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아랑>

주용현 |2008.06.18 19:17
조회 75 |추천 0

[아랑]은 2006년도 개봉한 공포영화 1호였죠. 그 당시 개봉한 공포영화들이 모두 평가절하되고 그나마 유일하게 생존한 작품이었어요. 저는 물론 실감하지는 못했습니다. 당시에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덕분에 아주 뒤늦게 접하게 되었는데, 솔직히 그닥 찾아보고 싶었단 생각보다는 OCN에서 방영하는걸 우연히 시청했을 뿐입니다.

 

지금은 [온에어]로 주가가 무한상승한 송윤아지만 당시의 송윤아는 [페이스]의 실패로 공포영화배우로서는 신뢰도가 상당 바닥이었죠. 2004년 [페이스]도 공포영화 1호로 개봉된 전례가 있었던 점에서 [아랑]은 큰 도박을 한 셈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면 [아랑]은 공포영화로서는 한참 실패한 작품입니다. 의도성 있게 심어졌어야할 서프라이즈나 잔혹성은 어느 한 장면도 말초신경을 자극하지 못하고, 캐스팅면에서도 좋을게 없지요. 송윤아가 분한 캐릭터는 사실 강력반 형사로서는 말도 안되게 작위적이고 비현실적이에요. 이종수는 TV를 통해 가벼운 이미지가 남발되어서인지 공포영화에는 어울리지 않고요.

 

내용면에서도 새로울건 없어요. 전 이 영화를 보고나서야 밀양에 전해져 내려오는 '아랑전설'을 접했는데 그것이 각색되어 살릴만큼 참신하진 못하니까요. 더욱이 이 이야기는 '장화홍련전'과도 무척 닮아있어요.

 

[장화홍련]의 페이소스 묻어나는 분위기는 후반부의 어느정도 따라갔다고 생각되지만, [올드보이]가 연상되는 장면은 한참 떨어졌어요. [주온]의 서프라이즈는 반에 반도 못따라가고요. 이건 제대로 베끼지도 못한 수준인걸요.

 

하지만 [아랑]이 구제받을 이유가 한가지는 있습니다. 공포영화로서는 여전히 밑도는 수준의 작품이어도 이 영화는 제 목소리를 내고 싶어하는 당참이 있거든요. 많은 것들을 차용해왔지만 메시지는 자신의 것이니까 이 영화가 그닥 알맹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죠. 다만 그 메시지가 성공적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제가 강간범들에 오금을 저리게 만들고 싶은 심산이었다면 극의 강도는 더 세졌을거에요. 더 처참히 죽였을거란 얘기죠.

추천수0
반대수0

묻고 답하기베스트

  1. 남자친구생일선물댓글0
더보기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