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별 감흥 없는 긴 대화의 어느 한 부분이
기습적으로 심장을 꿰뚫고 들어와,
나를 무방비 상태로 만든다.
그건...
그 말 한마디가
미치도록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었기 때문이거나,
애써 외면해오던 부끄러운 부분을
가차없이 들춰냈기 때문이거나,
혹은,
이 긴 대화의 시간을 통해
끝끝내 내 생각의 절반도 이해시키지 못했음을
별안간 깨닫게 해주었기 때문이거나...
어쨌든 나는
100가지 문제를 외면한 채 뭉개고 앉은
stayer가 되고 싶지 않았던 것이고,
당신은
100가지 문제를 해결 못한 채 떠나는
quiter가 되지 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