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일본의 고이즈미 수상이 한국을 방문하였을때, 청와대의 만찬을 뒤로하고 먼저 찾은
한국의 음식점이 있었다. 또, 마이클 잭슨의 한국 공연때 같이 방한한 팝 가수 머라이어 캐리도
바쁜시간을 쪼개어 찾은 곳은 다름아닌 이곳이였다. 무수한 해외 유명 인사들이 자주 찾고, 한국
의 음식 문화를 세계로 알리는 곳. 바로 "뱀부하우스" 이다. 고이즈미 총리가 방문하였을때
일본측에서 준비한 와인을 거절하고 뱀부하우스에서 직접 준비한 와인을 제공했다는 일화는
상당히 자랑스럽다. 국빈을 모실 때 준비한 와인을 결정하는 것은 상당한 자부심을 느끼게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최고의 서비스와 맛에는 당당한 자존심이 있다" 라고 모토를 내세운 뱀부하우스.
고가의 가격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은 단지 좋은 분위기와 비싼 식재료만을 사용하기 때문
은 아니다. "가빈운집"(嘉賓雲集) - 반가운 손님들이 구름처럼 몰려든다 라는 말처럼
몇십년째 최고의 한우를 사용해서 늘 최고의 맛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곳 뱀부하우스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외국 유명인사들과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당당히 자랑스럽게 내보일 수 있는 곳.
"누렁아 미안해" - 으로 찾아가 본다.
뱀부하우스 "안창살"
테이블에 앉으면 기본 밑반찬이 셋팅된다. 어디에서나 볼 수있는 밑반찬이라고 생각되지만, 이곳 뱀부만의 특별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 이곳에서 요리되는 대부분의 채소들은 강원도에 있는 밭에서 직접 공수해온다고 한다. 뱀부하우스에서 운영하는 밭이기 때문에 유기농 채소들을 중간 유통과정없이 들여오기 때문에, 맛과 신선도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밑반찬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음식은 유기농 채소로 만든 샐러드와 묵은지 김치였다. 신선한 어린잎 위주로 뽑은 채소들을 상큼한 식초에 곁들여 제공하였다. 입안에서 씹는 상큼한 맛이 물씬 풍겨졌다. 밭에서 금방 따서 씻은 듯한 흙냄새와 채소 특유의 아삭거림이 살아있어 최고의 맛을 제공하였다. 그리고 강력히 추천하였던 메뉴. 묵은지. 묵은지는 필자 또한 많이 접하였기 때문에 최고의 맛을 알고 있어서 무척이나 기대가 되었다. 배추 김치를 씹자 입안 끝에서부터 시큼함이 밀려오기 시작하였다. 시큼한 맛이 잠시 지나면 온화한 맛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이것이 인위적인 맛이 아닌 세월의 맛이라고 느껴지는 부분이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맛을 가진 묵은지의 맛이란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하다. 그리고 한입 베어문 무김치. 딱딱할 것으로 만 생각했던 나의 견해는 한입 베어무는 순간 사라졌다. 무를 조림에 넣고 조려놓은 것처럼 부드 럽게 바뀌어 있었다. 무자체에서 나온 시원한 맛과 달콤함이 세월의 시큼함과 어우러져 맛있 는 묵은지 김치로 변신하였다.
※ 갈비라고 다같은 갈비는 아니야!!
크게 갈비를 부위로 나뉘어 보면, 갈비는 갈비, 마구리, 토시살, 안창살, 제비추리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갈비의 각부분의 맛과 용도에 따라서 나위어진다. 갈비 앞부분은 호흡에 의한 횡경
막의 운동으로 항상 움직이기 때문에 섬유직과 근막이 많고 조금 단단하다. 중앙 부분인 흉추
부분은 지방 교잡에 의한 형태도 좋을 뿐만 아니라 풍미도 좋기에 구이용으로 최넉이다. 또한 뒷부
분은 앞부분과 마찬가지로 섬유질과 근막이 많고 고기결도 거칠기 때문에 육질은 사태나 목살에
이어 단단하지만 지방 교잡이 들어가기 쉬운 부분이기 때문에 농후한 맛을 낸다.
