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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우성정보대 구내 일본식 라면

전승우 |2008.07.01 08:06
조회 1,126 |추천 2
 ⓒ 2007 HelloDD com흔히 &#-9;정통 일본식 라면&#-9;이라는 간판을 보고 선뜻 들어섰다가 낭패를 보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기자는 유학시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오사카(大阪)계 라면체인의 야간조리책임자를 지낸 적이 있는 만큼, 라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일가견이 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기자가 먹어보고 본토의 맛을 느낄 수 있었던 가게는 전국을 통틀어 열손가락에 손에 꼽을 정도지만, 최근 대전에서-그것도 의외의 장소에서- &#-9;본토에 가까운&#-9; 일본식 라면을 맛볼 수 있는 곳을 발견했다.

그곳은 우송정보대학교 캠퍼스 내에 위치한 &#-9;솔면하우스&#-9;. 이곳은 대학에서 운영하는 구내식당이다. 입맛 까다로운 사람들은 &#-9;학교 구내식당이 과연 본토 맛을 낼 수 있겠는가&#-9;라며 콧방귀를 뀔 터다.

그러나 이곳 솔면하우스의 주방은 히로시마에서 평생을 라면과 함께 살아온 라면장인 와타나베 히데시(渡辺秀史) 씨가 맡고 있다. 그는 우송정보대에 외식조리계열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기도 하다.

일본 라면은 중국의 상용식인 전면에서 유래했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나, 이미 일본음식이 돼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면이란 일본인들에게 있어서, &#-9;우리가 즐겨먹지만 중국에는 없는 자장면&#-9;과 같은 존재다.

따라서 형식도 자유롭다. 수프를 내는 육수도 제각각이고 면 위에 올리는 건더기도 가게마다 다르다. 하지만 &#-9;이 조리법이 최선이다&#-9;라는 정석이 있다.

일본라면의 생명은 탄력을 유지하면서도 이가 반쯤 들어갔을 때 &#-9;뚝&#-9;하고 끊기는 &#-9;하고타에&#-9;(齒應え: 씹는 맛 혹은 치감)에 있다. 솔면하우스에서는 이 정석을 지키고 있다. 면발의 탄력 유지를 위해 간수를 써서 면을 삶고 있는 것. 생면을 삶는 과정에서 미세한 비린내조차 풍기지 않도록, 간수를 수시로 교체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 진한 국물맛의 미소라면(みそラーメン). 서비스로 제공되는 밥과 함께 먹으면 더욱 좋다.
ⓒ2007 HelloDD.com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메뉴는 &#-9;미소라면(みそラーメン)&#-9;과 &#-9;야키소바(燒きそば)&#-9;.
미소라면은 일본인들이 먹는 된장으로 국물을 낸 라면이다. 특히 솔면하우스에서는 일본 간토(關東)지방에서 즐겨먹는 풍미가 강한 &#-9;아카미소(赤みそ)&#-9;를 베이스로 하고 있어 맛이 진하다.

얇게 저민 삼겹살을 양배추·양파와 함께 따로 볶아 고소함을 더한 섬세한 배려도 눈에 띈다. 수프가 다소 짜고 묵직한 맛인 탓에, 미소라면에는 유일하게 삶은 계란 토핑이 없다. 무료로 제공되는 밥과 같이 먹으면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 인기절정의 야키소바. 다소 굵은 면발에 달착지근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소스가 일품.
ⓒ2007 HelloDD.com이집의 인기메뉴 야키소바. 솔면하우스에서는 물에 불려 쓰는 야키소바 전용 면이 아니라 라면용 면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다소 &#-9;정석&#-9;과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이집 야키소바는 비교적 느끼하고 눅눅한 일본식 야키소바와는 달리, 직화요리의 특징인 &#-9;불 맛&#-9;을 느낄 수 있다.

양배추와 다진 고기를 데리야키(照り焼き)소스와 함께 바닥이 옴폭한 볶음용 중화냄비로 조리한다. 고정식의 납작한 철판위에서 열을 가해 소극적으로 조리하는 기존 방법과는 달리, 강한 불 위에서 거칠게 흔들어 불에 직접 식재료를 그을려 한층 역동적인 맛을 자아낸다.

&#-9;베니쇼가&#-9;(紅ショウガ: 붉은초절임생강)만 달랑 얹어 나오는 칸토(關東)스타일과는 달리, 칸사이(關西)지방에서는 야키소바나 오코노미야키(お好み燒き: 일본식 부침요리)에 달걀 달걀프라이를 곁들이는 인심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 곳은 히로시마 출신 조리장이 있는 덕에 프라이까지 덤으로 먹을 수 있다.

챠슈(チャシュウ: 라면의 토핑으로 사용하는 중국식 편육)는 이곳에서 직접 만든다. 어설프게 일본라면을 흉내 내는 집은 라면토핑으로 콩나물을 사용하는 우를 범하곤 한다. 이 곳에서는 정석대로 잘 다듬은 &#-9;모야시&#-9;(萌やし: 숙주나물)를 사용하고 있어 스프 맛이 묽어지는 경우가 없다.

