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 법과대 건물 4층에 있는 촛불..
이를 본 이대의 한 법대 교수가 쓴 편지 한 통이 놓여져 있었다..
오늘 밤, 이번에 2차 시험을 앞둔 아끼는 제자가
연구실로 찾아왔습니다.
지금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고 싶은데, 들어야 하는데, 그렇게 할 수 없는 답답함 때문이었습니다.
비를 함께 맞고 싶은 그 마음들은 여기에 밝혀 놓은 촛불에서도
절절히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공개 편지를 씁니다.
여러분들은 고시생님에도 '불구하고' 촛불을 들고 싶은 것이 아니라 진정한 고시생이기 때문에 촛불을 들고 싶은 겁니다.
여러분들은 일신의 안락과 명예만을 위하여 법조인이 되려고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금 여러분은 촛불 들고 싶은 그 소중한 마음만 간직 하십시오.
마음 속 불씨를 꺼뜨리지 않는다면, 훗날 그 간직한 불씨로 여러분 스스로가 주변을 환하게 밝힐 때가 옵니다.
수만개 촛불 속의 하나도 중요하지만, 아무도 어둠을 밝히지 않을 때 홀로 밝히는 촛불은 더욱 중요합니다.
그 날은 누구에게나 언젠가는 반드시 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때 지금의 안타까움을 결코 잊지 마십시오.
20년, 30년 뒤에도 시민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책, 사법적 판단을 하여야 합니다. 그 자리에서 루쉰의 아Q정전에서의 아Q와 같은 사람이 앉아 있어서는 안됩니다.
바로 고뇌하는 여러분들만이 현재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여러분은 3주만 더 열심히 하십시오.
그동안 거리에서의 촛불은 선생님이 대신 들겠습니다.
고뇌하는 이법 고시생 여러분 자랑스럽습니다.
2차생 여러분 모두 시험 잘 치십시오.
이화여자대학교 법과대학 교수 이승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