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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받을줄 뻔히 알면서도 사랑하는 삶을 택하고 싶다.

김정욱 |2008.06.16 13:40
조회 84 |추천 2

어떤 일이 있어도 난 부럽지 않네

고귀한 분노를 모르는 포로가

여름 숲을 알지 못하는

새장에서 태어난 방울새가

난 부럽지 않네

시간의 들녘에서

제멋대로 뛰어 놀며

최책감에 얽매이지도 않고

양심도 깨어있지 않은 짐승들이 

한 번도 사랑해 본 적 없는 것보다

사랑해 보고 잃는 것이 차라리 나으리

                                                   - 알프레드 테니슨 '사우보'중

 

사랑을 잃는 것만큼 아프고 슬픈 일은 없지만

그 지독한 상실감에도 불구하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났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하는 테니슨 처럼

내 삶의 내공이 부족한 탓으로 사랑을 잃고도 의연하게

오직 이 세상에서 그 사람을 만났던 것을 위로 삼아 살 자신이 난 없다.

하지만 아직은 테니슨이 '율리시즈' 라는 시에서 말하는 것처럼

'마치 숨만 쉬면 그것이 인생의 전부인 양' 살지 않고

상처 받을줄 뻔히 알면서도

사랑하는 삶을 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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