트를 들락날락했다. 이유인즉슨 에어컨에 딸려서 온 진공청소기를 팔기 위해. 솔직히 여자친구가 자신이 썼으면 하는 기색을 보였지만 돈으로 환산하면 20만원은 될 텐데 아쉬운 마음이 든 것이다. 결국 10만원에 낙찰받고 4만원짜리 밥 샀으니 남은 장사 한 것 아닌가? 박병우, 30세, 애니메이터
story heart 06.
솔직히 값비싼 옷을 사고 싶다. 괜찮은 브랜드 제품으로. 마음은 조지 클루니인데 거울 앞에 선 나는 폴로 셔츠에 면바지 차림의 대학생, 그것도 복학생 수준이다. 스스로가 한심하다는 걸 알지만 늘 남성잡지 속의 50만원짜리 질 샌더 셔츠에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이승수, 30세, 광고회사 AE
PLEASE GOD- 남자의 숨겨진 욕망을 해결하기 위한 카운셀링
"하나님, 전 남자입니다. 제 고민을 들어주세요"
여기서 잠깐, 하나님에게 갈 고민 상담에 patzzi가 대신 대답해드리겠습니다.
question 01. "여자친구를 너무나 사랑합니다 맘같아선 매일 보고 싶으나 자금의 압박으로 매일 만 날 수 없는 현실이 너무나 슬픕니다. 오늘 회사일 핑계로 그녀와의 만남을 미뤄야 했습니다."
answer.. 결론만 말하자면 나쁜 놈이다. 멋지게 보이고 싶겠지만 가끔은 솔직할 필요도 있다. 최소한 만나서 여자친구가 은근히 데이트 비용을 대주기를 바라는 뻔뻔한 놈은 아니지만, 솔직히 얘기하고 서로 라면과 떡볶이만 먹으면 될 것 아닌가. 데이트 요청을 거절하는 게 돈 안 쓰는 것보다 죄질이 더 나쁘다.
question 02. 새로운 전자제품(PDA,노트북..)등을 보면 구입하고 싶어 몇일을 리뷰 사이트를 검색 함니다 문제는 자금 압박...
answer.. 일단 PC에 즐겨찾기 등록된 수많은 제품 평가 사이트 도메인부터 없애길 권한다. 그래도 열망이 식지 않는다면 구형이기 짝이 없는 당신의 옛 연인을 무념무상으로 PLAY해보시라. 그렇게 며칠을 잊고 지내면 어느새 유행의 정점은 지나 있을 거다. 봐라. ipod shuffle이 한때는 워너비 아이템이었지만 지금은 노트북 사은품이 되어 있지 않은가!
question 03. 원없이 옷을 사보는 게 소원 입니다, 한번은 제냐에서 옷만 입어 봤는데 토탈 사백만원이 되어서 그대로 뛰쳐 나왔습니다. 눈은 고급인데 주머니는 소시민이라 괴롭습니다.
answer.. 어쩌겠는가? 당신의 안목은 참으로 복받은 동시에 고통인 것을. 다음의 조건만 충족시키자. 제대로 된 수트 한 벌에는 마음껏 사치하라. 그리고 스니커즈, 선글라스 등의 아이템들은 고전적인 디자인을 선택할 것. 이렇게 질 좋은 문방사우만 있다면 당신은 이미 장원급제다.
question 04. 전 남자 입니다만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에어로빅 학원을 다니려 합니다 그들 말 대로 제 안에 여자라도 들어 있는건가요? 하지만 전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그게 이상한건가요?
answer..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에어로빅이라면 클래스에 당신 혼자만 남성일 가능성이 크다. 일단은 에어로빅, 요가, 필라테스 프로그램이 있는 피트니스 클럽에 등록하라. 얼마간 관찰하며 에어로빅 강사와 친분을 쌓은 후 슬며시 강좌에 참여해보시길. 처음엔 조금 수위를 낮춰서 요가 클래스에 들어가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