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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까지 진출한 시위대 "힘내세요" 연호

한보람 |2008.06.15 14:32
조회 39 |추천 0
MBC까지 진출한 시위대 "힘내세요" 연호 기사입력 2008-06-14 04:32 기사원문보기

[현장] 한나라당사 지나 MBC 도착…야근하던 이상호 기자 등 감사인사도

13일 밤 서울 시청앞을 출발해 여의도 KBS 본관 앞에 도착한 시위대는 밤 11시35분께 다시 한나라당 당사로 방향을 틀어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거쳐 MBC 방송센터 앞까지 '강행군'했다.

시민들은 그 규모가 한나라당사로 출발할때까지만 해도 1만여 명을 넘었으나 상당수가 빠져나가면서 14일 새벽 1시20분 MBC에 도착했을 땐 1000명 이내로 대폭 줄었다. 다만 KBS 한나라당 순복음교회를 지날 때마다 '이명박 물러나라' '한나라당 해체하라' 등 격렬했던 구호나 분위기와 달리 MBC에 도착하자 평온한 분위기로 싹 바뀌었다.

시위대, 시청∼여의도 KBS∼한나라당사∼순복음교회∼MBC까지 강행군


이들은 도착하자마자 "사랑해요 MBC" "지켜줄께 MBC" "힘내세요 MBC" 등 '애정어린' 구호를 쏟아냈고, 30여분간 경찰 버스차량 3대가 MBC 방송센터 정문 입구 앞을 막고 있다가 조용히 차를 건물 옆으로 뺐다. 시민들은 열광했고, 구호와 함성소리도 높아졌다. 철통같이 방송사 앞을 막아섰던 경찰이 차를 뺀 것과 관련해 MBC 관계자는 "시위대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비상기획팀에서 경찰에 빼라는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시위대 도착을 맞은 MBC 관계자는 비상기획팀 쪽 사람들과 이상호 기자, 다른 보도국 기자였다. 이들은 건물 철제 출입문 안을 막고 있던 경찰병력을 헤치고 나와 '너무 오랫동안 걸어 급해서 그러니 화장실 좀 보내달라'는 시민들의 요구를 듣고 경찰병력을 후퇴시킨뒤 차례로 10명씩 시민들을 들여보냈다.

▲ 시민들이 14일 새벽 1시께 서울 여의도 MBC 본사 앞에서 MBC를 응원하는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민들은 이날 새벽 2시께 일부는 KBS 본사로 향했고 나머지는 자진해산했다. 최훈길 기자 chamnamu@ 이상호 기자는 "다 건물 안으로 모시고 싶지만 아직 일하고 있는 분들이 있어서 우선 화장실이 급하신 분들만 들여보내드리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이 기자를 보고 "MBC가 죽으면 다 죽는다" "청와대는 우리가 못갔지만 여기는 왔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50여분간 MBC 방송센터 정문 앞 도로에 앉아 삼삼오오 모여있었지만 격렬한 구호는 외치지 않고 2시10분쯤 자연스럽게 자리를 떴다. 일부는 귀가했고, 나머지는 KBS에 남아있던 아고라 시위대와 합류했다.

▲ '삼성X파일'을 폭로한 이상호 MBC 기자는 14일 새벽 서울 여의도 MBC 본사 앞에서 시민들의 응원에 화답했다. 이상호 기자는 이날 2시께 시민들이 해산할 때까지 배웅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최훈길 기자 chamnamu@ MBC 도착하자 "사랑해요, 지켜줄께"에…이상호 등 야근 기자들 나와 "화장실 이용하세요"


시민들은 MBC를 나서면서 "힘내라" "비번일때 시청으로 와라" "영광이었다"고 했고, 이상호 기자를 비롯한 MBC 관계자들은 같이 손을 흔들면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살펴가십시요"라고 답례했다.

이날 광경을 지켜본 MBC 관계자는 시민들에 대해 "너무나 고맙다"며 "보도를 통해 격려를 받는다는 것은 전쟁의 근거이자 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촛불시위를 바라보는 이견이 있는 이상, 마음으로밖에 고맙다는 인사를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시민들은 한나라당 앞을 행진하던 중 전경 차량이 당사를 봉쇄하자 계란 투척을 하기도 했다. 한 시민이 마련해온 수백여 개의 계란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몰려든 시민들이 계란을 나눠갖고 순서대로 당사 앞으로 던졌다. 계란 대다수는 한나라당 당사 앞마당에 떨어졌고 일부 계란이 당사건물을 맞히자 환호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사 앞선 계란투척…국민일보 동영상기자와 실랑이 벌이기도

한편, 투척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국민일보 동영상기자와 시민간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국민일보 기자가 투척 장면을 카메라로 촬영하려들자 한 시민이 "조용기 방송 물러가라"고 소리를 질렀고, 시민들은 기자를 에워싸면서 "편파보도 하지 말라. 약속하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다른 시민들은 "기자들은 죄가 없다. 편집국장·사장 때문에 그렇다"고 맞섰고, 다시 한 시민이 "기자도 죄있다. 조중동 기자봐라"라고 반박하자 "국민일보 파이팅"이라는 말이 터져나오는 등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민일보 동영상팀은 전경의 서울대생 군홧발 폭행 장면을 유일하게 단독 촬영해 큰 파장을 불러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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