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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순간

신은경 |2008.06.23 00:06
조회 58 |추천 0

         

          

           "오아시스"라는 영화 본적 있어요?

           장애를 가진 여성이 상상을 하죠.

            "내가 멀쩡한 사람이었다면 ...자유로운 몸을 가졌다면

            그에게 모든 표현을 할 수 있을텐데..."

            

 나도 그 여성과 다를게 없다는 걸 가끔 느끼죠.

 당신이 술을 마시면 그만 마시라고 내 영혼이 대신 말리고,

 당신이 힘들어하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내 영혼이 당신을 위로해 주고

 가끔 당신이 지루해 하면 깜찍한 분장을 한 내 영혼이

 재롱을 부리는 그런모습.

 

지금도 내 영혼은 당신과 동거 중 입니다.

스토커 처럼 당신을 졸졸 따라다니죠.

누가요? 내 "영혼"이요.

 

내 영혼은 당신과 함께 하고 싶다고 해.

내 혀는 아니라고 말하고

입술은 혀가 말 할 수 있게 입구를 열고

그러나 뇌는 그 상황을 말리고있지

 

당신에게 사랑한다 말하면

유치하다 말 하거나 부정적인 모습을 보일까봐

그런 상황은 나도 싫어서..

대신 내 영혼에게 전달 해 달라고 말하지

 

늘 당신이 잠들어있는 침대옆에 내 영혼이 있고

당신이 아침식사를 준비할때 어린아이처럼 반찬투정을 하는

내 영혼이 있고

당신이 출근 전에 스타일을 정해주는 내 영혼이 있고

텅빈 당신 집을 요리조리 돌아다니다

저녁이 되어 들어오는 당신을 반기는 내 영혼이 존재해.

당신이 혼자 있는 그 순간에는 늘 내 영혼이 옆에 있어.

무서워 하지마.

슬퍼하지도 말고.

내가 지금당장 당신 옆에 없다고 해도

그 순간이 너무나도 익숙한 순간이라고만

생각해줘.

그럼 난 당신이 죽는 순간까지

옆에 있는거니까.

 

지금 이 순간이 익숙한 것 처럼.

미래의 당신도 내가 없는 순간이 익숙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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