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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여대생> 자신의 영화에 오마주를 바치는 듯한 곽재용 감독의 신작 영화

박철원 |2008.06.18 11:33
조회 277 |추천 0

 

  우리나라에서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대표적인 작품을 꼽으라면 가 있을 것이다. 그 뒤 엽기적인 캐릭터의 여주인공이 사랑을 받으며 곽재용표 로맨틱 멜로 영화가 사랑을 받은 것이 사랑이다. 로 많은 이들의 감성을 자극했던 곽재용감독은 이후 으로 다시 한번 흥행 감독으로써 그 역량을 발휘했다. 하지만 로써 후속 혹은 전편이란 느낌으로 연출을 했지만 국내에서는 PL광고 논란과 전지현의 연기논란, 그리고 전편의 답습이라는 혹평을 받으며 관객에게 외면을 받았다.  

  그래도 아직까지 관객에게는 '그래도 곽재용인데'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충분한 감독이다. 그가 이번엔 캐발랄 로맨틱 액션 코미디 으로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물론 와 같은 단편영화와 라는 일본 영화를 연출하며 활동을 계속 하고 있었다. 이미 2년전에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던 은 저조한 한국영화 시장때문에 이제야 개봉을 하게 되었다.  

  , , 등 장르를 불문하고 여성스럽고 상큼한 매력을 발산했던 신민아와 , , , 등 으로 대중들에게 강단 있는 배우로 인정받은 온주완, 그리고 로 데뷔한 순정만화의 주인공 같은 유건까지. 트랜디한 젊은 배우를 앞세우고 무림이라는 소재를 현대판 서울에 적용시킨 독특한 발상으로 다시한번 기대하게 되는 작품이 바로 이다. 그러나 16일 용산에서 첫 공개된 이 영화는 전작 처럼 곽재용 감독의 영화와 같이 같은 구도를 보여준다. 영화의 전체적인 주제와 발상만 다를 뿐 코믹한 요소와 후반부에 감동을 자아내려는 시나리오적 구성에는 큰 변화가 없다.   

  그렇지만, 곽재용 감독의 신작의 만듦새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완성된 지 2년 만에 개봉하는 것임에도 곽 감독이 직접 쓴 시나리오는 젊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어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다. 또한 '매트릭스',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맡았던 홍콩 출신 무술감독 디온 람과 국내 최고의 CG업체 중 하나인 DTI의 참여로 액션 장면도 구색을 갖추고 있다. 특히 하얀 꽃이 흩날리는 무밭에서의 액션 장면은 장대하지는 않지만 낭만적인 분위기를 잘 살렸다.   찍은 지 좀 된 영화이긴 하지만 신민아는 발랄하고 통통 튀는 스무 살 역할이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임을 보여준다. 또 이제까지 활동에 비해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온주완도 어리숙한 듯하지만 속 깊은 이미지를 잘 살린 것은 칭찬 할만 하다.  

  무림 4대 장로 중 하나인 갑상(최재성)의 외동딸 소휘(신민아)는 어릴 때부터 무공을 키우며 자라났다. 무림계의 최고의 검술을 자랑 하던 어머니의 피를 그대로 물려받아 어렸을 때부터 최고의 신동이라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소휘는 대학에 입학한 소휘는 학교의 아이스하키 선수인 준모(유건)에게 반해 차력 동아리를 그만두고 아이스하키부에서 잡일을 하겠다고 나선다. 갑상은 소휘를 걱정해 다른 무림 고수의 아들이자 소휘의 어린 시절 무술 동기인 일영(온주완)을 불러들인다. 일영은 소휘를 따라다니며 다시 무술을 익히자고 조르지만 소휘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준모의 마음을 잡는 데 집중한다. 그러나 소휘의 어머니를 죽게 만들고 절대 명검을 차지하며 무림계를 호령하던 무림 최고의 적 흑범의 공격이 시작된다. 아버지인 갑상마저 흑범의 공격에 혼수상태에 빠지게 됨으로써 소휘는 어머니가 남긴 검술을 익혀 흑범에게 복수를 하게 된다. 하지만 흑범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새로운 국면에 마주치게 된다.  

