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안하는 남자들의 머릿속 읽어내는 법
화가 나면 그는 어떻게 반응하는가. 대부분의 남자들은 문제가 생기면 입을
열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한다. 하지만 고민하지 말자.
머리만 조금 쓴다면 그의 입을 열게 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editor 윤혜연
눈 앞에 앉아 있는 남자친구가 한 시간째 아무 말도 안한다.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지만 원래 남자들이 말을 잘 안한다는 걸 알고 있는 당신이기에 그냥
입 다물고 있기로 했다. 하지만 더 이상은 비굴하게 그의 비위를 맞춰가며
눈치만 보지 말자. 그의 말문을 틔워 줄 좋은 방법들이 여기에 있다.
굿 타이밍을 잡아라
아무리 짜증나는 날이라도 말을 하고 싶어지는 시간은 꼭 있다.
당신도 화가 났다고 해서 하루 종일 같은 기분은 아닐 것이다.
만사가 귀찮고 다 짜증나도 어느 순간에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누군가를
씹으며 수다를 떨고 싶지 않은가? 그도 마찬가지이다.
이럴 땐 그와 대화를 하기 위해 안절부절하지 말고 그동안의 경험으로 미루어 그가 가장 말을 많이 하던 시기가 언제인지를 떠올려 보면 된다.
예를 들어, 어젯밤 잠들기 전에 통화를 하면서 그가 냉랭하게 대답만 하다가
“나 피곤해. 잘래”라고 얘기하곤 바로 통화를 끝냈다고 하자.
당신은 불편한 마음으로 밤잠을 설쳤겠지만 아침부터 전화를 걸어 “왜, 어제
무슨 일 있었어? 얘기해 봐~” 라고 말할 수는 없는 법이다.
평소 그가 퇴근 후 저녁 식사를 하고 나서 당신에게 전화를 걸었던 스타일이라면 이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저 일상적으로 통화하듯이 이야기하면서
그의 불만을 끌어내라. 그리고 그가 화가 났을 때에는 그의 말을 가만히 듣기만 해야 한다.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조용히 귀 기울여 주면 남자는 금세 흥분을
가라앉힐 것이다. 이때 주의할 점 하나. 화난 남자는 한 번 입을 열기가 어려워도 일단 입을 열면 자기 말을 들어주고, 정확히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그러므로 그의 이야기를 되풀이해서 받아 주면 좋다.
비록 남자가 사실을 멋대로 왜곡하고 있고, 터무니없는 소리를 늘어놓더라도
그의 편이 되어야 한다.
그가 주는 힌트를 읽어 낸다
“오빠가 며칠 동안 심술 맞게 행동했어요. 만나자고 해도 바쁘다고만 하고,
전화도 잘 안하고 이상했죠. 제가 ‘오빠 기분도 안 좋은데 우리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면서 삼성동의 한 초밥집엘 데리고 갔어요.
입은 부어 있었지만 별 말없이 잘 먹더라고요. 식사가 끝난 후에 계산을 하려고 나가는데 여느 때처럼 저는 핸드백만 들고 문 앞에서 기다렸죠.
오빠가 계산을 하고 나오더니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너는 나 밥 한번 안 사주냐?’ 저도 화가 나서 ‘왜? 나 사주니까 돈 아까워?’ 하면서 대들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오빠가 요즘 카드값 때문에 돈이 하나도 없었나 봐요.
그것 때문에 저도 만나기 싫었던 거고요.” 26세의 송지선 씨처럼 남자가 내뱉는 약간의 불평이 그의 문제에 대한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그가 이상하다고 생각될 땐 그가 말을 하는 도중에, 뭔가 낌새가 이상한 신호
들을 찾아보라. 같은 말을 자꾸 반복한다거나, 당신에게 무슨 말이든 하도록
요구하는 듯한 느낌이 올 때, 그가 감정적인 말들을 쏟아내고는 갑자기 다른
화제로 전환하려고 할 때 그를 주목해 보라. 그의 불만을 알아내기만 해도,
당신의 궁금증은 90% 해결, 이젠 그가 정상 궤도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자존심을 세워준다
남자들은 실패를 경험할 때 자아에 상처를 입고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린다.
그의 입을 열게 하고 싶다면 그의 자존심을 높여 주면 된다.
그는 스스로에 대해 ‘패배자’라는 생각을 벗어 버려야 비로소 당신과 그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어할 테니 말이다. 33세의 광고 기획자인 남자친구와
만나고 있는 28세의 전은수 씨는 경쟁 PT를 앞두고 그의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을 때 이런 사실을 눈치챘다. “PT 때문에 밤도 많이 새우고 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줄 알았어요. 근데 제가 ‘왜, 오빠가 말발 하나는 죽이잖아.
그냥 모두 KO시킬 수 있어’라고 무의식적으로 얘기했더니 ‘이번 발표를 내 후배가 맡았거든. 왠지 밀린 느낌이라 불쾌했어’라고 고백하더군요.”
하지만 그의 자존심을 높여줄 때 너무 티가 나게 오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남자들은 과장해서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므로 ‘쌩뚱맞은’ 부분에 대해
칭찬을 해서 역효과가 나지 않도록 사전 ‘눈치’ 조사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존심 상하는 문제가 있을 때와 그냥 몸이 힘들어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있어요. 이럴 땐 똑같이 말을 안하더라도 분명히 뭔가 다른 느낌이 와요.”
이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주려면 여자친구로서 어느 쪽인지 정도의 눈치는 있어야 할 것 같다는 게 전은수 씨의 말이다.
내숭 10단에 혼자 착한 척 “그녀는 매일 저에게 회사 동료에 대한 불평불만을 늘어놓곤 해요. 동료의 행동 하나하나를 다 헐뜯으면서 ‘이런 애랑 내가 회사를 같이 다녀야겠어? 회사 때려치울래’라고 소리 지르면서, 정작 당사자인 동료에게는 티도 안 내요. 한 번은 셋이 같이 만날 자리가 있었는데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처럼 마냥 친절하게 대해 주더라고요. 정말 이해가 안 가요.
한편으론 이 여자 진짜 무섭다란 생각이 들었고요.”
말을 해야 직성이 풀리니? “제 여자친구는 성격이 좋아서 여자친구들이 많아요. 그런데 문제는 저와 있었던 사소하고 민감한 문제들까지 다 그녀들에게
얘기하고 다닌다는 거죠. 친구들이 너무 많은 걸 알고 있는 것 같아서 솔직하게 물어봤더니 ‘몇 시경에 어디서 나와 잤으며 그 상황이 어떠했는지까지 다 얘기한다’며 시시콜콜 또 다 고백하는 거예요. 정말 어이가 없었죠.
그런 사실들을 알고 나니 제가 여자친구의 친구들과 모두 함께 사귀는 느낌이 들었다니까요.”
뭐가 그리 미안해? “전 성격이 좀 욱하는 데가 있어요. 툭 하면 화부터 내고
삐치고 그렇죠. 그런데 그 애는 제가 화를 내면 무조건 ‘미안해’라고만 말합니다. 사귄 지 6개월이 조금 넘었는데 단 한 번도 저한테 화를 내본 적이 없어요.
처음엔 천사라서 좋아했는데 이제는 너무 답답해요. 솔직히 가끔은 짜증도
나고요. 제가 잘못한 거 뻔히 아는데도 ‘미안하다’는 말을 자꾸 들으면 더 화가 난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