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엔 내가 요리사'
'짜짜라짜짜~ 짜파게티~'
이 광고를 기억하는가?
[농심 짜파게티 광고]

1984년 처음 출시되어 15년 넘게 국민 자장면으로 불릴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짜파게티.
오늘도 출출한 배를 달래기 위해 냄비에 물을 붓고, 라면을 끓여먹으려고 하는 찰나.
한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짜파게티 CF를 보면 일요일에 짜파게티를 먹으라고 광고를 하는데,
"수많은 요일 중 왜 하필 일요일이야?"
일요일에 요리사가 되어야만 하는 뭔가 중요한 일이라도?
포탈 사이트에서 검색을 해보았다. 역시 나만 궁금한게 아니었군!
[엠파스]
1. 아빠가 쉬는 날이고, 집에서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그렇다? (TIME, PLACE)
하긴 짜파게티가 출시된 시점이 1980년대 중반이니 그럴만도 한데,
그럼 주 5일제로 바뀐 2000년대에는 '주말엔 내가 요리사' 이걸로 바뀌어야 되는게 맞는게 아닐까?
그것만으로는 뭔가 논리적인 설명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 국물있는 라면은 평일에도 자주 먹지만, 짜파게티는 가끔 먹기 때문에 귀찮은 일요일에 제격이다? (Occasion)
같은 면 종류지만, 라면은 국물이 있어서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서 자주 먹게 되지만 짜파게티는 특성상 매일 먹기엔 부담스러운 감이 있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또다른 무언가 이유가 있지 않을까?
[네이버]
3.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마케팅이며, 휴일에 쉬는 가족을 타겟으로 한 구매 유도전략이다? (MARKETING)
꼭 짜파게티 안드시고, 북경반점이나 사천짜장 드셔도 된다는 답변자의 센스!
가장 설득력있게 들리는 답변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농심에서 당시에 새로 출시된 짜파게티를 적극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광고의 컨셉을 '일요일=가족=짜파게티'로 연관시켜 만들고, 대대적인 홍보전략을 펼쳐
소비자의 뇌리 속에 일요일엔 짜파게티라는 성공적인 마케팅을 수행하지 않았나 싶다.
이를 뒷받침하는 유사한 사례가 있다.
일요일 점심을 책임지는 짜파게티의 형제, 3분요리로 유명한 '오뚜기 카레' 다.

"오뚜기는 출시 직후부터 카레 시장 석권을 목표로 철저한 품질관리와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펼쳤다. 오뚜기는 초기 시장정착을 위해 당시 월, 수, 금요일 어린이 시간에 TV광고를 실시하고, 일요일은 보다 집중적인 광고를 집행했다. 일요일은 오뚜기 카레'라는 CM송은 최근까지도 인기를 누렸다. 또, 광고를 보고 제품을 찾는 소비자를 위해 철저한 루트 세일로 어디서나 쉽게 오뚜기 제품을 살 수 있도록 시장확대에 나섰다.... "
-조선경제면, 2008. 5. 20 기사 중에서
"소비자에게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면 메시지와 관련된 동기가 강하게 일어나는 계기(Occasion)나 시점(Time), 혹은 장소(Place)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TPO 제시라고 하는데 오뚜기는 1970년대 ‘ 일요일엔 오뚜기 카레~’라는 CM송을 동원하여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을 실시했고 특히 일요일 오전 집중적으로 CM송을 내보냈다. 일요일을 강조한 이유는 당시카레가 대중화된 식품이 아니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카레를 언제 먹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계기로 먹어야 하는지가 인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뚜기가 광고를 통해 '카레=별식'이라는 등식을 성립시켰고, 언제, 어디서, 어떻게 먹어야 할니도 알려주었다. 그리하여 소비자들의 욕구가 충족되었고, 오뚜기의 메시지도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었다."
- 구자룡 마케팅2.0 (iWOM), 2007, 본문 내용 중에서
[결론]
소비자의 무의식 속에 각인되는 광고의 힘은 강하다.
우리가 무심코 고르게 되는 상품들 속에는 치밀한 마케팅 전략과 전술이 녹아들어 있다.
짜파게티나 카레 또한 역시 단순히 배고프니까 맨날 먹는 밥 대신 먹는게 아니라
기획단계에서부터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제품을 분석하여
어떤 컨셉으로 무엇을 말하고, 알릴 것인지를 광고에 담아낸 마케팅으로 성공한 제품들이다.
여기에는 광고 목표소비자층(가족)을 대상으로 적절히 노출한(일요일) CF(컨셉,CM SONG)가 주요했다.
즉, 초창기 상품이 도입될 때 사용법과 활용도를 몰랐던 소비자들에게 생산자가 친절히 가르쳐준
상업적 메시지가 오랜 세월에 걸쳐 익숙해지고, 학습화된 성공사례가 아닐까 싶다.
p.s 이번 주 일요일엔 짜파게티를 먹을까, 카레를 먹을까?
아, 짬뽕이 빠졌군~ :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