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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로잡히다

엄민지 |2008.06.14 21:26
조회 95 |추천 1


 

만날 수 없거나 만나지 않아도

그대 소식 내게 닿을 길 없어도

어디에선가 숨쉬며 기꺼이 살아만 있어도

그렇게나 좋은 사람이 있다.

 

심봉사 같았던 내 영혼의 눈을 번쩍 뜨게 만든

그대라는 기이한 괴물에 사로잡힌 탓에

그대의 존재감이 내겐 너무나 벅차

그대 털끝만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가빠

 

결국, 그대가 날 사랑하기에는 글러먹게 생긴 존재일지라도

그대는 이미 내 머릿 속을 온통 점령하고 있는걸

난 나를 그토록 잠식하고 있는 그대를

내게서 몰아낼 묘책도 전혀 없으니.

 

PAPER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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