왜간장을 베이스로 한 &#-9;쇼유라면(醬油ラーメン)&#-9;은 당근·양파·치킨파우더로 만든 육수를 사용해, 복잡한 맛이 서로 얽혀 헤엄치는 &#-9;맛의 바다&#-9;를 만들어준다. 여기에 라면 맛의 근본이 되는 두 가지 베이스 재료가 뛰어든다.

국내의 일본식 라면집에서는 일반적으로 간장만을 쓰지만, 이곳에서는 &#-9;가쓰오부시(鰹節: 발효·건조시켜 얇게 저민 가다랭이포)&#-9;를 우려낸 육수를 간장소스와 함께 첨가한다.

본래 황인종들은 말린 해산물에서 우러나는 &#-9;글루타민산나트륨&#-9;의 맛에 익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 라면은 이런 우리네 입맛의 본질적인 부분까지 공략하고 있는 셈.

따라서 기자의 관점에서 대전지역에서는 이집보다 맛있는 일본식 라면을 찾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솔면하우스에도 &#-9;맛의 사각지대&#-9;는 존재한다.

일단 건더기의 문제다. 일본라면의 감칠 맛을 더하는 &#-9;멤마(メンマ: 타이완산 마죽(麻竹)의 죽순을 육수에 데쳐 발효·건조한 식품)&#-9;가 빠져있다. 일본에서 공수해 와야 하지만, 사용량이 많을뿐더러 식품수입에 대한 검역이 까다로워 만만치가 않은 모양이다.

또 한 가지, 이곳은 엄연한 학교시설. 구내식당이기에 앞서 외식조리계열 학생들의 실습장이기 때문에 조리하는 사람과 숙련도에 따라 미묘한 맛의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특히 육수에 소금간만으로 맛을 내는 &#-9;시오라면(塩ラーメン)&#-9;은 맛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 사람에 따라 평가가 갈리는 시오라면(塩ラーメン). 볶은 깨와 데친 청경채가 올라가 있지 않은 것이 옥의 티. 
ⓒ2007 HelloDD.com개인적인 취향이지만 &#-9;분위기&#-9;라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9;라면&#-9;이라함은 일본인들에게 있어서는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일본에서 라면이 성행하게 된 것은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망한 이후 경제난을 겪던 시절부터이다.

당시, 미국이 배급하는 밀가루에 중국의 조리법을 받아들여, 맛도 있으면서 경제적으로 허기를 때울 수 있는 음식으로 개발되었던  것.

이직도 일본의 이름난 라면집을 찾아가 보면 손님이 손님다운 대접을 받지못한다. 좁아터진 가게에 간신히 엉덩이만 걸친채 흡사 벌을 받듯 왼손으로는 그릇을 부여잡고, 오른손으로는 부지런히 젓갈질을 해 재빨리 라면 한 그릇을 비워내고는 이내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일어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 한손에 신문을 들고 라면을 먹는 사람. 일터에서 한쪽 끝이 엇나간 나무젓가락을 들고 자장면을 바삐 비워내는 우리네 모습과 흡사하다.

이들이 먹는 라면 한 그릇엔 바쁘고 고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위안을 주는 한 그릇의 행복까지도 담겨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솔면하우스는 비교적 정돈된 분위기에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오히려  불편한 느낌마저 든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괘씸한 점이 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학교 구내식당에서 팔아도 되는 것인가?
그것도 3000~3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말이다.
▲ 규동(일본식 쇠고기덮밥)은 일본의 그것보다 두 배의 사이즈를 자랑한다. 물론 맛도 발군.
ⓒ2007 HelloDD.com▲ 일본풍 중화 볶음밥 &#-9;챠항&#-9;(チャーハン).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고추장 소스가 뿌려져 나온다. 
ⓒ2007 HelloDD.com
상호명 ▲ 일본 라면의 대표선수 &#-9;쇼유라면(醬油ラーメン)&#-9;
ⓒ2007 HelloDD.com전화번호:042-629-6492주      소:대전광역시 동구 자양동 226번지 우송정보대학교 내 솔면하우스메      뉴:◆면류
쇼유(간장)라멘 3000원, 카라시(고추)라멘 3000원, 미소(일본된장)라멘 3500원, 시오(소금양념)라멘 3500원, 돈코츠(사골)라멘 3500원(현재 중단중), 야키소바 3000원 등

◆밥류
카레라이스 3500원, 돈까스 3500원, 규동(쇠고기덮밥) 3500원, 챠항(볶음밥) 3500원 등좌 석 수 :55석개 업 일 :2005년 12월개·폐 점 :◆런치타임
오전 11시~오후 2시
◆디너타임
오후 4시~오후 7시휴      무:토·일요일, 공휴일 휴무주      차:우송정보대학 캠퍼스 주차장 이용(무료)카드사용:가능찾아가기:우송정보대학교 도서정보센터 맞은편약      도:대덕넷 노신영 기자  nsy1004@helloDD.com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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