갈비 앞쪽 부분은 뒷쪽 부분보다 고기 두께가 두껍기때문에 갈비구이나 찜요리에 사용하면 더욱 씹는 맛을 느낄수 있다. 갈비 안쪽으로는 복막을 제거하는 것이 좋고, 모두 단단한 부위이기 때문에 0.5㎝ ~ 0.7㎝정도로 뼈에 직각으로 썰어 LA갈비 구이용으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 영국 속담에 "고기는 뼈에 가까울수록 맛이 좋다"는 말이 있는 것을 볼 때 우리가 갈비뼈를 손에 들고 고기를 입에 대고 먹는 것도 뼈에서 나오는 감칠맛나는 국물맛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항상 최상의 음식이 최고의 맛을 연출해 내는 것이 아니다. 최고의 재료와 최고의 요리법이
만나야 최고의 맛이 탄생되는 것이다. 특히, 필자는 쇠고기를 굽는 부분에 있어 그 말에 더욱
힘을 더한다. "쇠고기는 한번만 뒤집어 굽는다" 라는 말이 있듯이 적절한 온도에서 울긋불긋 올라
왔을 때 뒤집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육즙이 고기 밖으로 흘러나가지 않게 맞추어 주는 타이밍은
말로는 배울 수 없는, 경험으로만 느낄 수 있다.
뱀부 하우스 직원들의 고기굽는 솜씨는 가히 "프로"라고 말할 수 있다. 먼저 잘 달구어진 불판
에 고기를 올려서 한쪽면을 굽는다. 그리고 밑부분이 익으면서 육즙이 살짝 올라오려고 하는 순간에
뒤집어야 한다. 반대쪽면의 지방부분이 적절히 익어서 검은색으로 나타나지만, 이것이 바로
최상의 타이밍을 나타내는 징표이다. 고기의 육즙은 하나도 빠져 나가지 않아 고기는 그야말로
크리스피(바삭한)하면서도 부드로운 맛을 가지게되는 것이다. 겉의 지방은 불에서 구워져서 살짝
바삭하고, 속으로도 육즙이 잘 베어나와 부드럽고 농후한 맛을 연출해 낸다. 고기는 다른 양념소스
를 곁들이지 않고, 소금에만 찍어 먹는데, 한점 한점 씹으면서 입속에는 단맛이 고이게 된다.
고기에서 나오는 부드러운 육즙과 씹힘이 소금의 짠맛과 더해져서 최고의 맛을 연출해 준다.
"누렁아 미안해"를 연재하면서 서울시내의 많은 한우전문점을 방문하게 된다. 여러곳에서
최고의 한우를 사용한다고 하면서 내건 쇠고기 등급표들, 그리고 원산지 표시증들. 필자가 먹고
생각하는 바로는 그것들은 단지 한장의 종이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가장 좋은 한우는 농촌에서
화식(소먹이를 끓여서 주는것)을 먹이며, 자연스럽게 풀어주고 기른 소가 가장 맛있고 한국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다. 인위적인 맛은 오래가지 못한다.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자연스러움은 결국 바람과 세월처럼 오래도록 흘러가게 된다. 우리네 한우도
지금 마찬가지이다. 오랜 세월 우리에게 인위적인 맛이아닌 자연스러운 맛을 준 누렁이들을
우리는 이제 지켜야 하지 않을까?
주소 : 서울시 역삼동 658-10
연락처 : 02) 566-0870
가 격 : 점심) 불고기정식 23000원, 안창살정식 43000원
저녁) 안창, 꽃심, 등심, 생갈비, 불고기 등 각종 쇠고기 제공
(세금및 봉사료 10% 제외)
지도 :
※ 이 페이퍼와 관련하여 어떠한 이익도 제공받지 않았음을 밝히며
맛에관한 정보 공유라는 필자의 의도에 부합한 페이퍼가 되기위하여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