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살위 선배 소개로 그남자를 만난것은 2000년 10월...
그때쯤 나는 이천부근에서 가게를 했었고 두살위 선배가 그남자에게 내 전화번호를 적어줘 알게되었다.
그남자 집은 서울이라 자주는 못만나도 2주일에 한번씩은 꼭꼭 찾아와 하룻밤을 묵어갔다.
처음에 서로 멀리떨어져 있어 전화나 문자로 두달 정도는 친해졌기에 그냥 내 삶들에 지쳐 전화나 받고 문자나 주고 받다가 끝나겠지 했는데, 어느날 불쭉 내게로 찾아와 무턱대고 내자취방에서 이틀을 머물다 갔다.
6개월 정도 사귀면서 내게 너무나 자상하고 한결같고 마치 공주처럼 모든걸 내편에서서 내 위로 해주었다.
가볍게 끝날줄 알았던 만남이 어느새 나도 모르게 그남자가 내 마음에 자리잡기 시작 하면서 고민아닌 고민이 생겼다.
그때 내나이 서른네살..그남자 서른여섯살..
이미 결혼적령기는 넘어선 두사람이 가는길은 서로 묻지 않아도 답은 나와있고..
그남자의 자상함에 내가 점점 그남자에게 흡수되어갈쯤 사랑니 같았던 가족이 걸렸다.
그남자는 교육자 집안에 너무도 반듯하게 자란것에 비해서 나는 찌든 가난과 밑바닥 삶속에 악다구리처럼 살아 왔는데 그남자가 내가슴에 박혀서 나를 아프게 했다.
영세민 아파트에 사시는 부모님과 아무것도 내세울것이 없어 오히려 부끄러운 사고많은 동생들을 정말 보여주지도 알려주지도 못하고.. 3개월을 고민하다가 그남자에게 헤어지자고 했다.
나중에 정이 더들면 내가 그남자를 더 많이 사랑하면 그때는 못보낼것 같아서...
처음엔 막무가내 반대하던 그남자도 3개월동안 살을 17kg이나 찌는 고민을 한끝에 내린 결론에 그남자도 동의했다.
헤어지고 혼자서 많은 방황과 눈물속에 지내오면서 그래도 그남자가 짧게나마 잘해준 그 애뜻한 기억으로 살아왔다.
그래도 헤어지자는 말에 친구로라도 남고 싶다던 그남자의 인연의 끝을 유지하며..
처음엔 1년에 한번.. 2년에 한번..4년에 한번 다시또 1년에 한번..
그런식으로 만남은 가져왔지만 작년에 4년만에 처음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애뜻함만 가지고 있던 내게 또다시 감정이란 친구가 고개를 들기 시작하더니 요 몇달전부터 그 감정이 진해졌다.
자꾸만 그립고 보고 싶어진다는것...
첨으로 남주기 정말 아깝고..그옛날 끝까지 가다가 상처가 생겨 처음의 나로 돌아오지 못한다해도 그남자를 만나고 사랑할것을.. 후회를 하면서..
괜히 자신이 다칠까봐 미리 겁먹고 발을 뺐던 어리석음을 한탄하며..
그남자도 나도 아직 미혼이다.
그런데 내 감정이 이렇게 흔들리는데 그 남자의 감정은 읽을수가 없다.
언젠가 다시 만나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2년전 전화통화 했을때만해도 서로 각자의 자리에서 늙어가자 내가 말했는데..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
주변에서는 그남자도 아직 결혼을 못하고 있는것은 나에대한 미련이라고 다시 시도해 보라고 하는데.. 만나자고 몇번은 얘기 했지만 늘 바빠하는 그남자에게 나는 어떻게 해야하나..
지금까지도 그남자의 사정에 의해서 띄엄띄엄 만나왔는데..
지금 내 현실은 그때보다 더 최악으로 떨어졌는데...
동생 두명이 이혼이란 타이틀을 내 어깨에 짐으로 얻어줬는데..
정말 내삶이 내 가족이 나에게 이토록 올가미처럼 내 목을 조일줄이야...
지금 내가 품고있는 이 감정이 사치일까...
사랑이란 감정은 늙지도 안나봐...
....
답이 안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