  위의 영화의 줄거리처럼 시나리오는 독특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뒤 예전에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이 영화의 단점이다. 자신의 운명을 거부하던 발랄하고 통통 튀는 여대생과 순정파 남학생의 손에 이끌려 거부하던 삶을 선택하게 되는 이야기에는 곽 감독의 흥행작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과 차태현이 함께 들어 있으며. 또 다른 한편으로는 현대사회에서의 비장한 정통 무협물을 표방한다는 점에서 류승완 감독의 무협물 '아라한 장풍 대작전'을 닮았다.  

  사실 곽재용 감독의 영화를 보고 있자면 곽감독만의 색깔이 눈에 띈다. 음악이라던지 배우들의 캐릭터, 배경, 연출 기법등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가지고 있는 감독이라고 느껴진다. 이러한 색깔이 관객에게 마니아층을 형성하는 장점이 될 수 있는 반면에 식상함을 느끼게 하는 단점도 될 수 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곽재용 감독은 자신의 영화적 로망을 자신이 연출을 맡으며 수줍게 내비치는 감독이다. 전쟁영화, 액션영화, 무협영화를 향한 그의 로망은 , , 에서 소소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은 곽감독의 영화적 로망이 더 전면에 드러나있다. 무술이라는 상상의 영역을 생활의 영역으로 드러내며 코미디적인 부분과 신파적인 멜로를 지향하는 작품이다. 그러나 사실 곽감독의 전작에 이러한 부분이 없었던 영화가 없었지만 이번 작품은 더욱 더 여실히 드러나 있다. 극중 소휘의 일상이 묘사되는 부분은 매우 명랑하고 코믹스럽다. 하지만 일영이 등장하고 과거의 비밀이 들어나면서 영화의 전체적 느낌인 발랄함이 느닷없이 신파로 돌아선다. 갑자기 심각해지는 영화를 보면서 애틋하고 애절한 감정보다는 언제 다시 발랄함으로 돌아설까? 하는 기대감에 영화를 끝까지 보게 된다. 한마디로 신파적 분위기가 관객으로 하여금 애절하고 애틋하지 않다는 말이다.   곽재용 감독이 자신의 영화에 오마주를 바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은 바로 영화 속 까메오의 등장이다. 차태현이 까메오로 나오는 것은 그나마 애교로 봐줄 수 있지만 극중에서 유건이 사랑하는 아줌마 순경(임예진)은 의 여경진을 성장시킨 캐릭터를 연상케 하고, 자켓을 뒤집어쓰고 빗속을 달려가는 장면은 의 한장면과 동일하다. 마치 곽재용 감독은 자신의 영화를 통하여 전작들과의 연계성을 계속 이어가며 전작들을 묶으며 곽재용 월드를 만드는 것 같다.  

  에서 또 하나 느껴지는 부분은 OST관련된 내용이다. 다른 감독의 작품과는 다르게 영화를 위해 새롭게 만드는 음악보다는 기존에 발표되어 있는 대중가요 및 팝을 주로 사용하며 영화 보는 내내 반복적으로 들려준다. 이러한 부분이 곽재용 감독영화다 라는 느낌을 받게 되는 한 요소이다.  

  기존 곽재용 감독의 영화에 오마주가 있는 관객이라면 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의 속편같은 느낌과 연계성에 식상함을 느낀 관객이라면 이 영화 역시 큰 새로움을 주지는 못할 듯 싶다. 영화를 선택하는 것은 전적으로 관객의 몫이므로 이렇다 저렇다 말을 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 이후 곽재용 감독의 작품에 큰 흥미를 갖지 못하고 있다.

 

(씨네통 닷컴 빡's의 기자시사회 리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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